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주시 광탄성당 레지오의 산증인인 박명옥 막달레나 자매를 만나러 저녁 미사 후 레지오 회합을 하는 시간에 맞추어갔다. 막달레나 자매가 속한 구세주의 모후 Pr.(단장 이희경 마리아)은 현재 혼성 단원 11명으로 구성되었으며, 막달레나 자매가 가장 고령(81세)이다.
막달레나 자매는 양주 덕정에서 살 때 세례를 받았는데 올해로 신앙생활 62년째가 된다. 레지오 활동은 1971년도에 광탄으로 이사 온 후 1987년부터 시작하여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막달레나 자매는 단장, 부단장을 맡아 6년을 했고 회계직도 거치면서 서기만 안 해보았다고 웃었다.
광탄 지역의 초창기 레지오 단원들은 고생이 많았다고 한다. 당시 이곳에는 차편이 없어서 버스조차 타기 힘들었다. 막달레나 자매의 남편 강대영 마르티노가 이곳 공소회장을 할 때는 초상이 나면 모든 일을 다 맡아 처리했다. 맨 처음 설립된 창조주의 모후 Pr. 단원들도 초상이 나면 입관부터 장지 수행까지 모든 일을 맡아 장례를 치렀다. 남편 마르티노 형제는 올해 86세로, 유아세례를 받았다.
막달레나 자매가 단장을 맡아 시작해서 현재 2000차 회합에 이른 창조주의 모후 Pr.은 법원리성당 때부터 활동했다. 광탄에 공소만 있을 때는 미사들 드리러 법원리성당으로 다니다가 얼마 후 그보다 가까이 있는 전진성당(군종성당)으로 다녔는데 레지오 회합은 아예 가정집에서 했다. 그래서 신부님과 수녀님이 한 달에 한 번 정도 훈화해주시러 광탄 지역에 오셨다. 광탄성당은 법원리성당에서 2007년도에 분당하였고, 그 후 2009년도에 가서야 광탄성당 기공식을 가졌다.
시부모님께 신앙을 물려받은 것에 깊은 감사
현재 막달레나 자매의 활동은 주로 외인 권면이나 병자방문, 상가 방문(연도)이지만 성당 바로 옆에 의정부교구 사회복지법인 대건카리타스에서 운영하는 중증발달장애인 공동체 ‘조이빌리지’가 있어서
미사에 참석하러 오는 장애인들과도 접촉이 많다고 했다. 처음에는 미사에 참석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휘파람을 부는 등 중증장애인들의 돌발행동이 신자들이 당혹해했는데 한종운 시몬 주임신부가 먼저 손을 내밀어 그들에게 교리를 직접 가르치자 레지오 단원들도 이에 협조했다. 지금은 장애인들이 미사에 참석하면 신부님이 사탕도 나눠주고 머리도 쓰다듬어 주는 등 친하게 지낸다.
막달레나 자매는 현재 손주들이 6대째 신앙의 맥을 이어가는 중이다. 집에는 160년이 넘는 십자가도 있어서 박물관 수녀님이 기증을 부탁했지만 마다하고 집에 모신다고 했다. 막달레나 자매가 세례받은 것은 시집오고 나서인데 지금도 시부모님들께 신앙을 물려받은 것에 깊이 감사한다. 2남 1녀의 자녀 중에는 올해 환갑이 된 딸이 있고 손자 셋, 손녀도 셋을 두어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다며 기뻐하셨다.
그렇지만 현재 막달레나 자매의 건강은 그다지 좋지 않다. 광탄성당이 설립되던 해인 2009년에 유방암 3기 진단을 받아 지금까지 17년째 투병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지오에는 개근 출석하고,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하던 날조차 어김없이 주회합에 참석하고, 미사해설까지 하면서 열심이다. 한때는 레지오 활동과 구역장까지 겸해 6~7년을 하였다며 같은 Pr. 단원들이 추켜세웠다. 막달레나 자매가 다행으로 여기는 것은 시댁을 비롯해 현재 막달레나 자매 집안이 모두 가톨릭 신앙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이다. 대가족 집안에서 남들처럼 제사를 지내느라 고생한 적이 없다며 며느리들조차 신자이니 얼마나 편한지 모르겠다고. 시어머니가 80세에 돌아가실 때 3년 정도 대소변을 받아내는 일 말고는 시댁에서 고생한 일이 없다고 한다. 물론 당시에는 27살 젊은 나이라서 극복했던 것이라며 겸손해했다.
이웃을 위해 매일 수십 단씩 묵주기도 바쳐
막달레나 자매의 고향은 충북 괴산이다, 결혼하면서 신랑을 따라 양주 덕정으로 집을 옮기고 이곳 광탄까지 오게 되었지만 현재는 자녀들이 사는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산다. 그렇지만 여전히 광탄성당에서 레지오 활동을 하는 것은 이곳에 대녀들을 비롯한 모든 인간관계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남편이 광탄에 있는 불광동성당 묘지 관리인으로 48년을 근무한 것도 그 원인이다.
광탄성당에서 지금 활동하는 레지오 단원들이 거의 대녀인데, 대녀들이 모두 광탄성당에서 반장일을 도맡아 하고 있어 막달레나 자매의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 살고 있는 고양에서는 광탄 출신 정재웅 마티아 신부의 어머니와 친하게 지내며 연연을 이어간다.

막달레나 자매는 자신과 가족보다 항상 남을 위해서 기도한다. 몸이 아픈 대녀들이나 교우들을 위해서 하루에도 수십 단씩 묵주기도를 바친다. 막달레나 자매의 신앙심은 구약 신약을 다 필사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마음 깊이 간직하고 있는 성경 구절을 물어보니 시편 말씀을 술술 외웠다. 살아오면서 지칠 때마다 용기를 북돋아 주고 위로를 준다는 성경 구절이라며 슬그머니 시편 23편을 외워 보인다.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 없어라. 푸른 풀밭에 나를 쉬게 하시고, 잔잔한 물가로 나를 이끄시어 내 영혼 생기 돋아 주시고 바른길로 나를 이끌어주시네.”
<사진 설명(위로부터)>
- 구세주의 모후 Pr.
- 광탄성당 대성전 미사(좌) 박달레나 자매와 대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