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자리-안동교구 문경성당 표광복 베드로
성경 말씀으로 신앙 가꾸는
열심 일꾼
배효심 베로니카 안동 Re.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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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교구 문경성당(주임신부 남종홍 스테파노) 표광복 베드로 형제님(74세)의 문경시 관음리 자택에는 작은 연못이 꾸며져 있고 사과가 익어가고 있었다. 
동탄 신도시에 살다가 연고 없는 문경 산골로 내려오게 된 것은 퇴직하고 긴 시간 병마와 싸워온 자매님을 위한 선택이었다. 형제님의 하루는 십자가와 성모상 앞, 성경이 놓인 탁자에 꽃을 꽂으며 시작한다. 가장으로서 성가정을 일구려 애써왔고, 개신교에서 가톨릭 신자로 개종하여 든든한 하느님의 일꾼이 된 신앙생활을 전한다.
그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건설회사에서 설계 업무를 담당하며 중동의 여러 나라에서 12년간 근무하였고, 프로젝트 소장을 거쳐서 회사의 임원직에 오를 만큼 건설업계의 핵심 일꾼으로 활약하였다. 이십 대 초반 스스로 교회를 찾아서 개신교 신자가 되었고, 이후에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 부인을 따라서 천주교로 개종하였다. 20251021145603_310301683.gif
인천시 부평4동성당에서 세례자 환영식이 있었는데, 그는 식탁마다 소주병이 4개씩 놓여있는 걸 보고 깜짝 놀라 그 자리를 피했다. 그때에는 술을 못 마셨고, 교회에는 술이 없었기 때문에 순간 마귀의 소굴이라 생각되었다. 그 이후로 10년간 교회에도 못 가고, 성당에도 못 다니는 처지가 되어 냉담하며 세상 속에 빠져 살았다. 회사 일로 술을 마셨고, 피상적인 인간관계를 맺고 사회생활에만 전념하였다. 퇴직 후에 문경에 정착하겠다고 결심하고 집을 짓기 시작하던 때, 동탄에서 문경으로 가려면 성당 앞을 지나야 했다. 어느 날 형제님은 문경성당으로 차를 돌려서 스스로 찾아갔다.

‘선종하신 분들’ 위해서 기도하며 미사 참례
지금은 치명자들의 모후 Pr.(단장 신정균 파비아노)의 부단장으로, 사목회, 연령회, 울뜨레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본당 형제님들과 함께 갈전 마티아성당에서 함원식 이사야 신부의 열린 성경 강좌를 들으며 공부하고 있다. 본당에 맞는 성경통독반이 열리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9월부터 성경통독반이 시작되면 문경성당의 교우들이 재미있게 참여하여, 은총을 받고 신앙생활을 더 잘해서 더욱 건강하게 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2년 전 은총꾸르실료(70세 이상)에 참가하였고, 손가락 세 개가 마비되는 체험을 하며 고해성사 때에 지나온 삶을 죄다 신부님께 고하였다. 18년간 뇌성마비를 앓던 첫째 아들은 하느님이 데려가셨고, 지금은 작은아들을 위해 기도하신다. 아들의 삶과 신앙을 몰라주었고, 거침없는 성향 탓에 엄한 모습만 보여주었던 아버지의 회한은 하느님의 은총을 바라는 기도가 되었다. 매우 희귀한 질병으로 긴 시간 치료했던 자매님에게 해 줄 것이 없었다는 형제님은 묵묵히 산을 일구었고 가정을 지켜왔다. 현재 자매님의 질병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고 있다.
거절을 못 하는 성향이라 레지오 가입 권유에 “예”하였다. 치명자들의 모후 Pr. 단원이 12명이 되자 분단하는 바람에 형제님은 부단장이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데….” 하며 겸연쩍어하신다. 
습관적으로 신앙생활을 해오던 중, 미사에 올 때는 기도 지향을 가져오라는 신부님의 말씀을 듣고 ‘선종하신 분들’을 위해서 기도하며 미사에 참례한다. 성지순례를 하면서 순교자들에게 마음을 전하고, 그들의 삶을 생각하며 기도하니 거룩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올해는 5명의 성지순례팀(형제님 부부, 유창득 안드레아 형제님 부부, 김종화 시몬)을 꾸려서 자매님과 함께 19곳 성지를 순례했다. 최양업 신부님의 사목 발자취를 따라가는 안동교구의 순례 계획에 맞추어 다니는 일정이다. 늦은 밤에서야 집에 도착하지만 마음이 즐겁고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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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청하는 그의 곁에 늘 하느님께서 함께하셔
저녁이면 성경 말씀을 듣고 또 듣는다. “의심하지 말라.” 마음속 울림을 되새기며 어떻게 하면 평화를 이룰까 생각하며 아침이면 꽃을 꽂고, 사랑방 응접실에 형제자매들을 초대한다. 문경으로 귀촌 초기에는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산에 심었던 산양삼과 능이버섯을 채취하고 있다. 물조차 마실 수 없는 상황에서 혼자 삼씨를 심었고, 세 차례나 낭떠러지에서 구를 뻔했으며, 흙을 파던 곡괭이가 닳아서 뭉그러졌다는 귀촌담을 듣다 보니 하느님께서 형제님을 지켜주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으로서 질병과 싸우는 가족을 돌보며, 하느님께 도움을 청했던 형제님 곁에 하느님은 늘 함께하셨다는 것을….
그는 교우들과 적극적으로 친교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집이 다문다문 떨어져 있지만 형제님의 사랑방이나 맛집에서 만나 신앙을 이야기하고 생활을 나눈다. 형제님은 앞으로도 본당 공동체에 애정을 가질 것이고 어려움을 겪는 교우들과 환우들을 도울 것이다. 자매님의 건강도 잘 유지되고, 마비되었던 형제님의 손가락은 서서히 풀려서 기도의 손이 될 것이다. 저녁기도와 성경 통독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형제님은 평화를 누릴 것이고, 건강하고 화목한 성가정을 일구려는 발걸음은 이웃에게 희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