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대방동성당(주임신부 남상만 베드로) 연령회장을 맡고 있는 김병두 베드로 형제를 만나 그의 신앙 이야기를 들었다.
김병두 베드로 형제는 본당에서 모범적인 성가정을 이루면서 3대가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조부모의 신앙을 보고 배운 손주들은 모두 본당에서 복사 활동을 하며 신앙을 키워간다. 박기주 미카엘 15대 본당 주임신부가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구역 공동체를 다지기 위한 활동 중 하나로 구역 반 말씀터 만들기에도 앞장서 그의 집에서 구역 반 형제들과 성경을 읽고, 성경 말씀을 나누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었다.
주수욱 베드로 16대 주임신부가 가정에서의 신앙교육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가정 신앙교육의 현실을 진단하고, 가정의 복음화를 위해 가족과 함께 기도하고, 기도 스티커 붙이기, 가족과 함께 성지순례 인증샷 대회 등을 진행했다. 이에 김 베드로 형제의 가족도 어린 손주들과 두 아들 내외까지 참여하며 가족이 매일 함께 모여 기도하는 시간을 4~5년간 지속했다. 그는 “기도하고 붙이는 스티커가 빽빽이 붙어 있는 것을 보면 본인도 흐뭇한데, 아이들은 얼마나 좋아하겠냐”라며 마치 장난기 많은 어린아이같이 웃어 보였다.
이렇게 꾸준히 기도하며 신앙을 실천한 결과, 빽빽이 붙였던 스티커로 가족 모두 제주도 여행 티켓을 받는 행운도 따랐다. 또한,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3)라는 성모님의 말씀을 따르려 노력한 끝에 2021년 레지오 마리애 설립 100주년을 맞아 30년 근속 축복장을 받는 은총을 누리기도 했다.
3대가 함께 매일 가족 기도를 4~5년간 지속해
레지오 마리애 활동 10년 동안 출석률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 베드로 형제는 세기의 승리자이신 모후 Cu.(단장 변세구 요아킴) 직속 매괴의 모후 Pr.(단장 유준식 야고보) 단원이자 설립단원이기도 하다.
그가 처음부터 신앙생활을 적극적으로 한 것은 아니었다. 아내 베로니카가 먼저 성당을 다니며 레지오 활동을 했는데, 그는 아내가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오면 식사도 주지 않는다며 성당에 다니지 못하게 하겠다, 엄포를 놓기도 했다. 그러다 1984년 베로니카가 견진성사를 받으면서 사진 촬영을 부탁하자 이를 계기로 성당을 방문하게 되었다. 대방동성당 오르막길을 오르며 가족들이 손잡고 함께 오는 모습을 보고, 자신도 성당에 다니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예비자 교리를 시작했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들로 세례식이 두 번이나 미뤄지면서 1986년에 세례를 받았다.
김병두 베드로 연령회장은 세례 후 4년 정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주님의 시험을 받았다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불안함과 불면증에 시달렸고, 가끔 잠이 들면 가위에 눌리는 꿈을 꾸며 지쳐갔다. 그러던 중, 베로니카가 개발 중이던 성지에 그를 데려갔는데, 그곳에서 묵주알 하나를 봉헌하고 돌아온 그날 밤부터 편히 잠을 잘 수 있었다.
이후 본당 전 신자가 연풍성지로 성지순례를 떠났고, 그는 돌아오는 버스에서 ‘아빠의 청춘’을 불렀다. 며칠 후 성당 마당에서 박순재 라파엘 9대 주임신부가 “아빠의 청춘!” 하며 그를 부르면서 연령회, 레지오, 성가대 3개 봉사활동을 권유했다. 그때부터 현재까지 그는 레지오와 연령회에서 봉사하고 있다.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관하심을 체험
연령회 봉사를 하면서 그는 많은 경험을 했다. 당시는 집에서 장례를 치르던 때였는데, 첫 입관을 진행하며 시신이 너무나 온화해 보여 얼굴을 가까이 대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그는 그 순간부터 자신이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관하시며 자신의 몸을 빌려 하신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후 봉사할 때마다 “주님,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당신이 다 주관하시고, 제 몸을 빌려 행하소서.”라고 기도했고, 모든 것이 주님의 뜻대로 이루어짐을 경험했다.
“냉담 중이던 유족들을 교회로 이끌고, 비신자들을 하느님의 자녀로 인도하는 역할을 하는 연령회 봉사는 축복받은 봉사입니다.” 또한, 유족들이 보내오는 감사 편지와 응원의 메시지는 연령회 봉사자들에게 더 큰 감사와 보람으로 돌아왔다.
현재도 매주 목요일 오후 5시와 매월 셋째 주 주일 12시 20분, 대방동성당 소성전에서는 연령회 특별회원 786명의 영혼과 일반 회원들의 조상 영혼을 위한 위령 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김병두 베드로 형제는 과거 보라매병원 34병동 행려자들을 위한 목욕 봉사를 매주 수요일 한두 시간씩 진행하기도 했다. 함께하는 여정 봉사도 했으나, 코로나19 이후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35년을 연령회와 레지오 단원으로 살아가면서 이전의 습관들을 껍데기 벗겨내듯 하나하나 벗어내며 그 자리에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한 무장을 갖추고, 진리로 허리에 띠를 두르고, 의로움의 갑옷을 입고 굳건히 서서 평화의 복음을 온몸으로 선포하고 살아가는 김병두 베드로 형제님의 모습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진동했다.
<사진 설명(위로부터)>
- 김병두 베드로
-온 가족이 함께 모여 기도(위) 제주도 가족여행(아래)
- 단원들과 함께 성지순례
- 연령회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