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나누며...
김상종 안드레아 김천 평화성당 정의의 거울 Pr.

얼마 전 어르신께 생활교육 보건편을 하면서 어르신들의 혈압을 재 드렸습니다. 어르신들은 연세가 있어 대부분 혈압약을 드시고 계셔서 혈압이 높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르신 한 분이 혈압이 너무 높게 나와 걱정하였더니, 어르신께서 전에 혈압약을 드셨는데 사촌 동생이 혈압약을 한번 드시면 평생 드셔야 하고, 어쩌다 안 드시면 도리어 큰일난다고 드시지 말라고 해서 안 드신다고 했습니다. 고혈압을 방치하면 심부전증, 협심증, 뇌졸중 등 심각한 합병증이 올 수 있으니 병원에 가서 꼭 진료받아 보시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날 바로 병원에 가셔서 혈압약을 처방받아 드시고 계십니다. 
또 한 어르신은 건강검진 하신 지가 10년이 넘었다고 하셔서 건강검진을 권해도 큰 병이 있을까 봐 하기 싫다고 해서 건강검진을 계속 권하던 중이었는데, 그분도 혈압이 많이 높게 나왔습니다. 어르신께서는 젊었을 때부터 계속 저혈압이어서 혈압 걱정은 안 했었다며, 역시 혈압약을 처방받아 드시고 계십니다. 
또 한 어르신께서는 다리가 매우 아프고, 항상 수면제를 드셔야 잠을 주무실 수 있다고 하십니다. 젊으셨을 때 남편과 사별하고, 자녀 둘을 키우며 안 해본 일 없이 열심히 사셨다고 합니다. 노인 일자리를 하고 받은 돈으로 생활하시는 데 겨울에 기름보일러는 경제적 부담이 커서 연탄보일러도 같이 돌려야 차가운 기를 면하신다고 하시며 불편한 몸으로 새벽에 연탄을 갈러 밖으로 나오십니다. 어르신께 기초생활수급자 신청을 해보시라고 말씀드리니 예전에 주민센터에 신청하러 갔다가 수모를 당한 적이 있다며 안 가시려고 해서 제가 모시고 가 신청을 했습니다. 아직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얼마 전 시청에서 나와 조사하고, 집이 많이 노후되었다며 내년에 새시 교체, 소방시설, 가스타이머 설치를 해주겠다고 했다며 고맙다고 하셨습니다.
홀로 계신 어르신들이 우편물이나 잘 모르는 것이 있으면 저 오기를 기다렸다가 상의하시고, 힘든 일에 도움을 청하시며, 저의 작은 도움이 멀리 있는 자식보다 낫다고 하시는 말씀에 마음이 뿌듯하고 보람을 느낍니다. 저 또한 어르신들께 생생한 경험담을 들으며 살아온 생활의 지혜를 배웁니다.
딸 같은 마음으로, 밝은 미소로, 홀로 계신 어르신들이 더 외롭지 않게 사랑을 나누며, 생활하시는 데 도움을 드리겠다는 처음 입사할 때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어르신들을 성심성의껏 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매일 아침, 건강하고 보람되게 생활지원사 일 잘하고 올 수 있도록 보살펴 주시기를 기도하며 집을 나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