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적거리다가눈물로 가슴 흥건해질 즈음온 세상 가득 음표처럼 눈이 쏟아져 내렸다.
길 앞이 더럽고 미끄러워돌아가야 하나 망설이는 순간교향악 3악장이 끝난 것처럼눈도 멎었다.
그때 나는 보았다.
유모차에 앉아 손 내미는 아이처럼부러진 가지 사이에서한껏 웅크리고 봄을 기다리는동백의 눈빛을.
기다려 보렴.응그러진 널 위해찬란한봄이 오고 있단다.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