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다가올
10년의 레지오 활동은…
김진성 프란치스코 서울 대치4성당 성인들의 모후 Pr.

저는 많은 것이 부족하고 남보다 저 자신을 위해 살아온, 누구에게 말하기도 부끄러운 레지오 10년 차 단원입니다. 코로나19로 레지오 활동이 중단된 기간을 빼면 10년이 채 안 됩니다. 바로 엊그제 같던 레지오 입단일, 레지오 활동에 대한 기대와 설렘, 긴장감을 갖고 단원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저는 입단 이전부터 제 삶에 변화가 필요하고, 지난 수십 년간 반복되어 온 가정과 직장생활에서 영성적으로 변화된 눈으로 세상을 겪어보고 싶어 레지오에 입단했습니다.
제가 활동하는 성인들의 모후 Pr.은 650차를 향해 가고 있습니다. 단원들은 각자 생활에 분주함 속에서도 일요일 오전 7시 50분 주회를 합니다. 주회 후에는 시간이 되는 단원들끼리 아침 식사를 하면서 지난주의 개인별 활동을 돌아보고 공유하는 공동체의 삶을 나누며, 좋은 일은 서로 기뻐하고, 슬픈 일은 서로 위로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인근 화상전문병원을 찾아 병자들에게 주보도 나누어 주고, 병자성사도 함께 보고, 위로하고 기도하는 봉사활동도 하였으나 지금은 폐원으로 중단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레지오에 대해 잘 알지 못해 선배 단원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면 쉽게 해낼 수 있으리라 믿었습니다. ‘입단 이후 10년이 흐른 지금, 레지오는 과연 나에게 무엇이었는가?’라고 묻는다면 ‘예전의 나보다 지금은 성모님 군단의 일원으로서 영성이 충만한 레지오 단원이 되어 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단원들은 말합니다. “우리 아이가 많이 달라졌어요.”라고. 참으로 듣기 부끄러운 말이나 한편으로 공감이 가는 말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10년의 레지오 활동에서 저는, “나 하나 빠진다고 레지오가 안 되겠느냐? 나 하나쯤이야.” 하는 방관자적 단원이 아니라 “나 혼자라도” 앞장서서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고 전하는 단원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저는 단원들 간의 갈등 유발자가 아닌 갈등 중재자가 되겠습니다. 사실 노년에 접어든 단원들은 성격과 가치관, 살아온 환경이 서로 다르기에 매우 다양하고 많이 다릅니다. 이 다양함과 다름을 중재해 갈등과 낙오 없이 앞으로 정진하는 레지오가 되도록 관심 갖는 단원이 되겠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또 다른 10년의 레지오 활동에서 저는 더 성모님을 부르며, 묵주기도를 바치고 이웃에 봉사하며, 항상 즐겁게 생활하고자 애쓰겠습니다. 우리 단원들의 노력과 성모님의 사랑이 합쳐지도록 기도와 친교를 나누며, 지금보다 활기차고 행복한 레지오 활동이 되도록 단원들과 함께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