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의 삶_대구대교구 지산성당 오순화 벨라뎃다
선교 최우선으로
수백 명 입교시켜
김의도 헤르메네질드 대구 Se.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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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의 일치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레지오 단원의 지상 과제인 복음화 활동에 매진하는 단원, 그리하여 단원 자신의 성화를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레지오 목적에 부합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단원을 소개한다. 
대구대교구 지산성당 은총의 중재자이신 마리아 쁘레시디움 단장인 오순화 벨라뎃다 자매는 대학교 1학년 때 세례를 받아 53년째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처녀 때에는 부친이 군인이라 이리저리 옮겨 다니다 보니 신앙 면에서 많은 부침을 겪었다. 결혼 후 대구에 오고부터 안정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수성성당으로 전입하고 나서 레지오도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1984년에는 루르드의 성모 꾸리아 단장으로 선출되어 봉사하였으며, 지산성당으로 전입해서는 1995년부터 사도들의 모후 꾸리아 단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90년대 초반 가장 고심했던 주제는 어떻게 하면 선교를 잘할 수 있을까였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타인에게 성당 가자고 권유하는 것도 어려웠다. 레지오 단원이 선교에 열정적이지 못한 것에서 자괴감도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선교 마인드가 변하게 된 계기가 있었다. 평일 미사 참례를 위해 인근 삼덕성당에 갔다가 그곳에서 가두선교 하는 선교단과 레지오 단원들을 보게 된 것이다. 한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가두선교단에 입단하여 교육받고 직접 활동하다 보니 선교에 임하는 자세가 적극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를 레지오에도 접목하여 단원들과 조를 이뤄 선교 책자를 배부하는 등 가두선교와 함께 개별 접촉 선교를 이어나간 끝에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2007년 가두선교단을 베네딕도 16세 교황께서 강복하시고 난 후 명동성당에서 교황대사 주재의 축복 미사가 봉헌되었다. 이 미사에서 강복장을 받기 위해 집계해 보니 쁘레시디움 회의록 기준으로 입교 295명과 냉담 회두 290명의 결과를 얻었다.

선교 활동하기 전에 먼저 기도부터 해야
현재도 여전히 선교를 최우선에 두고 활동하고 있었는데 주로 성당과 주변 생활 속에서 선교한다. 접촉한 사람들은 몇 년이 지나도 기억하는 놀라운 기억력을 주님께서 주신 것도 큰 보탬이 되었다. 20240723100035_832089447.jpg예컨대 수돗가에서 발 씻는 한 청년을 우연히 봤는데 수년 전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군대에서 세례를 받았다고 하여 열심히 신앙생활 하라고 격려했었던 것. 잘 지내나 물었더니 아직 자신을 기억하냐고 놀라워하며 현재 냉담 중이라고 했다. 그 청년은 권유 후에 다시 성당에 나갔으며 열심히 신앙생활하고 있다. 이런 비슷한 일이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이는 오순화 자매가 활동하며 만나는 사람들 하나하나 허투루 대하지 않고 정성을 다해 만났다는 방증이 아닐지 생각해 보았다. 
선교활동에서 무엇이 가장 우선이냐는 질문에 “활동하기 전에 기도부터 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내가 하는 일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므로 반드시 성령께서 함께하시기를 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조급하게 결과에만 연연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우리는 씨 뿌리는 사람입니다. 좋은 씨만 뿌려놓으면 됩니다. 수확은 하느님께서 적당한 시기에 수확하는 사람을 보내실 겁니다. 그게 제가 아니라도 상관없잖아요?”
오순화 단장은 자신의 성화를 위해서도 열심이었다. 매일 미사 참례와 영성체를 하고 성무일도 시간경과 묵주기도 등도 규칙적으로 드린다. 그는 하루 ‘기도의 십일조’를 한다고 한다. 하루 시간의 십분의 일을 하느님께 기도 바치는 것이다. 기도가 생활화되니 “세상에 부러울 것이 아무것도 없게 되었다”라고 한다.

단장이 선교에 관심갖고 레지오 이끌어야
쁘레시디움 운영에도 처음에는 단원들의 성화에 중점을 뒀다. 2018년 9월에 활동을 시작한 현 은총의 중재자이신 마리아 쁘레시디움은 원래 단원이 2명만 남아서 해체하려고 했는데 이를 살려보라고20240723100035_1289935462.jpg 권유받아 들어가게 되었다. 자기가 들어가도 3명밖에 되지 않기에 레지오를 안 하는 신자 중 기도 생활을 열심히 하는 분들 5명을 개별 접촉, 권유하여 함께 가입하였다. 8명의 단원이 되어 다시 정상화할 수 있었다. 단원들에게 기도 생활을 열심히 하도록 강조했는데 모두 잘 따라왔다. 상대적으로 성경을 잘 읽지 않고 교본 공부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어 성경 공부와 교본 공부도 강조했다. 
이후에는 선교활동에 중점을 두고 활동을 지시하고 자신의 선교 방법을 조금씩 전수했다. 요즘에는 단원들이 냉담 회두나 선교활동에 관심갖고 선교에 임하는 자세도 많이 바뀌었다. 가끔 성과가 나지 않는다고 조급해하는 단원도 있지만 지금은 기도하는 시기, 씨 뿌리는 시기라고 다독이며 활동을 지속하도록 독려한다고 했다. 
오순화 단장은 “요즘 친교 위주의 쁘레시디움이 많아요. 어떤 식으로라도 단장이 선교에 관심갖고 레지오를 이끌어야 합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 냉담 신자들을 위해 먼저 기도하고 그들을 위해 활동하는 쁘레시디움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의 관심사는 영혼 구원이라는 것을 단장들이 강조해야 합니다.”라며 쁘레시디움 단장들이 선교활동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이 레지오 활성화의 방법이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