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우리_서울 등촌1동성당 크리스찬의 모후 Pr.
봉사를 통한 특별한 체험
최정은 헬레나 서서울 Re.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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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등촌1동성당(주임신부 고경환 바오로)에는 3개의 Cu.가 활동하고 있다. 그중 자비하신 모후 Cu. 직속 크리스찬의 모후 Pr.은 모범 Pr.로 손꼽힌다. 흔히 볼 수 있는 보통 Pr.과 비슷하면서도 평범함 속에 비범함을 갖추고 있다.
“일인다역을 어김없이 해내고, 레지오 주회 출석을 우선하는 단원들이십니다. 지난해 ‘세계청년대회를 위한 묵주기도’를 3만5335단 바쳤는데 단원 9명이 매일 평균 10단 이상을 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2025년 5월이 되면 800차 주회를 준비하는 크리스찬의 모후 Pr.의 단장 서정화 카타리나(강서 자비의 모후 Co. 부단장). 서 단장은 평일 야간반의 고단함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제15차 사업보고서를 통해 간부 94%, 단원 83%의 출석률을 보고하면서 단원들의 성실함에 거듭 감사를 전한다.
“성모님께 잘 보이려면 성모님 가까이 가야 하잖아요. 주회합 시간은 행복으로 충만해지는 순간이에요.”라며 성모님을 정말 사랑한다는 이순제 요안나 부단장은 단원 중 최고령이지만 세대 차이를 느끼지 못할 만큼 서로를 존중하는 단원들의 배려가 고맙고 좋다. 
반면, Pr. 평균 연령을 낮춰주는 막내 이윤경 로사베네리니 회계는 “세례를 받은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초보 신자랍니다. 세례명으로 저를 불러주시는 분들은 여기 단원분들밖에 없는데, 그게 참 좋아요.”라며 레지오 활동을 통해 자매애를 느끼고 있다.
“레지오 활동을 하셨던 어머니 덕분에 자연스럽게 레지오 생활이 일상이 되었어요. 소년 레지오를 시작으로 청년·성인 레지오까지 입단과 탈단을 반복하며 선서식도 참 많이 했네요.” 
서기 직책 권유가 여러 번 있었는데 이제야 맡게 되었다는 김정옥 비아 서기. 제대로 열심히 해보라는 부르심 같아 용기를 내고 순명한다.
“저희 Pr. 단원들에게 가장 놀랐던 것은 지난 연차 총 친목회 때였어요. 장기자랑을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어요. 흥을 돋우고자 트로트 ‘평행선’에 맞춰서 율동을 하기로 했어요. 저항이 컸죠. 사실 저희 단원 대부분이 조용하신 분들이거든요. ‘연총 날짜가 다가오자 집에서 연습을 해오시고, 호흡도 어찌나 잘 맞추시는지, 평소 모습과 달리 한바탕 신명 나게 무대를 휘어잡았죠. 모두들 다음 연총을 기대한다며 칭찬이 자자했어요.”
그날의 흥이 떠오르는지 한껏 상기된 서 단장의 얼굴에서 단원을 아끼는 마음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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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복지시설 노력 봉사
크리스찬의 모후 Pr. 단원들의 용기와 희생은 또 다른 지점에서 만날 수 있다. 매달 둘째 주일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가 운영하는 ‘쟌쥬강의 집’ 봉사를 통해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의지할 곳 없는 어르신들이 남은 여정을 잘 마무리하고 하느님 품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쟌쥬강의 집’. 그곳에서 어르신들과 미사를 드리는 것으로 단원들은 거룩한 주일을 시작한다. 휴게 공간 앞 베란다 청소를 하고, 주방 식자재를 다듬고 씻는 일을 도맡아 한다. 점심시간에는 어르신 식사 도우미도 하면서 뒷정리를 끝으로 일과를 마무리한다. 어떤 날은 트럭 한 대 분량의 배추를 다듬는 고단한 날도 있었지만 그곳 어르신들을 통해 단원들은 ‘그들 안에 계신 그리스도를 알아 뵙고 흠숭하며, 사랑하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한다.“처음에는 수녀님들이 운영하시던 보금자리요양원에서 봉사했었죠. 운영 주체가 개인으로 변경된 후 찾은 곳이 ‘쟌쥬강의 집’이었어요.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다가 코로나 이후 활동을 중단했죠. 그러다가 지난해 7월 다시 봉사활동을 시작했어요.”
복지시설 노력 봉사의 재개는 레지오 활동에 새로운 활력을 안겨준 선물이기도 하다. 도미노처럼 연쇄반응을 보인 것. 형제님들이 많이 오시면 좋겠다는 기관의 요청에 따라 수요일에 주회합을 하는 성조들의 모후 Pr.을 설득해 지난달부터 함께하고 있다.
큰 시련의 순간에도 레지오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해왔다는 정민석 라파엘라는 “아무리 바빠도 주회 시간만큼은 비워지더라고요.”라며 고난과 역경이 잘 해결되는 신비의 체험을 여러 차례 했다고 전한다.
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지각할 때도 많지만 출석하려고 노력하는 건, 단장을 비롯한 단원들의 환대 때문이라는 박계선 크리스티나. 설립 때부터 지금까지 크리스찬의 모후를 지켜온 산 역사이기도 하다. 
“성모님을 따라 그냥 가는 거죠. 무엇보다 건강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만 가득합니다.” 
또 한 명의 창단 멤버인 김영미 프란체스카 자매는 지금까지 15년 동안 한 번도 주회합을 빠진 적이 없는 모범 그 자체의 단원이다. 지난해 1월 입단한 신참 박은숙 헬레나는 “모든 단원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냥 따라 해보려고 해요. 지각 안 하고 주회에 빠지지 않는 것이 최고 목표”라고 밝힌다.
각자의 개성으로 레지오 공동체에서 일치해 가는 크리스찬의 모후 Pr. 단원들. 성모님은 레지오 안에서 이들의 비범함을 하느님 앞에 드러내게 해주실 통로인 것이다. 성모님과 만나는 시간, 그것이 바로 보통의 일상에서 만나는 특별한 하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