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포지엄_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개교 70주년 기념 심포지엄
선우경식 원장의
봉사의 삶 조명
박대옥 야고보 동서울 Re.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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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21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성의회관에서는 “이 시대의 소외된 사람들의 아버지, 선우경식 선생님”이란 주제로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개교 70주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이 요셉나눔재단법인과 공동으로 개최되었다. 이날 행사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생이며 요셉의원 설립자인 선우경식(1945-2008) 원장의 삶을 조명한 것이었다. 
이 심포지엄에서 서울 무염시태 세나뚜스 전담사제 박준양 세례자 요한 신부는 “선우경식 선생의 삶에 대한 신학적 성찰과 평가”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박 신부는 선우 원장의 삶은 우리 시대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특히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에게 봉사와 활동의 아름다운 모범이 됨을 강조하였다. 다음은 발표 내용 요약이다.

우리 시대 어떻게 봉사해야 할지 알려주는 요셉의원 선우경식 원장의 숭고한 삶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필리 2,5)하고 권고한다. 선우경식 선생의 삶에서는 그가 얼마나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가고자 노력했는지 잘 20240624152423_1207776315.jpg나타난다. 요셉의원에 “병든 이들이 닥칠 때마다 예수님이나 요셉 같으시면 어떻게 하셨을까 하는 심정을 갖곤 합니다.” “사실 난감한 일을 당할 때도 많지만, 그때마다 봉사해 주시는 분들과 함께 지혜를 모으고 기도도 하면서, ‘예수님이나 요셉 성인 같으시면 어떻게 하셨을까’ 하는 마음으로 생각해 보곤 합니다.” 이처럼 선우 원장의 글에서는 ‘그리스도를 닮아가고’(imitatio Christi) ‘그리스도를 따르는’(sequela Christi) 신앙인의 모습이 드러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에게 “핵심이 되는 성덕(holiness)은 그리스도와 결합하여 그분 삶의 신비를 체험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데, 여기에는 “예수님의 지상 생활의 다양한 측면들을 자신의 삶으로 재연하는 일”, 즉 “가장 소외된 이들을 가까이하신 모습, 그분의 가난, 그리고 사랑으로 당신 자신을 내어 주시는 다른 여러 방식들을 우리 삶으로 되살려야 하는 것”이 포함된다. 요셉의원의 사명을 통해 이 사회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았던 선우 원장은 ‘그리스도론적 재연’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치유-구원적 신비에 동참한 것이라 평가할 수 있다.
선우 원장은 예수님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마태 11,28-30 참조)을 닮아가 그분의 눈으로써 환자들을 바라보며 대하고자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말한다. “신앙은 그저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보시듯이 그분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분께서 세상을 바라보시는 방식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선우 원장은 “진짜 치료는 환자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겼을 때 가능하다”라는 마음으로 의술과 인술을 함께 실천하고자 했다. “환자와 상담하다 보면 환자들에게서 육체의 고백을 듣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자주 있다. 마치 성당에서의 고해성사 같은 이야기를 듣곤 한다. 몸이 아프게 된 이야기, 가정 사정 이야기를 들으면서 선우 원장은 마음으로 많이 울기도 했다.” 이처럼 선우 원장은 “연민의 마음으로 다른 이들의 나약함을 자기 것으로 삼습니다.”하는 성 대(大) 그레고리오 교황(재위 590-604)의 말씀을 몸소 실천했다.
선우 원장의 삶은,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라는 그리스도의 말씀을 얼마나 잘 실천하였는지를,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과 고통받는 사람들에게서 그분을 알아보라고 한 이 부르심”에 얼마나 아름답게 응답하였는지를 보여주기에, 성덕을 향한 우리 여정에서 아름다운 안내자가 된다. 선우경식 선생의 봉사와 희생의 삶은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른 이를 위하여 끊임없이 자기 삶을 내어 주는 사례”였기에, “그리스도를 모범적으로 닮았음을 보여주는 것으로서 신자들의 공경을 받을 만한” 것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