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터전_인천교구 이승훈 베드로 성지
이승훈 베드로 순교 영성
기려
조경희 잔다르크 인천 Re.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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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구 이승훈 베드로 성지(인천 남동구 무네미로 143)는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한 우리 신앙의 뿌리인 이승훈 베드로의 묘소가 있는 곳으로, 2024년 9월 이승훈 베드로 성지기념관과 역사공원이 완공되었다. 
선교사의 도움 없이 자발적으로 신앙을 받아들인 한국천주교회의 시작이 이승훈 베드로의 세례이다. 이승훈은 1784년 북경에서 그라몽 신부로부터 조선 천주교의 초석이 되라는 의미로 베드로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아 한국 최초의 영세자가 되었다. 
우리가 세례를 받아 신자가 되면 바로 그때부터 ‘하느님의 성사를 온전히 받을 수 있고, 교회가 시작될 수 있는 초석’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한국 최초의 세례자’의 의미는 ‘이승훈 베드로가 하느님의 성사를 받아 이 땅에 하느님의 교회를 열었다.’라는 뜻이다. 
그의 가문은 1801년 신유박해 때 이승훈 베드로에서 시작해서 1871년까지 무려 70년간 4대에 걸쳐 여덟 명의 순교자를 냈다. 세계 천주교회사에서도 이 같은 순교의 역사를 찾기 어렵다. 하느님을 끌어안고 기꺼이 참수(斬首)를 선택한 그의 순교신앙은 백여 년에 걸쳐 이 땅에 만여 명의 순교자를 내게 하였다. 그 순교의 피가 뿌려졌기에 비로소 한국천주교회가 우뚝 설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승훈 베드로가 참수당하기 직전에 한 말이 있다. “월락재천(月落在天)이요, 수상지진(水上池盡)이라.” “달이 져도 하늘에 있듯이 내 신앙은 천주님 안에 있고, 물이 솟구쳐도 못 안에서 다하듯이 내 신앙은 하느님 안에서 다한다.”라는 뜻이다. 이 한마디는 그의 신앙을 증거하는 진실한 고백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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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길 기도하며 올라가면 이승훈 묘역 나와
이승훈 베드로 성지는 우리 신앙 선조들의 순교 영성을 체험하는 성지이다.
이승훈 베드로 성지기념관 중앙에 있는 경당은 미사참례와 묵상과 기도를 하기에 좋은 곳이다. 그 왼쪽으로는 우리의 다치고 아픈 마음을 보듬고자 손을 내어주시는 위로의 예수님이 계시고, 오른쪽 1층은 미술과 사진, 공예품 등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갤러리가 있다. 그 2층에 영상실이 있어 이승훈 베드로의 일대기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그곳을 나오면 좌측으로 전시관이 있는데 이승훈 베드로의 행적과 그 시대의 교회 역사와 관련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전시실의 아래 1층에는 이승훈 베드로 성지를 해설하는 안내봉사자들이 대기하는 작은 사무실이 있고, 그 옆의 반석재는 누구나 모여서 기도하고 공부하거나 토의하고 학습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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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의 영상실과 전시관 사이, 그 뒤쪽에 성모 동산이 있다. 그곳에서 시작해 데크 길을 따라 십자가의 길 기도를 드리며 숲속 길을 올라가면 그 끝에 이승훈 베드로의 묘가 나타난다. 바로 그 아래에는 첫째아들 이택규와 셋째아들 이신규 마티아의 묘도 있다.(매월 셋째 주 목요일 오후 3시에 인천 바다의 별 레지아 또는 후원 미사를 드린다.)
이승훈 베드로 성지는 기도하는 성지이다. 성지에서 미사를 통해서, 기도 안에서, 그리고 순례의 발걸음마다 하느님을 만나고 순교자들을 만나며, 나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이승훈 베드로 성지는 또한 위로받는 성지이다. 성지순례를 통해 마음속 상처와 아픔을 치유 받고, 위로의 예수님과 손을 맞잡고 나를 보듬는 그 말씀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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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베드로 성지는 따뜻한 성지이다. 성지에서 만나는 모든 것에서 따스함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박해 시대 장옷을 입은 ‘순교자들의 모후’이신 우리 성모님으로부터, 건물의 한 모퉁이에서도, 전시된 물품과 글귀에서도, 전례와 안내를 하는 봉사자들의 모습에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성지이다.
이승훈 베드로 성지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세례자 이승훈 베드로를 비롯한 한국의 모든 순교자들의 영성을 꼭 찾기를 바라며 순례를 마친다.
<성지미사: 화, 수, 목, 금, 토요일 오전 11시, 순례 예약과 문의 (032) 765-6916, 467-0771>        
<사진설명(위로부터)>
- 이승훈 베드로 성지기념관 
- 좌로부터 이승훈 묘, 기념관 오른쪽, 성지 미사
- 1층 우리에게 손을 내미시는 위로의 예수님(좌) 2층 전시관의 이승훈 베드로 지석과 진토(우)
- 성모동산 예수님(좌) 십자가의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