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김칫국부터 마신 저희 Pr.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광주대교구에서는 레지오 활동 강화의 일환으로 1. 2. 3. 4 운동을 전개하여 해당 Pr.은 시상을 한다고 합니다. 1년 동안 1개 Pr.이 2명의 입단자, 3명의 입교자, 4명의 쉬는 교우 회두를 하자는 운동입니다,
그런데 저희 Pr.은 그 운동이 2024년이라고 착각하여 뛸 듯이 가 아닌, 정말 팔짝팔짝 뛰면서 좋아했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나쁜 일 안에서도 좋은 일로 이끌어주시는 예수님! 성모님! 감사합니다. 이 성지순례 지원금에 좀 보태서 우리 목포 레지오 기념관 갑시다.” 단장님께서 말씀하시자 단원들 모두 “그럽시다.” “그럽시다.” 이구동성으로 찬성했습니다. 우리 단원들의 절반이 신 단원이어서 레지오 기념관을 아직 못 가봤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정말 좋아하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작년 우리 Pr. 상황이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건강, 가정형편, 개인 사정 등으로 갑자기 단원들의 탈단 사태가 발생하면서 단장과 서기만 남게 되었습니다. 어안이 벙벙, 어이가 없어진 남은 두 사람은 일단 단원 모집을 열심히 해 보자고 서로 격려했습니다.
성당에 들어서면 다른 일 제쳐두고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입단 대상자를 찾는 서로를 보면서 ‘단장님! 입단 대상자 찾으세요?’ ‘응. 자네도 그런가?’ 무언의 대화를 나누면서 웃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단원 모집은 쉽게 되지 않았고, 권유했을 때 못하겠다는 답변을 들으면 민망하고, 전라도 말로 심팡져 갔고 다 그만두고 싶었습니다.
“단장님, 우리 그만 Pr. 해체해 버리고 다른 팀으로 갑시다.” “아니여~ Pr. 해체하는 것을 그렇게 쉽게 생각하면 안 돼! 성모님께 맡기고 하는 데까지 해 보세.”
단장님의 다독임에 다시 눈에 불을 켜고(?) 단원 모집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당 내에서도 다 알게 되었고, 안타깝게 여기던 수녀님께서 신 영세자를 단원으로 소개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단원들이 들어오는데 정말 기적 같았습니다. 서울로 손주들 돌봐주러 갔던 협조단원을 만나 단원으로 입단시켰는데, “아니, 내가 손주 보는 것 끝내고 엊그제 서울에서 내려온 줄 어떻게 알고 레지오로 코 꿰서 채 버리는가?^^” 하셨고, 같은 단체에서 활동하던 사람을 단원으로 입단시켰으며, 형편상 주회합이 저녁 시간보다는 낮 시간이 적합해서 오신 전입 단원 등 단시간 내에 4간부가 구성되면서 해체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새 입단 단원들과 단원들 모두가 활동에 힘을 쓰다 보니 1년 동안의 활동이 1. 2. 3. 4의 조건을 충족시키게 되었습니다. “해체 위기에 있던 Pr.이 시상 대상 Pr.이 되다니~” 단원들 모두 기뻐 감격하여 환호성을 올렸습니다.
아~ 그런데 이 시상은 2025년도부터 해당이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Pr.은 미리 김칫국을 마셨습니다.^^ 2025년도를 2024년도라고 착각한 우리 단원들은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이제 다시 열심히 활동해서 2025년에 진짜 상을 받자고 서로 위로(?)했습니다.
전국의 레지오 단원들께 부탁드립니다. 광주대교구 염주동성당 정의의 거울 Cu. 직속 7명으로 구성된 사랑의 샘 Pr.을 위해 기도 많이 해 주십시오. 꼭 시상 대상 Pr.이 되라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