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주님의 부르심에 늦게 응답하였음에도 베풀어 주신 주님 사랑에 대한 체험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2000년 세례 후 구역모임에서 남성구역장이 제게 레지오 입단 권면을 하였을 때 바로 응답을 하지 못하고 2년 여의 시간이 지나서야 레지오 단원으로 입단하였습니다. 그 후 부단장, 서기 직책을 수행하면서 2004년 5월, 은총의 모후 쁘레시디움을 창단하고 초대 단장으로 임명되어 봉사할 수 있었습니다.
20년 동안 쉬지 않고 행동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제게 건강과 시간을 허락해 주신 것 역시 주님의 은총이었습니다. 그것은 제 능력이나 힘으로 된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의 신비임을 고백합니다.
50대 남성 직장인 단원 6명으로 첫 회합을 시작하여 현재 1000차에 이르기까지 정말 크고 작은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사 가서 전출한 단원, 과중한 회사 업무로 퇴단한 단원과 갑작스러운 선종으로 우리 곁을 떠난 단원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며 끊임없는 기도, 겸손과 순명의 레지오 마리애 정신으로 매 주일 교중미사 후 주차 안내 봉사를 20년간 해왔습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는 피할 수가 없었습니다. 경험하지 못한 비대면 미사와 비대면 주회합, 2022년도에는 4간부만 회합하는 유례없는 사태로 다른 쁘레시디움과 통합되거나 해체될 위기에 이르는 어려운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단원들은 끊임없이 행동단원 입단을 권면해 2023년에는 4명의 행동단원을 입단시켰으며, 주일에 회합을 원하는 자매님까지 행동단원으로 입단하여 현재는 8명의 단원이 하느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리며 1000차 주회합을 맞았습니다. 현재 은총의 모후 쁘레시디움을 이끄는 강점원 루카 단장과 7명의 단원은 모두 한마음으로 서로 격려하며 겸손과 순명으로 레지오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1000차 주회합은 우리 힘으로 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사랑과 은총임을 굳게 믿고 있습니다. 어떤 어려움에도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레지오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은총의 모후 쁘레시디움 단원 모두는 성모님의 용기와 희생을 본받는 성모님의 군대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며 주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사랑과 은총에 감사하는 레지오 단원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