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아들의 대부가 된
이야기
현양수 아우구스티노 안성 진사리성당 하늘의 문 Pr.

몇 년 전의 이야기이다. 성령 기도회를 하는데 웬 남자가 와서 “기도하면 밥이 나오냐, 빨리 집에 와서 장사를 해야지” 하고 소리쳤다.
성가를 부르는 자매님의 남편이 통닭집을 하는데, 통닭집은 저녁 시간에 제일 장사가 잘된다. 그런데 장사는 안 하고 기도회에 가니 남편이 화가 나서 회장인 나를 찾아온 것이다.
남편이 “기도회에 간다고 장사가 잘된다면 나도 세례받고 기도회에 나올 것이다.” 하기에 “좋습니다. 오늘부터 기도해 줄 테니 한 달간만 두고 봅시다” 하고 달래서 돌려보냈다. 자매님은 성령 기도회에서 찬양 봉사를 하시는 열심한 봉사자였다. 
그러고 나서 한 달, 두 달간 조용히 지내는 걸 보니 주님이 장사가 잘 되게 지켜주신 것 같았다. 그런 뒤로 남편은 부인이 기도회에 가는 것을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날 남편이 나를 찾아와서 고민을 풀어달라고 했다. 그래서 듣고 보니 아파트를 월세로 세를 주었는데, 세입자가 월세도 안 내고, 관리비도 안 내고, 아파트를 찾아가도 문도 안 열어주고…. 관리실에서 찾아갔더니 “네 맘대로 하라”고 한단다. 세입자가 조폭이 들어온 것이다. 
계약기간이 끝났는데도 아파트를 비워주지 않으니 어찌해야 하느냐고요?
그래서 오죽하면 월세, 관리비도 못 내겠느냐며 참으라고, 용서하시라고, 분이 풀릴 때까지 설득해서 보냈다. 그러고 나서 두 달이 지난 뒤에 다시 찾아왔기에 무슨 일이냐고 했더니, 관리실에서 관리비가 밀려서 찾아갔더니 “돈 없으니 네 맘대로 하거라” 하고 문을 닫아 버렸다고 한다. 
도저히 더 이상 봐줄 수가 없어서 법으로 명도 소송을 해서라도 내쫓아야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명도 소송을 해서 아파트에서 내쫓도록 서류를 작성해달라는 것이다. 법무사를 찾아갔더니 비용이 50만 원 든다고 했다며 나에게 서류를 작성해 달란다. 그래서 서류를 다 작성해 주고 나서 남편에게 “서류는 작성했는데 세입자를 법으로 쫓아내면 그는 어디에 가서 살겠습니까? 한 번만 더 참고 기다리자”라고 설득했다. 
그가 간 뒤에 “주님께 이 문제를 올리니 주님께서 해결해 주십시오” 하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날 밤 10시에 남편에게 전화가 왔다. 세입자가 집을 비울 테니 보증금 돌려달라고 한다고.
그래서 얼른 가보라고 했다. 가보니 그 집에는 3살 먹은 어린애를 안고 부인이 울고 있었다 한다. 남편이 교도소에 들어가서 출소할 때까지 친정집으로 가겠다고 했단다.
달려갔던 부부는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아픔이 밀려와 조폭 부인도 울고, 자매님도 함께 울었다. 그동안 밀린 월세와 관리비 등을 한 푼도 보증금에서 공제하지 않고 전액 돌려주었다. 
그 원수 같은, 월세를 한푼도 안 낸 세입자가 조폭인 줄 누가 알았나. 월세와 관리비를 안 내서 속을 많이 썩이고, 계약기간이 만기가 되어도 집을 비우지 않아 얼마나 가슴을 태웠는데….
주님은 쉽게 해결해 주셨다. 그 뒤에 남편은 주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며 남편과 아들이 함께 세례를 받기로 했다. 나보고 대부를 서라고 해서 아빠도 요셉, 아들도 요셉으로 세례를 받았다. 주님 은혜 베푸심에 감사,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