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이름에 담긴 뜻
에디타(Editha) 外
이석규 베드로 자유기고가

322. 에디타(Editha) / 축일 7월 15일
옛 영어로 ‘부(富), 재산, 운명’을 뜻하는 어소 에아드(ead)와 ‘전쟁’을 뜻하는 어소 구트(guð)가 합쳐진 이름에서 유래하며, 영국 앵글로색슨족 왕실에서 널리 쓰이던 이름이었다. 성녀는 왕의 딸로 태어나서 바이킹의 왕과 결혼했으나 1년 만에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고향으로 돌아와 베네딕토회 수녀원을 세우고 그곳에서 일생을 보냈다. 오랫동안 원장으로 봉사하며 이어온 성녀의 수도 생활은 훌륭하고 모범적이었고, 성덕 또한 빛났으며, 그러기에 가톨릭교회와 영국 성공회가 모두 성녀를 공경한다.
언어권에 따른 표기 또는 변형: 에디타(Edytha, Edita, Edyta), 에디테(Edythe, Edite), 에디트(Edith, Edit)
약칭 또는 애칭: 에디(Edie), 디테(Ditte)

323. 에라스모(Erasmus) / 축일 6월 2일
그리스어로 ‘사랑하는, 귀여운, 바라던 바의’라는 뜻의 에라스미오스(erasmios)에서 유래하는 이름이다. 4세기 초 이탈리아 남부에서 주교로 봉사하던 성인은 로마 제국의 그리스도교 박해 때 산으로 피해 은수 생활을 하다가 체포되었다. 모진 고문을 받고 감옥에 갇힌 성인은 천사의 손에 이끌려 기적적으로 빠져나온 뒤 많은 사람을 개종시키며 활동했으나 이내 또 체포되었고, 다시금 천사의 도움으로 감옥에서 빠져나왔으나 전에 받은 고문 후유증으로 선종했다. 항해자들의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는 성인은 엘모(Elmo)라고도 불린다.
언어권에 따른 표기 또는 변형: 에라스모스(Erasmos), 엘모(Elmo), 에르모(Ermo), 라스무스(Rasmus)

324. 에라스토(Erastus) / 축일 7월 26일
그리스어로 ‘사랑스러운, 귀여운’이라는 뜻이 있는 이름 에라스토스(Erastos)에서 유래한다. 1세기 마케도니아 지방 필리피의 성 에라스토는 사도 성 바오로의 협조자들 중 한 사람이었으며, 성 바오로는 성인을 에페소에서 마케도니아로 파견했다(사도 19,22 참조). 사도 바오로의 서간 두 곳에도 같은 이름의 인물이 나오는데(참조: 로마 16,23; 2티모 4,20), 이들도 모두 성인과 동일한 인물로 여겨진다(다른 인물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성인은 필리피의 주교로서 봉사하다가 순교한 것으로 전해진다.
언어권에 따른 표기 또는 변형: 에라스토스(Erastos), 라스투스(Rastus), 에라스트(Era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