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교구 화북성당(주임신부 조학균 베드로)은 1997년 동문성당에서 분리 설립된 이후 빠르게 성장해온 젊은 본당이다. 천막 성당에서 첫 미사를 봉헌하며 출발했던 초창기의 기억은 이제 아름다운 성전 봉헌(2002년)을 거쳐 활기찬 공동체로 이어지고 있다. 주일 저녁 찬양미사 전, 성당 마당에서 함께 뛰어노는 중고등부 아이들과 청년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청년 레지오 마리애 상아탑 Pr.은 본당의 젊음을 지탱하는 든든한 기둥이다. 1983년 동문성당에서 설립된 이후 지금까지 2220차를 이어온 역사 깊은 쁘레시디움으로, 현재 20~30대 청년 11명이 정단원으로 함께한다. 단원들은 찬양미사 전례 협조, 주일학교 교사 보조, 냉담 교우 돌봄, 환경보호 등을 주요 활동으로 삼고 있으며, 신설 소년 레지오 ‘기쁨의 샘 Pr.’에 단장과 부단장을 파견해 중학생 단원들의 영성 성장을 위한 일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청년 레지오 활동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학업 또는 직장을 병행하는 사회 초년생들이 매주 늦은 저녁 주회합에 꾸준히 참석하는 것이 부담되기도 하고, 또 군 입대, 유학, 육지부 전직 등으로 단원이 줄어들기도 한다. 하지만 상아탑 Pr. 단원들은 “성모님의 무한한 사랑과 앞선 단원들의 기도 덕분에 지금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오래전 단원이 5명뿐이던 시절에도 명맥을 지켜온 것은, 결국 성모님의 군대라는 사명을 붙든 이들의 기도와 헌신 때문이었음을 알고 있다.

선교로 성과 거두고 단원들과 친교 나눠
무엇보다 단원들은 ‘복음 선교와 이웃 돌봄이 청년 레지오의 사명’임을 기억하며 가까운 이들에게 다가가는 활동을 꾸준히 실천한다. 직장 동료와 친구 등에게 입교와 냉담 해소를 권하고, 친교를 나누면서 미사에 동행하기도 했다. 그 결과 영세자 2명과 예비신자 3명이 탄생했고, 냉담 교우와 청년 6명이 신앙을 회복했다. 유아세례와 견진성사 신청을 권유하며 성과를 낸 것 역시 보람 있는 열매다. “작은 권유와 동행이 큰 결실을 맺는다는 것을 체험했다”라는 단원들의 이구동성은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어떻게 싹트는지 잘 보여준다.
상아탑 Pr.은 친교 활동인 쁘레시디움 친목회도 빼놓지 않고 진행했다. 2023년에는 5차례 도전 끝에 ‘성모님의 군단’ 책의 ‘정답 맞히고 성지순례 가자~’에 당첨되어 지원금으로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 순교기념관과 황사평 성지를 순례하며 신앙의 뿌리를 되새겼다. 지난해에는 청년회와 함께 도내 성당들을 돌며 ‘구유 투어’를 진행,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올해는 지난 9월에 시성된 카를로 아쿠티스를 본받아 ‘백색 순교’ 정신을 살고자 자신을 위한 기도에서 나아가 타인을 위한 기도를 바치고 있다. 서귀포성당 순례와 청년회 교류 활동은 이런 결심을 더욱 굳게 해 주었다.
찬양으로 봉사하는 것도 이들의 큰 자랑이다. 상아탑 단원 전원이 본당 ‘하늘소리 청년회’에서 활동하며 대축일과 본당 행사 때에 특송으로 교우들과 기쁨을 나눈다. 교구 청년 성가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경험도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 본당 작은 음악회를 열어 신자들과 더욱 큰 기쁨을 나눌 예정이다.

염현숙 미카엘라 단장은 “작은 활동 하나에도 성령께서 함께하심을 느낀다”라며,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성모님의 군대로 살아가겠다”라고 다짐한다. 영적지도신부 조학균 주임신부 역시 단원들에게 늘 “즐겁게, 기쁘게 활동하라”라는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상아탑 Pr.은 단장 염현숙 미카엘라, 부단장 강만리 마리아, 서기 장영일 가롤로, 회계 양우진 바소, 단원 윤진영 가브리엘라, 김소라 아녜스, 장은영 리디아, 강한빈 F.하비에르, 김현호 비오, 변수현 요셉피나, 임태형 빅토르 등 11명의 젊은 신앙인들이 오늘도 성모님의 군대로서 활기차게 행진하고 있다.
앞으로 상아탑 Pr.은 본당의 젊은이들을 더 적극적으로 교회로 초대하고, 새 단원 영입에도 힘쓸 계획이다. 음악회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 행사와 청년 피정, 교구 차원의 ‘희망의 순례자’ 성지순례에도 적극 참여해, 신앙과 친교의 기쁨을 넓히려 한다. 무엇보다 단원들은 “레지오는 주어진 의무만이 아니라, 기쁨과 보람으로 함께하는 여정”임을 기억하며, 미래 세대 청년들에게도 이 전통을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오늘도 상아탑 Pr. 단원들은 성모님께서 언제나 함께하심을 믿으며, ‘즐겁고 활기찬 본당’을 향해 힘차게 걸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