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 대천성당 희망의 모후 Pr. 김진영 토비야 단원은 봉사 왕이라 할 정도로 성당 일에 적극적이다. 여기에 보인다 싶으면 저기에 있고, 저기에 있다 싶으면 또 다른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하지 않을까 싶은 그를 만났다. 소년 레지오를 했으며 40여 년 단원 생활을 한 토비야 형제의 일상사를 쫓아본다.
연도회 선종 봉사를 오래 해 오셨습니다
연도회 선종 봉사를 한 지는 40년이 된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때 부모님께서 돌아가시고 본당 연령회에서 많은 도움을 준 것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도 남을 위한 봉사를 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특히 선종 봉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선종 봉사활동을 하면서 암 판정을 받고 고통 중에 있는 형제를 위해 임종 기도를 하러 간 일이 있습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기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기도하는 중에 조용히 눈을 감더니 성모호칭기도를 마침과 동시에 선종하는 형제를 보았습니다. 마치 주님께서 기다렸다는 듯이 데리고 가는 것을 보고 너무나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의 기도를 주님께서 들어주셨다는 감사함도 있고, 유가족에게 미안함도 있는 오묘함을 겪은 일도 많았습니다. 선교활동의 보고(寶庫)인 선종 봉사는 우리 모두가 해야 하는 의무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임종을 기다리는 분께는 임종 기도를 해 드리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완주하고 한국천주교 성지순례를 돕고 계신다고요
2000년 대희년에 산티아고 800km를 도보 순례하기로 계획하고 준비를 위해 한 달 동안 열심히 걷고 튼튼한 몸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대장정의 길을 떠나 길에서 자고, 걸으며 30일간의 일정 끝에 꼼뽀스텔라 대성당에 입성하여 환희와 기쁨의 은총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솟구쳐 주어진 일에 순명할 것을 다짐하였습니다. 안 된다는 부정적인 말보다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바뀌어 지금까지 ‘아니요’라는 단어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산티아고 도보순례를 계기로 부산교구 순교자 현양위원으로서 한국천주교 성지순례를 완주하는 데 약간의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신앙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그분들의 삶을 되새기기 위해 시작했던 한국천주교 성지순례가 어느덧 열 번째가 되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성지순례 가는 교우들을 인솔하여 운전도 하고, 설명도 하며 형제애를 나누는 시간이 행복합니다. 가진 것을 나눌 수 있어 은총을 받는 매 순간이 배가 됩니다. 누구든지 원하시면 성지순례를 할 수 있도록 봉사하겠습니다.
꾸르실료 봉사도 하신다면서요
부산교구 꾸르실료 봉사를 22년째 하고 있는데, 꾸르실료 운동은 저의 사명이며 저의 일상이 된 것 같습니다. 꾸르실료 봉사를 하면서 새록새록 체험하며 삽니다. 신앙 공부와 신앙 체험을 듣고 느끼며 실천하는 꾸르실리스따가 되어 본당이나 사회에 도움을 주는 평신도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본당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고 계십니까
본당에서도 저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의 봉사자 역할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대건회에서는 외산공소와 자매결연을 하여 20년째 공소 시설을 돌보고 있습니다. 또한 연도회 회장, 선교분과, 사회복지분과, 시설분과 차장 등을 비롯해 제 단체도 이끌어가며 활력이 넘치는 중년의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있는 부산교구 ‘시복시성을 위한 도보순례’는 토비야 형제의 도움이 없이는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다방면에 도움을 주고 있다.
봉사활동 하는 곳이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만능 맨, 토비야 형제의 영육 간 건강을 빌어본다.
<사진설명(위로부터)>
- 김진영 토비아 단원
- 연도회
- 연풍성지 순례(좌) 산티아고 순례 , 맨 왼족이 토비아 형제
- 외산공소 시설 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