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우리_대전교구 목동성당 3代 단원
엄마, 딸, 외손녀로 이어진
레지오 신심
김명이 아녜스 대전 Re. 명예기자

20241024100722_1318201688.jpg대전교구 목동성당(주임신부 김현홍 스테파노 마리아) 성가정의 어머니 Pr.과 샛별 Pr. 회합이 있는 토요일 오후, 천상의 모후 Pr. 단원인 베로니카 어머니까지 함께 자리해 레지오 마리애 단원 3대를 만났다. 
엄마 김명숙 베로니카(천상의 모후 Pr. 단장 성청경 글라라), 딸 김민정 엘리사벳(성가정의 어머니 Pr. 단장 최순이 요셉피나), 외손녀 박송연 소화데레사(샛별 Pr.)가 그 주인공들이다.
2008년 목동성당에서 세례를 받고 천상의 모후 Pr.에서 활동하는 친정엄마 베로니카를 시작으로, 딸 엘리사벳은 기도와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게 돼 2019년 성가정 어머니 Pr. 창단과 함께 뒤를 이어 현재 회계 임무를 맡고 있다. 엘리사벳의 딸 박송연 소화데레사는 소년 Pr. 친구들이 한 달에 한 번씩 꾸리아에서 제공하는 간식을 먹으며 즐겁게 노는 게 부러웠는지 지난해 2월 샛별 Pr.에 자발적으로 입단했다.
샛별 Pr.은 단장은 따로 없고 성가정의 어머니 Pr. 단원 7명이 교대로 샛별 Pr.에 파견을 나가 회합을 이끌어준다. 매주 성모님의 보살핌 안에서 순하고, 선하게 커가는 여덟 명의 아이를 보는 즐거움이 자연스럽게 관심과 사랑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이렇게 3대가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하면서 공통 주제로 대화를 할 수 있어 친밀감이 더해지고, 신앙적인 유대감이 가족을 더 단단하게 엮고 있다. 3대의 취재를 적극 추천한 바다의 별 Pr. 김종찬 F.하비에르 단장은 성당에서 나란히 활동하는 모습이 부럽고 좋아 보인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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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남편의 죽음, 가족과 신앙으로 극복
베로니카는 지난해 죽을 위험 중의 세례를 받고 하느님 품에 안긴 남편(고 김재헌 스테파노)에게 평화와 안식을 얻도록 하느님 옆에서 딱풀처럼 딱 붙어 있으라고 말하고 싶다며 잔잔히 미소를 짓는다. 그해 남편은 봉헌금을 챙겨주며 “당신은 좋겠다. 하느님 믿으니까 죽으면 천국에 갈 거 아냐. 천국에 가면 아는 척 좀 해달라”고 농담처럼 얘기하더니 갑자기 이별하게 되었다.
딸 엘리사벳 또한 갑작스럽게 쓰러진 친정아버지가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기도밖에 없어 그 어느 때보다 기도에 진심이었다. 힘들었던 그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과 신앙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입을 모은다.
무엇을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모르는 경황 중에 장례 절차와 모든 과정을 가족처럼 알려주고 도와준 위령 회장님과 위령 회원들에 대한 고마움은 평생 잊지 못할 거라고 엄마와 딸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또한 레지오 단원들의 진심 어린 위로와 끊이지 않은 연도로 남편을, 아버지를, 외할아버지를 편안하게 잘 보내드릴 수 있어서 온 가족이 큰 슬픔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가족을 위해 평생 힘들게 일한 아버지가 신자들의 연도와 장례미사로 거룩한 은총을 받고 하느님 품으로 가는 것 같아 너무 좋았다고 회상한다.

3대가 성모님을 한 어머니로 모시고 의지해
엘리사벳은 남편(박정혁 안드레아)과 성가정을 이루며, 딸 송연 소화데레사(15)와 시연 안토니아(11)가 건강하고 건전하게 커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성당이 생활의 쉼터라며, 아이들이 성당20241024100722_1660613436.jpg 선생님과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자라는 모습을 보면 하느님과 성모님께 늘 감사한 마음이다.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하며 신앙도 습관을 통해 성숙해진다고 생각하게 된 엘리사벳은 “어렵게만 느껴지던 묵주기도가 이제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라며 “기도 실천이 어렵다면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통해 기도 습관을 맛 들여 보라”는 권유도 잊지 않는다. 
남의 일에 관심이 없던 자신이 연도를 많이 다니게 된 것도 보람이다. 문상하고 연도를 드리는 일이 유가족들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친정아버지를 하늘나라로 보내드리면서 경험했기에 앞으로 더 많은 연도로 위로를 드리고 싶다.
이렇듯 엄마와 딸 외손녀 3대가 레지오 마리애 신심 안에서 성모님을 한 어머니로 모시고 의지하며 행복한 성가정을 이루는 모습이 다른 신자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베로니카는“무조건적인 믿음과 신뢰로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 딸이 자랑스럽다”라며 “엄마의 부족함도 보듬어 주고 용기를 주는 딸의 말이 큰 힘이 되고 일과 가정, 신앙생활까지 잘하는 것을 볼 때면 흐뭇하다”라고 딸 엘리사벳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엘리사벳도 “제가 엄마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며 “인생을 적극적으로 사는 분이기에 저도 그 모습을 보고 배웠고, 실수한 게 있을 때 변명하지 않고 미안하다고 해 주셔서 항상 감사하다”라고 엄마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나타낸다. 힘든 일이 있어도 지금처럼 서로 의지하고 극복하며 행복한 신앙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레지오 마리애 3대의 아름다운 신심이 따사로운 가을 햇살 속에 무르익고 있다.
<사진설명-위로부터>
- 엘리사벳, 베로니카, 소화데레사
- 빈첸시오 봉사를 하는 베로니카 단원(좌) 아치에스 행사 후 성가정의 어머니 Pr. 단원들(우)
- 200차 주회를 축하하는 샛별 Pr. 단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