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터전_마산교구 성 요셉성당
마산교구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김영수 그레고리오 마산 Re.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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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교구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성당인 성 요셉성당(창원시 마산합포구 완월남로 20)을 찾았다. 성 요셉성당은 지금부터 125년 전인 1900년 6월 29일에 마산포(현재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설립되었으며 현재 마산 성지여자중·고등학교 내에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인 선교사 에밀 타케(Emile J. Taquet) 신부가 진주에 있던 본당을 마산포로 옮긴 것인데, 진주의 지역민들이 낯선 종교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아 선교활동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 당시 마산포는 1898년 개항하여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였기에 지역민들은 외국인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이었다. 
타케 신부는 조선인들이 많은 구마산 인근에 집을 마련하여 공소로 사용했는데 이후 조선인 마을에 작은 집을 매입하려고 하였으나, 일본인들의 유입으로 집값이 크게 오르는 바람에 지금의 완월동 자락에 초가삼간을 겨우 마련하여 마산포성당(현재 성 요셉성당)을 설립했다. 당시 ‘범골’은 몇 채의 가옥만 휑하니 있을 뿐 황무지나 다름없는 곳이었다.
성 요셉성당은 4대 주임 율리오 베르몽(한국명 목세영) 신부에 의해 지어졌는데 당시 사람들은 임시 성당이 아닌 새 성당으로 새 출발을 염원하였고, 이에 따라 1928년 4월, 기존의 초가 성당을 허물고 공사를 시작해 1931년 6월 1일 완공되었고, 1932년 6월 드망즈 안 주교의 축성을 받았다.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과 르네상스 건축 양식을 절충해 화강암과 목조로 만들었으며, 3년에 걸친 공사 중에 신자들은 40cm 돌을 하나하나 쌓아 올려 성당 건축에 힘을 보탰다고 한다. 돌을 쌓아 만들어진 성당은 당시 경남지역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었는데, 종탑에서 종을 치면 현재 회원구 내서읍까지 울려 퍼졌다고 전해질 정도였다. 마산에서 오랫동안 신자로 지낸 이들은 이 성당을 일명 ‘돌성당’이라고 불렀다고들 한다.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성당은 6.25 전쟁 등 대한민국의 수많은 격정의 근현대사를 거쳐왔다. 국가의 혼란으로 힘들어했던 사람들에게 성당은 큰 위로였으며, 사람들은 성당 종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안식을 되찾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의미가 깊은 곳이다.

성당은 원형이 잘 보존된 뛰어난 한국 근대 건축물
20250325094311_1644100696.jpg성 요셉성당은 깊은 역사성과 더불어 뛰어난 건축성으로도 유명하다. 
성당은 길이가 21.5m이며, 너비가 8.76m의 장방형 평면 구조의 건물로 구성되었으며, 정방형에 가깝게 다듬은 화강석을 여러 단으로 쌓아 외벽을 만든 후 그 위에 목조 트러스를 올리는 단계를 거쳤다. 이후 골함석이라는 지붕 가리개를 덮어 한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지붕인 모임지붕을 완성했다. 정면 벽 중앙 위쪽 부분에는 간략한 형태의 장미창을 두어 건물의 아름다움이 더해졌다. 
또한 그 상부의 경사진 지붕 사이 삼각 면의 정점에는 청동으로 만든 작은 종을 매달아 전체적으로 장식의 절제미가 돋보이게 구성했다. 외벽에 낸 창은 폭이 좁고 길이가 긴 장방형으로, 수직성이 강조되며 외관만으로도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2004년경 창문과 지붕을 양철에서 동판으로 바꾸고 마룻바닥과 지붕, 창호, 출입문 등을 교체하는 등 축조 이후 몇 번의 수리를 했으나 지금껏 큰 변화 없이 창건 당시의 모습을 잘 유지하고 있다. 경남지역 가톨릭 성당 가운데 가장 오래되고 원형이 잘 보존된 한국 근대 건축물로 2000년 1월 31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28호로 지정되었으며 우리나라 근대 건축의 변천사를 연구하는 데 귀한 자료로 활용된다. 덕분에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자주 찾는단다.

한국 성인의 유흔이 모셔진 완월동성당
추후 신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1975년 현재의 완월동성당이 건축되어 성 요셉성당 신자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성 요셉성당과 도보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완월동성당에는 마산교구에서 유일하게 103위 성인 중 성 김대건 신부님의 유흔과 성 엥베르 주교님, 성 샤스탕 신부님, 성 모방 신부님의 유흔이 모셔져 있다. 1925년 명동성당에서 성인 유흔 분배 시 파리외방선교회 선교사이자 본당 4대 신부인 율리오 베르몽 신부님께서 받아온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유흔과 함께 받아온 서류는 대구에서 보관 중 화재로 소실되어 유흔의 내용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으나 성인의 유해로 추정할 뿐이다. 감실 아래쪽에 모셔져 있는데 본당 신자들은 순교성인들의 유흔을 모신 본당이라는 자긍심을 갖고 있고, 순례지로서도 가치가 있다.  
마산 성지여자중·고등학교 건물의 왼쪽 끝으로 가면 성 요셉성당이 있는데 바로 앞에는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상이 우리를 반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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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을 방문하려면 먼저 마산 성지여자중·고등학교에서 학교 방문증을 받아야 한다. 방문증은 학교에 미리 연락하여 받는 것이 수월하다. 또한 성당이 학교 안에 있는 만큼 최대한 학생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현재 성당이 학생들의 명상실 및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기에 성당 내부를 보려면 미리 학교에 내부 관람이 가능한지 문의해야 한다.
※ 마산 성지여자중·고등학교 교무실 : 055-240-8800, 행정실 : 055-240-8880 
<사진설명(위로부터)>
- 성 요셉성당 제대
- 성 요셉성당 전경
- 완월동성당 전경(좌)성인들 유흔(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