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사도로 살아가기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루카 2,19)
김대건 베드로 신부 대전교구 사회복음화국장

아름다운 계절인 오월은 성모님의 달(성모성월)입니다.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는 레지오 단원들에게는 그 어느 달보다도 귀한 때입니다. 또한 우리가 성모님을 공경하는 이유는 예수님을 낳은 어머니였기 때문만이 아니라 오히려 신앙인의 참된 모범이 되었으니까요. 그래서 묵주기도의 각(환희, 빛, 고통, 영광의) 신비들은 자연스럽게 우리로 하여금 성모님과 함께 예수님의 생애를 관상하도록 이끌어줍니다. 이를 통해 복음서들은 마리아야말로 예수님의 참된 제자였음을 증명해 줍니다. 그러기에 성모님은 시메온의 예언처럼,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루카 2,35)에도 굳건한 신앙을 지킨 분입니다. 
결국 성모님을 통해 배워야 할 신앙인의 자세는 첫째로 “마음속에 간직”(루카 2,19.51)하는 태도입니다. 살다 보면, 답답하고 뭔가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경험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과 죽음과 부활을 묵상하면서 자신의 삶과 연결 짓는 성찰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성모님처럼 그 모든 것을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는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한편,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에 미국이 개입하면서 겪는 정치적 혼란이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쏟아지는 뉴스들을 복음의 시선으로 잘 걸러내지 못하면 정치적 성향에 따라 신앙인도 언제든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하느님의 창조 질서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곰곰이 생각”(루카 1,29)하는 태도입니다. 이는 묵상처럼 신앙인이 능동적으로 지성과 의지를 통해 자신의 문제와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입니다. 반면에 마음속에 간직하는 태도는 관상처럼 하느님께 주도권을 내어드리면서 의탁하는 수동적인 삶의 자세입니다. 그러기에 곰곰이 생각한다는 것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더 초점을 맞추는 태도입니다. 사회복음화국장으로 부임하면서부터 저는 교구의 모든 하느님 백성이 ‘정의평화’, ‘생태환경’, ‘민족화해’를 삶 안에서 바라보고 자신의 문제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을 고민 중입니다. 아직은 뚜렷한 확신이 없지만 성모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성찰이 중요해 보입니다.

성모님은 신앙인의 참된 모범
그래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기쁨과 평화가 우리의 일상 안에서 지속되려면 성령을 체험해야 합니다. 성모님의 일생이 바로 그러한 신앙인의 모범이었으니까요. 그러니 ‘성모님의 군단’ 독자 여러분, 한분 한분이 복음의 시선으로 세상의 문제를 바라보면서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던 성모님처럼 말이죠. 
이러한 성모님의 모범은 참된 신앙인이 걸어가야 할 길을 일깨워 줍니다.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이 세상에 정의와 평화가 강물처럼 흘러넘치고(아모 5,24 참조), 남북으로 갈라진 민족의 화해와 일치가 구현되며, 하느님의 창조 질서가 회복될 날을 희망하면서 성모 성심을 닮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