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 성월에
편재영 데레사 대구대교구 김천 평화성당 샛별 Pr.

가을바람이 산으로 올라가 
나무의 옷을 벗겨준다.
와스스 와스스
낙엽비 내린다.
 
새내기들
노랗게 질려 웅크리고 
사방을 둘러본다.
 
그저께 내린 낙엽은 흙먼지 화장하고
편안히 잠들었다.
 
흙으로 들어간 영령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후손이 돌보는 
뒤통수 같은 산소
아름답다.
 
미련 버리고
스르르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