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서초동성당(주임신부 박성우 사도요한) 성모영보 Cu.(단장 정명자 데레사) 직속 성모영보 Pr.(단장 김윤옥 마리아)는 1980년 9월에 설립, 승인된 서초동성당 제1호 Pr.이다.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50분, 9명의 단원은 선배 단원들이 보여준 모습대로 서초동성당의 모든 Pr.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레지오 마리애의 목적과 정신을 지키며 제2297차 주회합을 이어가고 있다. 명절 당일과 겹치지 않는 한 주회합 요일을 변경 없이 지키며 매사에 최선을 다한다.
2014년에는 본당 석문유치원의 자모들을 모아 ‘천사들의 모후 Pr.’과 복사단 자모들로 구성된 ‘복되신 어머니 Pr.’을 창단했다. 2018년에는 수험생 기도를 위해 모인 어머니들을 중심으로 ‘천상의 모후 Pr.’을 창단하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단원들을 파견하고 간부를 맡겼다. 또한, 위태로운 Pr.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으로 단원을 파견하며 성모영보 Cu.와 함께 성장했다. 성모영보 Pr.의 단원들은 Cu. 간부는 물론, 구역장과 반장, 본당의 여러 단체에서 다양한 봉사와 직책을 맡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매달 장애인 시설인 신망애의집에서 봉사활동을 했다. 단원들은 각자 집에서 준비한 음식으로 따뜻한 한 끼를 대접했고, 그곳에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이 봉사는 단원들의 가족과 어린 자녀들도 함께 참여하면서 확장되었고, 봉사할 마음은 있지만 마땅한 단체를 찾지 못했던 자매들도 동참하게 되었다. 현재는 루게릭병으로 온몸이 마비된 자매님을 교대로 방문하여 묵주기도를 함께 드리며 주님의 큰사랑과 성모님의 따스함을 전한다.
선배 단원의 모범 따라 친자매처럼 친교를 나누는 단원들
지난 9월에는 외동딸이었던 서기 강지현 아나스타시아의 어머니가 선종하셨을 때, 모든 단원과 지방으로 이사 간 전 단원까지 상주 역할을 하며 연도, 입관과 출관, 장례미사, 장지까지 함께하며 장례를 도왔다. 단원들은 장지 답사와 봉안당 자리 계약까지 맡아 주며 친자매처럼 아픔을 함께 나누고 위로했다. 강 아나스타시아 서기는 “레지오 활동을 왜 안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조금만 참고 견디면 참사랑을 레지오에서 느낄 수 있을 텐데…”라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안정옥 요셉피나 단원은 레지오 마리애 활동 영역이 좁아지는 부분을 아쉬워하며 성모영보 Pr. 만이 하는 활동을 자랑했다 그는 “단장 재량으로 준 활동이에요. 영적 독서나 복음 묵상 후 감사 노트를 작성하는 것인데, 이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 감사할 일들을 찾고 선을 행하는 겁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선배 단원은 ‘아, 레지오가 저런 거구나, 레지오 단원들은 저렇게 사는구나’ 생활로 보여주셨지요. 레지오가 나를 사람으로 만들었지요.”라고 했다. 하루의 출발점에 감사하는 마음 담고 살아가는 단원들, 그들은 각자의 개인 성화를 통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있었다.
성모영보 Pr.의 예쁜 왕언니 곽봉자 안젤라 단원은 “레지오는 생활이지요. 수요일, 바꿀 수도 없이 수요일에 꼭 해야지요. 그래서 가족들에게 싫은 소리를 들을 때도 있지만 제 삶의 목표이기도 하고, 기도하고 활동하고 배우는 장소가 됐어요. 제가 성장하는 거지요”라며 나이가 들어도 주일에 미사 안내와 주보 전달, 회두 권면과 신앙 대화 등 당신이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찾아서 하고 있다. 이렇게 지치지 않는 형님들의 열정에서 희망이 보였다.
단장 김윤옥 마리아는 늦은 나이에 얻은 아이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늘 묵주를 손에 쥐고 살았다. 한때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점점 묵주기도를 하지 않는 자기 모습을 보고, 레지오 단원이었던 어머니가 항상 묵주기도를 하는 것을 보고 자란지라, 묵주기도를 계속하기 위해 레지오에 입단을 결심했다. 구반장 회의 중 “저는 레지오를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더니 성모영보 Pr. 단장이 곧바로 손을 잡아주어 입단했다. 단원들보다 늦게 입단했지만, 부모님에게서 배운 신앙 덕분에 공동체에 빠르게 녹아들며, 지혜롭게 순명하는 자세로 단장을 잘 수행하고 있다.
새 단원 모집에 힘쓰며 성모영보 Pr.의 명성 이어갈 것
2000차 주회 때에는 고령과 이사로 퇴단했던 전 단원들을 초대해 조촐한 잔치를 열고, 오랜만에 반가운 분들과 추억을 나누며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이렇게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단원의 뜻이 모아졌기도 했지만, 특별히 단원들을 챙기는 단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년에 서너 번 찰밥과 갖은 반찬을 정성스럽게 만들어서 Pr. 단원들과 함께 밥을 먹으면서 단원들은 식구가 되어가고 있다. 또한, 매년 성탄 전후에는 마니또를 뽑아 일 년 동안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어려움을 나누며 의지와 도움을 주는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성모영보 Pr.은 단원들의 고령화와 인원 부족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연세 드신 단원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전입 단원들의 충원으로 이를 지혜롭게 극복했다. 앞으로 성모영보 Pr.의 발전을 위해 새 단원 모집에 더욱 힘쓰고, 단원들의 기도와 봉사로 성모영보 Pr.의 명성을 이어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설명(위로부터)>
- 2019년 2월 2000차 주회합
- 새 단원 선서식(좌) 목포 레지오 기념관으로 Pr. 친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