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날
김현주 아델리나 대전교구 신관동성당 믿음의 샘 Pr.

시간은 왜 그리도 더디 가는지
밤은 또 왜 그리도 긴지
우물 속 두레박에 물이 차오르듯
홀로 견뎌야 하는 시간

한땀 한땀 수를 놓듯 아픔과 친해지면서
입속말로 중얼거린다.
“인내함이 다 이기느니라”

아차 하는 사이에 헛디뎌 발목 골절
무탈했던 지난날이 행복이었구나.
뒤늦게 깨달아지는 마음

풀벌레 합창 소리에 나를 파묻고
감사의 기도, 묵주알을 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