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세례를 받고 얼마 안 되어 장례 입관 예절에 참여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참여했는데, 뭔가 고인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두려움과 무서움이 엄습하였습니다.
그 당시 연령회장님께서 고인에 대해 생존해 있는 것처럼 위로의 말을 전하였고, 주위에 있는 유가족에게도 좋은 말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천주교에 가지 않은 사람이 있으면 성당 가라고 가족들에게 말할 때 나도 나중에 성당 열심히 다니고 연령회에 참여하여 마지막 가시는 연령을 위해 조금이라도 봉사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다른 본당으로 옮기고 퇴직도 한 상태라 연령회에 가입하여 연령회 봉사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몇 안 되는 인원이라 힘들었어요. 장지에 가는 사람도 3~4명이 고작이고 운구차에 가면서 기도해야 하고, 장지에 가서도 각종 기도 예식을 하여야 하는데 인원이 없어서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가시는 연령을 하느님 곁으로 보내드린다는 마음으로 봉사에 임하였습니다.
몇 개월 안 가서 연령회장님께서 신설 본당으로 가게 되어 연령회장이 공석이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연령회장 할 사람이 없어 경험도 없는 저에게 연령회장을 해야 한다고 신부님과 회원들께서 권유하였습니다. 그러나 저는 전혀 경험도 없고, 장례 예절도 모르는 사람한테 연령회장이라니 말이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도 현재로서는 할 사람이 없다고 주위에서 계속 권유해 어쩔 수 없이 연령회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제가 연령회장을 하면서 세상을 떠나는 연령을 위하여 최선을 다하여 기도하고, 그 연령이 천국에 가시게 된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 생각하니 점점 뿌듯해져 상이 나면 나의 일처럼 최선을 다하여 고인과 상주들을 대하였습니다. 고인이 하느님 곁 천국에 가실 수 있도록 교우들도 기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가족들의 기도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혹시 냉담 교우가 있으면 성사 보고, 성당 다니시라고 권유하고, 세례 안 받은 가족이 있으면 세례받으라고 꼭 당부 말을 하곤 합니다.
장례를 성의 있게 해 드리니까 그처럼 좋아하고, 성당에서 이렇게 좋은 일을 한다고 고맙다는 말을 몇 번씩 하곤 합니다. 그동안 성당을 못 갔는데 앞으로 우리도 열심히 성당 나가겠다고 말합니다. 다음에 성당에서 그 가족들이 다 오는걸 보면 그처럼 마음이 뿌듯할 수가 없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