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개최
2023년 8월 6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개최된 제37차 세계청년대회 폐막미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세계청년대회의 전통에 따라 차기 개최지를 대한민국 서울로 발표하셨습니다. 세계청년대회의 개최지가 유럽의 서쪽 끝인 리스본에서 아시아의 동쪽 끝인 서울로 이동하는 것에 대하여 교황님께서는 이것이 교회의 보편성을 보여주고, 젊은이들을 보여준 일치를 향한 꿈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표징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계 젊은이의 날’ 제정
1983년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는 구세주 강생 1950년을 기념하는 구원의 특별 성년(聖年)을 발표하셨습니다. 그리고 1984년 특별 성년의 폐막미사에서 성년의 상징이었던 나무 십자가를 젊은이들에게 전해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사랑하는 젊은이 여러분, 저는 여러분에게 이 성년의 표징인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맡깁니다! 인류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의 상징으로 그것을 전 세계에 가지고 다니며, 돌아가시어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과 구속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에게 선포하십시오.” 이후 젊은이들은 이 십자가와 함께 전 세계를 순례하는 여정을 시작하였습니다.
교황님께서는 1995년 세계 청소년의 해를 맞이하여 전 세계의 젊은이들을 로마에 초대하셨고, 1986년부터 성주간을 시작하는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을 ‘세계 젊은이의 날’(World Youth Day)로 제정하셨으며, 2021년부터는 ‘그리스도 왕 대축일’에 거행되도록 권고되고 있습니다.
세계청년대회
교황님께서는 매년 세계 젊은이의 날에 교회와 세상의 희망인 젊은이들에게 특별한 주제로 담화문을 발표하시며 메시지를 전달하십니다. 1986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에 로마에서 개최된 제1차 세계 젊은이의 날 주제는 “여러분이 지닌 희망에 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십시오.”(1베드 3,15)였습니다. 이어 교황님께서는 1987년 제2차 세계 젊은이의 날에 십자가와 함께 전 세계를 순례하고 있는 젊은이들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로 초대하시면서 처음으로 로마 밖에서 세계 젊은이의 날을 개최하셨습니다.
이후 교황님께서는 2~3년에 한 번씩 전 세계 젊은이들을 특정 장소로 초대하여 세계 차원의 세계 젊은이의 날을 거행하는데, 이것을 ‘세계청년대회’라고 부릅니다.
세계청년대회에는 교황님과 젊은이들, 주교, 사제, 수도자, 가톨릭교회의 다양한 국제 조직과 단체들이 함께 참여합니다. 대회 안에서 젊은이들이 참여하는 축제와 전례를 거행하고, 그리스도교 신앙과 문화를 비롯하여 인류의 존재론적인 핵심 주제들에 대한 개방적인 토론과 대화의 기회를 가지며, 이를 숙고하고 선의로 지향하는 모든 종교와 인종을 초월한 문화적인 축제입니다. 한국 교회에서는 1989년 스페인의 산티아고콤포스텔라에서 개최된 제5차 세계청년대회에서부터 참석하고 있습니다.
세계청년대회 프로그램
세계청년대회는 크게 WYD 상징물 순례, 교구대회, 본대회, 후속 모임 순서로 진행됩니다.
첫 번째는 세계청년대회 상징 순례입니다. 세계청년대회 폐막미사 때 교황님께서 차기 세계청년대회 개최지를 발표하시면 그다음 세계 젊은이의 날에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가 차기 대회 개최 교구에 전달됩니다. 그리고 세계청년대회의 상징인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 순례는 세계청년대회의 연속적인 과정으로 차기 세계청년대회 본대회가 시작되기 전에 세계 각지와 개최국가의 지역 교구를 순례합니다. 2019년 파나마시티 세계청년대회 이후 2023년 리스본 세계청년대회까지 WYD 십자가와 성모 성화는 앙골라, 스페인, 폴란드를 거쳐 포르투갈의 20개 교구를 670일 동안 40,000km를 순례하였습니다.
두 번째 교구대회는 세계청년대회의 본대회 이전에 해당 국가나 주교회의 내의 여러 지역 교구에서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세계청년대회의 사전 대회 성격으로 개최됩니다. 교구대회는 세계청년대회 개최 교구를 제외한 지역 교구에서 준비한 고유 프로그램과 젊은이 사도직 단체에서 준비한 행사들로 진행되며, 지역 교회의 신앙과 문화·역사·자연유산과 교회 공동체의 친교를 체험하는 중요한 기회입니다.
세 번째는 본대회입니다. 본대회는 5박 6일간 진행되며,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됩니다. 첫째는 주요 프로그램으로 개최 교구의 교구장이 집전하는 개막 미사와 교황이 직접 참여하는 교황 환영 행사, 십자가의 길, 밤샘 기도, 폐막 미사와 봉사자들과의 만남이 있습니다. 둘째는 여러 나라 주교회의에서 선임된 주교들이 직접 젊은이들에게 강의하는 ‘교리교육 성삼일’입니다. 셋째는 젊은이들이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기회를 제공하는 ‘성소 센터’와 젊은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젊은이 축제(Youth Festival)입니다. 또한 대회 기간에는 젊은이들을 위한 고해성사(Reconciliation Center)와 성체조배(Eucharist Adoration)가 진행됩니다.
네 번째는 후속 모입니다. 세계청년대회 이후 후속 모임으로 성지 순례, 미사, 교리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젊은이들은 세계청년대회의 경험과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기회를 갖습니다.
젊은이와 함께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새롭게!
세계청년대회는 교황님과 젊은이들의 만남이며 젊은이들의 축제입니다. 그러나 젊은이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교회의 모든 구성원과 전 세계의 모든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축제입니다. 교회는 젊은이들이 교회와 세상의 희망이기 때문에, 또한 젊은이가 지닌 가능성과 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알고 있기에 젊은이들과 함께 세계청년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성모님께서 구원자이신 예수님을 동반하셨던 것처럼 교회도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선포된 복음을 전달하는 젊은이들을 동반하는 여정이 바로 세계청년대회입니다. 많은 젊은이가 세계청년대회를 통해 하느님을 만나고, 교회 공동체를 만나고, 신앙을 새롭게 하고, 자신의 성소를 발견합니다.
이러한 특별한 기회가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모습으로 대한민국 서울에 찾아왔습니다. 젊은이들과 함께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새롭게 하는 여정에 레지오 단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리며 함께 준비하고 참여해 주시기를 청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