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에 달콤한 캐러멜 향기가 가득히 흐른다. 그 달콤한 향기로 어린아이처럼 모두가 기뻐하며 즐거워한다. 저는 레지오 마리애 입단 43년 차 행동단원이며, 현재 7학년 2반으로 복무 중이다. 1979년에 세례를 받고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하면서 예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감사와 기쁨을 요즘에서야 맛보고 있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고 나니 신자 수가 급격히 줄었다. 특히 레지오 마리애 활동단원 수는 절반이 줄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활동 자체를 하지 않으려는 신자들도 많지만, 우리나라가 초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영향도 있다. 신자들 자체가 늙어 가니 활동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며, 단원 확장의 어려움은 모든 본당의 현실이며 아마 시골 본당은 더 할 것이다.
이러한 본당의 현실에서 그래도 요즘 희망이 싹트고 있다. 그것은 본당 신부님의 따뜻한 마음과 신자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배려의 사목에 신자들이 감동해, 솔선해서 무엇인가 하려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 진심과 사랑의 힘이 긍정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현재 장기영 시몬 주임 신부님께서는 2023년 6월 인사이동으로 우리 성당에 부임하셨다. 첫 미사 때 강론 말씀은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참 온화하시고 따뜻한 신부님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동안 거쳐 간 신부님들과 또 다른 사목을 하시는 것을 보고 느끼면서 이것이 진정한 사목이구나 하는 것을 체험하고 있으며,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존경심이 저절로 우러나오면서 감사를 드리게 된다.
신부님께서는 매월 첫 단체들 회합에 오셔서 전 단원 안수와 함께 달콤새큼한 캐러멜 또는 초콜릿을 하나씩 선물 주머니에서 꺼내 주고 가신다. 부임하신 지 1년이 넘었지만 한 번도 빼 먹지 않고 꼭 오셔서 안수와 선물을 주신다. 아마 임기를 다 마칠 때까지, 아니 다른 본당에 거셔서도 똑같이 하실 것 같다. 선물 받은 단원들은 어린아이처럼 좋아한다. 지금은 매월 첫 회합이 기다려진다.
우리가 언제 본당 주임 신부님으로부터 새로운 한 달을 시작하는 첫 주일 새벽에 축복의 안수를 받을 수 있었나요? 저는 감히 말한다. 레지오 마리애에 입단하여 43년 만에 처음이라고….
주임 신부님의 따뜻한 사랑의 향기가 세상 곳곳에 퍼져나가도록 저희도 열심히 활동할 것입니다. “신부님, 사랑합니다.” 아직도 제 입안에는 달콤한 캐러멜 향기가 또 다른 사랑을 채워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