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제2대리구 안산지구 그리스도의 어머니 Co. 안석호 마티아 단장은 본디 모태신자이지만 발바닥 신자였다고 하는데, 2001년도에 안산시 대학동으로 이사를 한 이후 레지오와 관계가 이루어졌다.
개신교에 다니던 아내와 결혼하게 되어 관면 혼인성사를 받았다. 이후 신앙생활을 하게 된 아내가 성모 마리아에 대하여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던 중 성모 신심에 관한 세미나를 함께 받고, 이어서 ME 교육을 받은 것을 계기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게 되었다.
아내가 먼저 2000년생 두 돌 박이 아들을 업고 걸리며 레지오 활동하는 것을 곁에서 보기만 하였다. 2004년 감골성당으로 분당하면서부터 성인 복사를 하던 중 선배의 권유로 2005년 천주의 성모 Pr.에 입단하였다. 2017년 천주의 성모 Pr.에서 1000차 주회를 하고 분단하기까지 6년간 Pr. 단장을 하였고, 분단된 파티마의 성모 Pr.(Co. 직속 Pr.)에서 또 단장직을 6년을 하는 중에 Co. 부단장직을 6년 하고, Co. 단장을 맡은 지 이제 4년 차(연임) 되었다.
안석호 단장은 코로나19 위기를 벗어나며 산하 꾸리아에 청년 Pr.이 2개 증가함을 고무적이라 본다. 팬데믹 이후 대면 활동의 위축으로 외인 입교 권면 활동이 침체하여 성 빈첸시오 아 바울로회의 협력을 받아 어려움을 겪는 이들 돌봄 활동에 차량 봉사, 외로운 독거노인들과의 대화, 도시락 나눔 활동 등 봉사 활동이 크게 증가하는 것도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기도는 기본, 교육으로 내실 다져야 실천으로 이어져
마티아 단장이 Co. 단장으로서 중점을 두고 하는 일은 교육이다. 기도는 기본이고, 교육으로 내실을 다져 놓아야 실천 활동으로 이어진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Co. 부단장이었을 때는 단장님을 도와 각자 직책에 충실하며 재미있고 즐겁게 일을 했는데, 막상 Co. 단장으로서 일하려니 모든 것을 새로 하는 것이라 여겨져 어렵게 느껴졌지만, 간부들과 소통하며 잘 해왔다. 이제 새로운 교육과정으로 바뀌어 조금 힘들겠지만 잘 해내리라고 본다. 4간부 구성이 잘되어 있어 서로 협력하며 일을 하니 단장으로서 복된 일이고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
레지오 단원으로 살아오면서 보람이 있었던 일은 식품회사에서 임원으로 근무할 때 개발팀 조리 파트에서 근무하는 인천에 사는 화교인 직원과 함께 출퇴근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던 중 부친이 폐암을 앓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입원해 계실 때 환자 방문도 하며 병원 원목실 수녀님을 연결해 대세를 받고 선종할 수 있게 안내하였다. 그 후 직원도 세례를 받았고, 인천에서 초등부 교리교사를 하는 여성과 결혼해 아이들도 4명을 낳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지금은 퇴사했지만 서로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교를 나눈다.
다친 딸의 치유를 위해 하느님께 금연 약속
2005년 레지오를 시작한 무렵 감골 체육관에서 행사를 하게 되었는데, 큰딸이 성당에서 어린이 미사 복사를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집에 가다가 넘어지며 깨진 콜라병에 엄지손가락 부위가 찢어졌다. 병원에서 치료받은 아이를 데려와 1주일 후 다시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아이의 상처를 자세히 보시더니 신경 손상으로 수술해야 한다며 전문병원을 예약해 주었다. 사고 2주 만에 수술하게 되어 잘못되면 끊어진 신경을 찾아 팔목까지 갈 수도 있다고 했다.
수술실 앞에서 아내와 아이의 신경이 바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도했다. 이때 뭔가 약속을 해야 할 것 같아 ‘담배를 끊겠다’라고 약속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되었는데, 1주일이 지나도 회복되지 않아 2주 만에 다시 병원에 가니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전화를 퇴근길 차 안에서 받았다. 아이의 우는 소리도 들리고 걱정하는 중에 머리를 딱 맞는 듯한 느낌과 손가락에 담배를 끼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때까지 본인이 약속한 것을 잊고 있음을 깨닫고 바로 후배에게 라이터와 담배를 탈탈 털어주고는 “다시는 담배 피우지 않겠습니다”라고 하였다. 15분쯤 후 집에 도착하니 아이가 기뻐 울며 전화를 끊고부터 손가락이 움직인다고 보여주었다. 그 후로 담배 생각이 나면 바로 묵주를 손에 들고 기도하며 지내는데, 금단현상도 없고 지금까지 잘 끊고 지낸다.
어린 나이부터 간이 좋지 않았는데, 몸의 이상으로 처음 병원에 가서 간 섬유화 검사를 했을 때는 수치가 25였다. 의사의 권유대로 술을 끊고 꾸준히 운동하니 수치가 점점 줄어들어 지난 8월 검사에서는 9.5가 나왔다. 레지오를 시작하고 담배 끊고, 4년 후 술도 끊으니 건강이 돌아와 주었고, 건강하니 봉사를 더 잘할 수 있어 좋다.
마티아 단장님의 바람대로 젊은 단원들의 영입이 많아지길, 단원들이 영성적으로 성숙해지길 기도한다.
<사진 설명(위로부터)>
_ 안석호 마티아
_ 2007년 가족 복사(좌) 2017년 7월 1000차 주회합(우)
_ 2022년 소년 Pr. 야외행사(애버랜드, 좌) 2023년 레지오학교 교본과정(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