
올해 의정부교구 용현동성당은 본당 설립 30주년을 맞아 각종 행사가 진행 중이다. 전형석 루카 주임 신부는 용현동성당 주보 성인이신 파티마의 성모- 평화의 어머니께 올리는 기도문을 작성하여 매 미사 시간에 교우들과 기도를 바치고 한편으로는 가정 순례 성모상을 준비하여 각 교우들의 가정을 방문토록 하였다. 그리고 특별히 교우들의 미술작품이나 사진, 공예작품을 모아 본당 설립 30주년 기념 전시회를 개최하였다. 매달 다른 교우들의 작품으로 내용을 바꿔가며 전시한다.
여기서 첫 번째로 작품을 전시하여 개인전을 열고 있는 사람은 티 없으신 성모성심 Pr. 단장 이영순 로사 자매다. 로사 자매는 2007년부터 레지오를 시작하여 현재 20년째 활동 중이며, 올해 1568차 회합을 가진 티 없으신 성모성심 Pr. 단장을 맡은 지도 3년이 된다. 로사 자매는 학생 때인 1970년대 의정부 주교좌성당에서 청년 레지오로 레지오에 발을 들여놓았다. 현재 레지오 단원이 받는 교육과정을 3단계까지 모두 마친 상태라며 겸손해하였다.
사실 로사 자매의 신앙생활은 다방면으로 적극적이다. 레지오 활동뿐 아니라 이번 개인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미술 활동과 더불어 요양원, 교도소, 타 성당 미사 반주 등 악기연주로 매일매일 쉬는 날이 없다.

로사 자매는 부모님이 2001년 돌아가시고 한동안 공허한 마음을 메울 수가 없었다고 한다. 그때 지인의 권유로 화실을 찾아가 개인 레슨을 시작한 것이 미술 공부의 시초였다. 유화, 연필화(세밀화, 사실화), 보테니컬(꽃그림) 등을 차례로 배워나갔다. 그렇게 시작한 그림 공부가 어느덧 25년째다. 이제는 틈만 나면 화폭을 마주하는데, 그림을 그릴 때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그림 한 점을 완성하는 데 최소 한 달 이상 소요되지만 어떤 경우는 일 년이 넘게 걸린 것도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난 25년간 모아 놓았던 그림의 일부인 60여 점이 전시 중이다.
전시된 작품 중 신부님들의 초상화가 눈에 많이 띈다. 주교님, 교황님 그림도 보였다. 용현동으로 이사 오기 전, 송산성당에 다닐 때 지정태 요한 보스코 주임 신부가 그에게 자신의 사진을 주며 초상화를 그려달라고 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 후 본당에 주임 신부님이 부임할 때마다 초상화를 그려드렸는데, 이기헌 베드로 전 교구장님의 얼굴도 그렸다. 신부님들이 초상화를 부탁할 때는 이상하게 젊었을 때의 사진만 주신다면서 씨익 웃는다.
로사 자매는 현재 한국초상미술협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의정부예술의 전당에서 개인전도 가졌다. 의정부 문화예술 공연에서 “예다나 흑향 연필그림 전시회”가 그것이다.
그를 찾는 곳은 어디든지 가서 섹소폰 연주 봉사
로사 자매의 고향은 경기도 가평이다. 초등학교 음악 교사인 아버지가 의정부로 전근해와 이곳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마쳤다. 아버지의 성향을 이어받아서일까, 로사 자매는 음악에도 재능이 많다. 사실
주변 교우들은 매일 미사 시간에 성가반주단에서 섹소폰을 연주하는 로사 자매를 보고 그가 섹소폰 연주자인 줄로 안다. 그래서 로사 자매가 그림을 전시했을 때 미술까지 솜씨가 뛰어난 것을 보고는 다들 놀라워하였다.
로사 자매는 지금도 포천의 경복대학교 평생교육원에 다니며 섹소폰 연주기법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로사 자매는 섹소폰 교육 1급 자격증이 있어 강의도 할 수 있지만 자신은 연주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한다. 오로지 섹소폰을 연주하며 봉사하는 것이 천명(天命)인 양 마다하는 곳이 없이 다 찾아다닌다.
본당에서는 ‘구름다리’라는 악단을 구성하여 건반악기와 기타, 하모니카 연주가 어울리는 합주 봉사를 하고, 수녀원에서 운영하는 빈첸시오 요양원이나 양주순교성지, 황사영 묘역, 의정부교도소 등에 고정적으로 연주 봉사를 다닌다. 코로나 이후 없어진 본당 노인대학에서도 봉사했고, 레지오 연차 총친목회나 기타 단체모임이 있을 때면 단골손님으로 초청된다.
로사 자매는 지역의 섹소폰 동아리에서도 인기가 많다. 같은 동아리 회원들에게 늘 친절하다 보니 로사 자매의 권유로 성당에 나와 자연스럽게 세례받는 이들이 생기고, 그렇게 해서 맺어진 대모 대녀가 함께 섹소폰을 연주하러 다니는 모습은 마치 인기 연예인을 연상케 한다. 그런 탓에 주변 성당에서 자주 초청받는데 얼마 전에는 방학동성당에 연주하러 갔다.
로사 자매는 현재 성가소비녀회 재속회원이다. 2007년에 재속회원이 되었다. 가족 중에는 동생들과 자녀들도 세례를 받았다. 그렇지만 늘 친절한 남편, 자신이 하는 모든 활동에 잘 협조해 주는 남편이 아직 세례를 받지 않았다. 지금도 생업에 종사하느라 바쁜 남편이지만 언젠가는 꼭 세례를 받게 할 것이라고 한다. 그때에는 부부 동반 사진을 찍어달라면서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사진 설명(위로부터)>
- 이영순 로사 단장
- 본당 개인전
- 티 없으신 성모성심 Pr. 주회합
- 구름다리 합주단(위) 대녀들과 합주(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