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이름에 담긴 뜻
에그베르토(Egbert) 外
이석규 베드로 자유기고가

320. 에그베르토(Egbert) / 축일 4월 24일
옛 영어로 ‘환한(밝은) 모퉁이’라는 뜻이 있는 이름이다. 7-8세기 성 에그베르토는 귀족 출신으로 젊었을 때 아일랜드로 가서 그곳의 수도원에서 학덕과 성덕을 쌓았다. 당시 창궐한 전염병에 걸린 성인은 만약 하느님께서 자신을 회복시켜 주시고 보속할 기회를 허락하신다면 평생 순례자가 되어 고향으로는 돌아가지 않겠노라고 서약했고, 90세에 죽을 때까지 이 서약을 지켰다. 성인은 사제품을 받은 후 자신이 사목하던 지역의 교회들을 대상으로 당시 논란이 심하던 주님 부활대축일 산정과 관련해서 로마 전례를 따르도록 설득했다.
언어권에 따른 표기 또는 변형: 에그베르투스(Egbertus), 에크버트(Ecgberht), 에크베르트 (Eckbert), 에케베르트(Ekkebert)

321. 에드부르가(Edburga) / 축일 6월 15일
옛 영어로 ‘재산, 행운’을 뜻하는 어소 에아드(ead)와 ‘성채, 요새’를 뜻하는 어소 부르그(burg, 또는 버그)가 합쳐진 이름이다. 영국 앵글로 색슨 왕가에는 이 이름을 쓰는 성녀가 3명 있는데, 그중에 윈체스터의 성녀 에드부르가는 10세기에 태어났다. 성녀는 3살 때 왕인 아버지가 한 손에는 성경과 성작을, 다른 손에는 목걸이와 팔찌를 들고 골라잡게 하자, 금붙이를 거절하고 성물을 감싸 안았다. 이에 왕은 딸이 수도자가 될 것이라 여겨 수도원에서 키웠다. 자라서 수녀가 된 성녀는 원장으로서 애덕과 겸손으로 수도회를 이끌었다.

322. 에드윈(Edwin) / 축일 10월 12일
옛 영어로 ‘재산, 행운’을 뜻하는 어소 에아드(ead)와 ‘친구’를 뜻하는 어소 위네(wine)가 합쳐진 이름이다. 7세기 영국의 성 에드윈은 앵글로 색슨 족의 일곱 왕국 중 하나인 노섬브리아 왕국의 왕으로서 다른 왕국의 왕녀인 성녀 에텔부르가와 결혼하면서 세례를 받았다. 이는 잉글랜드에 가톨릭교회의 기틀이 마련되는 계기가 되었다. 성인은 한때 앵글로 색슨 족의 왕들 중 가장 강력한 왕으로서 잉글랜드에 평화를 가져오기도 했지만, 오래지 않아 전투에서 살해되고 말았다. 이교도에 의해 살해되었기에 성인은 순교자로서 공경을 받았다.
언어권에 따른 표기 또는 변형: 에드윈(Edwyn, Eadwine), 에드빈(Edvin), 오트빈(Otwin), 아우토빈(Audowin), 에드비나스(Edvinas)
약칭 또는 애칭: 에드(Ed), 에디(Eddie, Eddy)
여성형: 에드위나(Edwina, Edweena, Edwyna), 에드웨나(Edwe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