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교구 당산동성당(주임신부 성지오 파비아노) 사랑하올 어머니 Cu.(단장 이강진 보나벤뚜라) 직속 자애로우신 어머니 Pr.(단장 심운연 소피아)은 1982년 설립되어 현재 2304차 주회를 이어가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50분, 성바르톨로메오 방에서 주회합을 갖는다.
오랜 세월 신앙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2025년에는 해체 위기까지 내몰리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상급 평의회의 도움과 단장님의 간절한 기도로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성모님의 모습을 닮은 당당하고 지혜로운 단원의 헌신으로 이제는 새롭고 단단하게 자리를 잡았다.
자애로우신 어머니 Pr. 단원들은 시니어 교사 두 명과 전례 봉사자 한 명, 구역 봉사자 세 명을 비롯해 프란치스코 장애인복지관 주방 봉사와 지역사회 봉사에도 적극 참여하며, 각자 삶의 자리에서 신앙을 실천하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단장이 제안한 말씀 필사와 성경 봉독이 있었다. 단원들은 하느님의 말씀을 손으로 쓰고 입으로 봉독하며 마음에 새기고, 그 말씀이 삶으로 이어지도록 꾸준히 노력해왔다. 말씀과 기도 위에 세워진 Pr.이기에 더욱 단단하게 뿌리내리며 성장하고 있다.
작년 초만 해도 단원들의 이사와 퇴단으로 단 세 명만 남아 해체 위기에 놓였다. 심운연 소피아 단장은 막막한 마음으로 밤새 성모님께 매달려 기도했다. 눈물로 이어진 기도 끝에 자애로우신 어머니께서 쁘레시디움을 친히 돌보고 계신다는 깊은 확신을 얻게 되었다.
그 무렵, 수호천사처럼 나타난 이가 바로 임금성 마리안나 서기였다. 꾸리아 월례회의에서 지원요청을 들은 그는 ‘내가 가야 한다’라는 사명감을 느끼고 전입 의사를 밝혔다. 상급 평의회의 발 빠른 도움까지 더해져 자애로우신 어머니 Pr.는 일주일 만에 일곱 명으로 채워졌다. 지금은 신입 단원 한 명이 더 늘어 여덟 명이 주회합을 이어간다.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은 눈물로 얻은 선물과도 같았다.
임금성 마리안나 서기는 과거 비슷한 상황에서 용기를 내지 못했었지만, 이번에는 결단으로 응답했다. 안정된 자리를 떠나는 일은 쉽지 않았으나 그는 순명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과정에서 그는 깨달았다. 레지오는 잘하는 자리가 아니라 사랑하고 순명하는 자리라는 것을. 주님께서 필요로 하시면 언제든지 떠나고, 머무르라 하시면 그 자리에서 충실히 머무는 것, 그것이 그가 체험한 은총의 열매였다.
눈물로 얻은 선물과도 같은 단원들
오랫동안 신앙과 거리를 두었다가 다시 돌아온 단원도 있었다. 외로움 속에서 다시 찾은 레지오는 가족을 협조단원으로 이끄는 기쁨으로 이어졌다. 시대의 변화로 활동의 형태는 달라졌지만, 그는 가능하면 새벽 6시 장례미사에 참여하려 애쓰고 있다. 젊은 단원들이 함께하기 어려운 자리라면 누군가는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마음 때문이다. 조용한 헌신이지만 그 안에는 성모님의 군대로 살아가겠다는 굳은 사명이 담겨 있다.
세례는 오래전에 받았지만, 신앙생활의 방법을 몰라 망설이던 이도 레지오 안에서 길을 찾았다. 형식에 머물던 신앙은 실천으로 옮겨졌고, 어려움이 닥치면 먼저 기도하며 주님께 의탁하는 삶으로 변화되었다. 성모님은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우리가 겪는 어려움과 슬픔, 기쁨의 순간마다 늘 곁에서 함께하시며 위로해주시는 어머니가 되었다.
또 다른 단원은 21년째 프란치스코 장애인 복지관에서 점심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 레지오 입단 후 시작된 봉사는 ‘받는 신앙에서 나누는 신앙’으로의 전환이었다. 이웃을 섬기며 오히려 더 큰 기쁨을 얻는 체험 속에서 그는 주님께서 우리 안에 살아 계심을 느꼈다. 그리고 작년부터는 자애로우신 Pr.단원들도 함께 봉사에 동참하며 그 기쁨을 나누고 있다.
33일 봉헌 기도를 마친 뒤 새롭게 부르심을 체험한 단원도 있다. 기도의 여정을 마치던 날, 그는 마치 다시 한번 주님께 선택받은 듯한 깊은 은총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 이후 그의 일상은 달라졌다. 무심히 흘러가던 시간은 기도로 채워졌고, 삶은 한층 더 생기 있고 규칙적이며 깊어졌다. 성모님은 그에게 예수님을 향해 살아가도록 이끄시는 등대가 되셨다.
18년의 공백 끝에 다시 레지오로 돌아온 단원도 있다. 그간 잠들어 있던 신앙은 활동과 기도 안에서 다시 살아났고, 성모님 품 안에서 얻은 평화는 삶의 중심이 되었다.
신입 단원은 자신을 레지오로 이끌어 주신 주님과 성모님, 그리고 서기에게 감사를 전했다. 아직은 부족하고 두려움이 있지만 기도와 활동 안에서 새로워지기를 희망하고 있다. 무엇이든 잘 해내려고 애쓰기보다 맡겨진 자리에서 충실한 단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겸손과 순명을 배우며 선배 단원들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다는 고백은 자애로우신 어머니 Pr.의 내일을 더욱 밝게 한다.
당산동성당 자애로우신 어머니 Pr. 단원들은 이렇게 각자의 자리에서 성장하며 신앙 안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일상 속에서 작은 변화를 이루어가고 있다. 위기의 시간도 있었지만, 눈물로 드린 기도와 순명, 그리고 묵묵히 이어온 봉사는 공동체를 지탱하는 힘이 되었다. 레지오는 평범한 일상에서 사랑을 실천하며 순명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자리,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교회 공동체에 녹아드는 자리임을 단원들은 배워가고 있다.
앞으로도 자애로우신 어머니 Pr.은 말씀과 기도 위에 굳게 서서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신앙을 살아갈 것이다. 성모님의 군대로서 맡겨진 자리에서 끝까지 충실한 단원으로 남기를 희망한다.
자애로우신 어머니여, 단원들과 그 가정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
<사진 설명>
- 본당 교중 미사 후 커피 봉사
- 행주산성 야외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