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한국 레지오 마리애 행동단원이 30% 정도 급감하면서 ‘레지오의 위기’라고 합니다. 레지오 마리애의 근간을 최우선으로 책임지는 Cu.는 어떻게든 활로를 찾아 소속 Pr.을 활성화해야 하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단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자나 깨나 주인 정신을 발휘하는 서울대교구 암사동성당(주임신부 최희수 프란치스코) 사도들의 모후 Cu. 김재섭 베드로 단장을 만났습니다.
유아세례를 받은 그는 35년 넘게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해 왔는데, 구역 일을 하던 중 구역장님의 권유로 레지오 마리애에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Pr. 서기, Cu. 부단장을 거쳐 현재 사도들의 모후 Cu. 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Cu. 단장이 되면서 그의 뇌리에 “레지오의 운명은 꾸리아의 손에 달려 있으며, 그 미래는 꾸리아의 발전 여하에 달려 있다.”(교본 246쪽)라는 교본의 문구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김 단장은 먼저 직속 15개 Pr.의 사물함 정리부터 진행해 단원들의 분위기를 쇄신시켜 갔습니다. 문서 보존 기한과 항목별로 정리된 리스트를 사물함에 붙여 놓거나, 사물함 정리 기준안을 마련해 정비하는 등 Pr. 4간부들이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정비가 된 사물함들은 공동 단톡방에 사진을 공유하여 전 단원과 평의원들이 일체감을 느끼도록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연중 실시하는 Pr. 방문 시 주회합의 과정을 소홀히 하지 않고 점검하여 격려와 당부를 잊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영적 지도자의 승인을 받아 방문 후 2차 모임에서는 단순한 친교를 떠나 Pr. 4간부의 건의, 제안, 애로 사항들을 놓치지 않고 개선하며 내외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자리가 되도록 했습니다.
세밀한 심사 항목으로 우수 Pr. 선정, 연총때 시상해
세 번째로 여러 레지오 장의 기준과 단원들의 의견을 참조하여 선종 단원에 대한 레지오 장의 기준을 마련하였습니다. 본당 주임 신부님의 결재를 받은 레지오 장의 기준은 기본 조건, 자격요건, 집행순서로 세밀하게 마련되었는데, 그동안에는 레지오 장의 집행기준이 문서로 되어있지 않아 단원들 간에 의견이 분분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네 번째로 모든 Pr.이 새 단원 모집이 정체되고, 단원이 고령화되어가는 위기 상황에서 그는 침체한 Pr.의 활동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고민 끝에 반짝이는 아이디어 하나를 제도화시킵니다. 바로 우수 Pr.(15개 Pr. 중 3개 Pr.)을 선정하여 연총 때 영적 지도자가 칭찬과 더불어 시상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입니다. 시상에 대한 심사 항목으로는 단원 증가율, 교육 및 행사·활동 참여율, 주회·월례회의·연도 참석률 등 16개 항목으로 김 베드로 단장이 직접 세밀하고 공평하게 관리하였습니다. 놀라울 정도로 세밀하게 관리한 것은 공정성을 위해 항목마다 경중에 따라 점수 배분까지 신경을 썼다는 것입니다.
이처럼 관심과 애정이 밴 촘촘한 관리는 Pr. 4간부를 변하게 했고, 간부들이 변함에 따라 단원들의 레지오에 대한 열정이 되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Pr.의 미래는 꾸리아의 발전 여하에 달려 있다.”라는 교본의 내용이 마치 예언처럼 적중한 것입니다. 기자가 듣는 사도들의 모후 Cu.는 눈으로 보지 않아도 펄떡이는 싱싱한 물고기가 연상되었습니다.
레지오 활동을 전단지로 만들어 신자들에게 배부해
마지막으로 그는 새 단원 모집을 위해 많은 고민 끝에 ‘미디어를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레지오 마리애의 입단 대상은 본당 안에 있는 신자들입니다. 따라서 주임 신부님의 재가를 받아 본당 주보를 배부할 때, 레지오 활동에서 감동적인 사례를 심쿵한 이미지와 함께 전단지로 만들어 단원들이 직접 배부한다는 계획입니다. 삽지로 주보에 넣으면 타 사도직 단체에서 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한 장씩 직접 배부한다는 것입니다. 감동적인 이미지가 곁들여 있으면 아무래도 신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고 동시에 레지오 활동을 자연스레 알릴 수 있다는 아이디어입니다.
“본당 신자들뿐이 아니라 레지오도 노령화하는 것은 한국 천주교회 전체의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새 단원 입단도 이제 갓 들어온 새 영세자에 대한 노력보다 오히려 주변의 냉담 교우들에게 관심을 갖고 입단 노력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것입니다. 단원들과 심도 있게 의논하여 단원에게 주는 활동 배당을 본당 신부님과 사무실의 협조를 얻어 ‘냉담 교우 단원화’에 노력하고자 합니다.”
본당에서 사목회 부회장과 선교 분과장을 역임한 김재섭 베드로 단장은, 오늘도 성체조배와 평일 미사, 묵주기도에 레지오의 발전을 위한 신심을 담아 하루를 마감합니다. 그는 “레지오는 나의 삶”이라며 “단원 여러분의 성화를 기도드립니다.”라고 말한다.
<사진 설명(위로부터)>
- 김재섭 베드로 단장
- 사물함 정리
- 우수 Pr. 시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