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와 마음읽기
노력하는 은총
(성장 마인드셋)
신경숙 데레사 독서치료전문가

“Just do it”이라는 말을 들으면 무엇이 연상되는가? 그렇다. 대부분이 나이키 운동화를 떠올릴 것이다. 1988년에 처음으로 나이키 회사의 광고를 통해 알려진 이 문구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광고 시리즈 중 한 편에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이 등장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나는 9천 번 이상의 슛을 실패했다. 나는 거의 300번의 경기에서 패했다. 승패를 결정짓는 슛을 놓친 것도 26번이나 된다. 나는 인생에서 수없이 많은 실패를 거듭했다. 그것이 바로 내가 성공한 이유이다.” 이 광고의 제목은 ‘실패’이다. 전설적 인물 조던이 잦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실패가 오히려 성장의 기회가 된 특별한 이유는 무엇일까? 
‘마인드셋(mindset)이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 이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인 캐롤 드웩이 40년 동안 진행한 자신의 연구 결과를 한마디로 정의한 것이다. 그는 모든 분야 즉 교육, 비즈니스, 스포츠와 예술 등에도 이 원리가 적용된다며 2006년에 출간한 ‘마인드셋(mindset)’에서 주장했다. 이 책은 첫 출간 후 오랜 기간 1주일에 5천 부씩 판매되는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빌 게이츠는 2015년 그의 블로그 ‘게이츠 노트’에서 이 책을 ‘올해 읽은 최고의 책’으로 추천하였다. 캐롤 드웩은 2016년에 개정판을 냈는데 부제는 ‘원하는 것을 이루는 태도의 힘’이다. 
‘마인드셋’이란 한 마디로 ‘마음가짐’을 뜻한다. 즉 ‘개인이 주변 세상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방식을 만드는 믿음이나 생각 등의 집합체’이다. 캐롤 드웩은 마인드셋을 ‘고정 마인드셋(Fixed mindset)’과 ‘성장 마인드셋(Growth mindset)’으로 나누고 그 차이를 설명했다. 우리의 재능과 능력은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고정 마인드셋’, 그 반대의 경우는 ‘성장 마인드셋’이다. 이 능력에 대한 사소한 믿음의 차이가 삶을 대하는 방식을 크게 다르게 한다는 것이다.

‘마인드셋(mindset)이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
만약 고정 마인드셋을 지녔다면 그 사람에게 노력은 의미가 없다. 재능은 이미 정해졌는데 노력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러니 모든 상황을 평가로 받아들이게 되고, 도전을 피하게 된다. 그리고 실제로 낮은 점수를 받거나 대결에서 지거나 관계에서 거부당하는 것 등은 실패를 의미한다. 자연히 평가 결과를 과장, 축소하는 등 왜곡하게 되며 나아가 남의 성공에 위협을 느끼게 된다. 
반면 성장 마인드셋을 지닌 사람은 인간의 잠재력은 알 수 없기에 노력으로 얼마든지 성장 가능하니 노력을 완성을 위한 도구라고 여긴다. 도전과 비판 또한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며, 자신을 개선할 기회를 꾸준히 모색한다. 그렇다고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아인슈타인이나 마이클 조던처럼 된다거나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더 적극적이고 용기 있는 태도로 생동감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하여 성장이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캐롤 드웩이 소개한 간단한 실험이 있다. 그녀는 수학 성적이 좋지 않은 중학교 1학년 91명을 모아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한 그룹에는 수학 공부 방법만 가르치고, 다른 그룹은 공부 방법과 함께 뇌 가소성(뇌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노력에 의해 발달할 수 있다는 이론)에 대해 가르치는 워크숍을 8회 진행하였다. 이후 두 그룹의 성적 변화를 지켜본 결과, 성적이 좋아진 학생 중 76%가 뇌 가소성 교육을 받은 그룹의 학생이었다. 이 결과를 통해 노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이 학업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적극적이고 활달한 성격의 T자매는 결혼하면서 영세하여 현재까지 레지오 단원으로 꾸준히 봉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대모의 협조단원이었다가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었을 때 행동단원이 되어 지금까지 다양한 간부직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꾸리아 단장인 그녀는 좋은 양육자가 되기 위해 공부했던 심리학을 기초로 한 대화법이 꾸리아 운영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녀는 말한다. 
“누구에게나 쁘레시디움 사업보고는 어렵습니다. 서류 작성도 힘들지만 보고할 때 평의원들의 질문이나 평가가 지적으로 느껴져 상처가 되기도 하고, 무조건적인 칭찬으로 배울 게 없을 때도 있지요. 그래서 단장으로서는 꽤 신경 쓰이는 시간인데 저는 그 시간에 평의원들이 질문을 잘하도록 유도합니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고, 노력한 정도와 함께 활동 동기도 살펴보게 합니다. 활동에 대한 목적의식도 중요하니까요. 또한 결과를 칭찬할 때는 되도록 노력 과정과 연결 지어서 합니다. 물론 꾸리아 분위기가 실수와 약점에 대해 너그럽고 따뜻한 분위기가 되어야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레지오 단원이라면 이미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속에 있어
교본에 ‘레지오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알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사람들을 붙들어 주며 성장하게 해준다.’(526쪽)라고 되어 있는데 과연 그럴까? ‘레지오의 원리는 노력을 으뜸가는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교본 428쪽)하고 ‘레지오 정신은 오직 노력을 통해서 얻게 되는 은총의 산물이다’(교본 430쪽)라고 하니 레지오에서 노력은 중요한 덕목이다. 또한 교본에는 우리에게 주어지는 여러 가지 악조건은 노력을 억제하는 무거운 짐이 아니라 목적 달성을 위해 더 노력하게 하는 연료의 구실을 하는 것’(453쪽 참고)이며 ‘실패는 늦추어진 성공일 따름’(454쪽)이라고 되어 있다. 이처럼 노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실패를 성공의 조건으로 보는 것, 이것이야말로 ‘성장 마인드셋’이지 않은가! 그러니 내가 레지오 단원이라는 것은 이미 성장할 수 있는 환경 속에 있다는 뜻이다.
나는 단원으로서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레지오 단원인 우리는 ‘일상 생활의 모든 면에 레지오 정신이 깃들이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교본 303쪽) 한다. 성모님께서도 성덕을 키우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셨다.(교본 307쪽 참고) 그러니 나의 노력이 너무 미약하게 느껴지더라도 포기하지 말자. ‘하느님께서는 지극히 미천한 우리의 노력마저도 당신 손에 받아 주시고 써 주시기 때문이다.’(교본 402쪽) 다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성모님의 도움 없이 우리의 힘만으로 쏟는 노력은 마치 기름이 떨어진 등잔과 같’(교본 489쪽)다는 것을 명심하고 성모님과 함께 활동하는 것이다. ‘성모님께서는 언제나 우리와 더불어 행동하시고, 우리의 모든 노력을 인도하시며, 우리의 노력의 성과를 관리’(교본 515쪽)하시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주님, 제가 간구하는 바를 얻기 위해서 노력하는 은총을 주소서.”(성 토마스 모어) (교본 20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