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의 삶_서울대교구 녹번동성당 조경해 마리아
선교의 베테랑 ‘예수 사람’
박대옥 야고보 동서울 Re.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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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새벽마다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다.”
이 말은 서울대교구 녹번동성당 지혜로우신 어머니 Pr. 소속으로 44년째 레지오 마리애에서 활동 중인 조경해 마리아 단원의 입교 노하우 멘트이다. 여러 번 Pr.과 Cu. 간부를 역임하면서 600여 명의 비신자를 가톨릭으로 안내한 입교의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증조모님부터 가톨릭 신앙을 이어온 그가 1981년 레지오에 입단하여 600여 명을 어떻게 입교와 세례로 이끌었는지 알아본다.

단체 입교 사례
조 마리아는 40대 초반 본의 아니게 아파트 노인정 앞을 지나다가 불교 신자인 지인의 추천으로 아파트 부녀회장이 되었다. 그 후 5년 동안 20개 부녀회 중 17명의 부녀회 리더들을 입교시키고, 또 그들이 10년 후에는 지인들을 성당으로 안내하여 100여 명의 입교자를 낸 사례는 참으로 하느님께서 인도하지 않고서는 엄두도 못 낼 일이었다. 
또 경기도 의왕시 ○○○성당에서 14명을 단체로 입교시킨 사례도 있다. 사업차 만나는 자매님이 당시 유치원과 초등학교 아이들이 세례를 받게 되었는데, 아이들의 부모님이 가톨릭 신자가 아니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조 마리아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에 조마리아는 해당 아이들의 부모님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 후, “아이들이 천국의 문을 두드리겠다는데 부모님들이 그 앞을 막아서야 되겠느냐?”라며, 부모들이 함께 세례받을 것을 권유하여 기적처럼 14명 모두 입교 후 세례를 받았다.
다음은 가족 간 릴레이 입교 사례이다. 비신자인 남편의 술 문제로 우울증과 자살 충동을 느끼는 한 레지오 단원을 접하고 그녀의 남편을 입교시키려고 다양한 노력을 했다. 6개월이 넘도록 식사며 술대접을 했는데도 남편은 입교에 대해 양손으로 X자를 보여 주며 답했다. 그때마다 조마리아는 ‘하느님, 저 형제님의 X자가 십자가로 바뀌도록 도와주소서’라고 기도했다. 그러던 어느 날 넘어져서 심하게 다친 남편이 성당에 나가겠다며 회심의 답변을 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장성한 두 아들까지 3명이 입교를 하겠다고 나섰는데 그들은 무사히 세례를 받고 진실한 가톨릭 신자가 되었다.

개별 입교 사례
지난 44년간 레지오 활동을 하면서 개인적인 입교 사례는 수없이 많지만 대표적이고 모범이 될 만한 사례를 간추려 소개한다. 20240624171740_1906706087.gif
묵주반지인지도 모르고 반지를 주워 끼고 있는 카페 주인에게 가톨릭을 설명한 후 통신교리로 입교시킨 일, 억울하게 교도소에 간 아들을 둔 어머니의 변호업무를 도와 모자를 입교시킨 일, 교통사고로 의족을 쓰는 자매님이 부탁하는 남편의 취직을 기도로 이루고, 그 남편의 근무지 상사의 가족 전체를 입교시킨 일도 있었다.
어렵게 사는 비신자인 영업사원의 제품을 사주며 정직하게 사는 삶을 보여주자 선배와 후배 5명을 데려와 함께 입교시킨 일, 서로 다른 신앙으로 큰 산처럼 버티는 신내림 지인의 남편이 심장마비로 급박한 상황에서 요청이 와서 큰 산을 허물 듯 대세를 주었던 일, 불교 집안의 화장품 판매사원이 첫 집으로 들른 인연으로 입교를 시키면서 천주교는 냉정한 ‘쌀쌀교’가 아님을 보여줘 그분이 또 여러 사람을 입교시키는 동력을 제공한 일, 뇌종양 수술로 15년 냉담하던 옷 가게 주인과 천주교 신자를 꺼리는 남편을 설득하여 그 집을 방문 후,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다”라는 내용의 기도로 감동의 눈물을 쏟게 한 후 극적으로 회두 시킨 일.
고고한 아프리카 모 대사 부인의 대모를 서는데 대녀가 대모를 심사하는 형국이었지만, 첫 만남에서 대녀의 교만을 두려움으로 바꿔 대모를 서게 해, 내 안의 하느님을 보여 주신 사례, 흰옷을 입은 한 사람이 12명의 제자를 대동한 꿈으로 침 대신 혈점을 누르는 치료로 유명인이 된 사람을 기도와 설득으로 세례받게 한 일, 술주정뱅이 인테리어 업자 집에 붙은 부적을 떼고 “예수 이름으로 명하노니 술 마귀 악한 사탄은 물러갈지어다”라고 외치며, 부적을 불 질러 태우고 기도와 정성으로 입교 후 세례를 받게 한 일.
20240624171757_1576571353.jpg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미모의 자매에게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소서. 저를 악의 세력에서 건져주소서! 하고 간절히 기도하라”라고 가르친 후 결국 대모가 되어 입교시킨 사례, 세상의 재물을 쌓느라 하늘을 볼 여유 없이 살다가 부인을 사별한 형제님이 내가 하얀 천사로 보여 성당으로 들어와 입교를 원하여 세례 시킨 일도 있었다.
소위 신앙을 가졌다는 많은 사람의 말과 행동이 어긋나는 것과는 달리, 30대 시절 운영하던 경양식집 입구에 십자고상과 성수를 비치해 놓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기도하는 조 마리아를 보고 성당에 나가고 싶다는 사람들을 입교시킨 사례, 가발 가게 주인이 성당에서 성모님 상을 살피고 있기에 상담 끝에 불교 집안인 그녀에게 대모를 서주고 입교를 시킨 후, 개신교 집안의 가게 실장을 입교시키기도 했다.
성당을 구경하는 중국 유학생 자매에게 가톨릭과 성당을 설명한 후 딸과 엄마를 동시에 입교 후 대모를 서준 일, 불교에 관심이 많은 컴퓨터 사업자에게 천주교리와 예수님의 사상을 열심히 전했더니 자신과 함께 3명을 더 동행하여 입교 후 세례를 받은 일, 아파서 누워있으면 여자와 남자 귀신이 와서 자기 목을 조르며 덮어 누른다는 노래방 주인에게, 하느님의 인호를 새겨 받는 세례를 설명하며 입교시켜 건강까지 찾아준 사례 등 무수한 입교 사례가 있었다.
조 마리아 자매는 “입교시키는 것은 예수님의 사랑이 실천으로 드러나는 활동이며, ‘예수 사람’이어야 가능하다”라고 말한다. 그의 입교 방식은 한 발짝 더 다가가 “너를 위해 기도해 줄 테니 명함(또는 전화번호)을 다오”라고 해서 인적 사항을 받은 후 실제로 기도하고 있음을 카톡으로 보내주는 정성을 끊임없이 이어가는 것이다. 그는 ‘예수 사람’이었다.

<사진설명>
- 동서울 레지아 50주년 기념식에서 유경촌 주교님으로부터 선교상 수상
- 성모의 밤에서 성모님께 드리는 헌시 낭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