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훈화
성체 성혈 대축일-
연중 제13주간
박미영 수산나 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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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 수산나 수녀는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로 1986년 입회해 1994년 종신 서원을 했다. 갈바리의원, 영국 노팅헴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헤리티지센타 초대 관구장, 3대 관구장, 총 본원 리더십 평의원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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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6월 2-8일)
성혈에 대한 성모님의 사랑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들은 개인적으로 매일 성모님께 아침 봉헌 기도를 드립니다. 이 기도 중에는 “사랑하올 어머니, 오늘 일들을 위하여 어머니의 자녀들을 준비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예수님의 성혈로 제 영혼을 씻어주도록 도와주시고 그분의 은총으로 굳세어지게 하소서. 오늘 바치는 저의 작은 희생이 제대 위에 바쳐지는 고귀한 희생 제사와 일치하게 하소서.”라는 기도가 있습니다.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설립자인 가경자 메리포터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성모님은 당신의 자녀들이 받아 모시는 성혈을 사랑하였습니다. 당신의 자녀들이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게 하는 성혈을 사랑하였고, 지상의 자녀들과 어둠의 자식들이 천상 나라의 자녀들과 빛의 자녀들로 바꾸어 주는 성혈을 사랑하였습니다.” 
레지오 단원 여러분, 여러분은 성모님의 군단으로서 여러분이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성모님의 사랑을 전해주는 성모님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은 성모님의 자녀들입니다. 그렇다면 매일 아침 그날 일어날 모든 일이, 특히 반갑지 않은 일들이 있을 때, 그것들을 성모님의 손을 통해 그 순간 기도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서 기도로 예수님께 바쳐 보세요. 그리고 이 크고 작은 희생을 통해서 자신의 영혼이 정화될 수 있기를 기도해 보세요. 혹 미사에 참여하는 날이면 그 희생들을 제대 위에서 바쳐지는 고귀하신 희생 제사와 일치해 보세요.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들은 설립자 수녀님의 기도에 따라 이렇게 기도합니다. “하느님, 예수님의 성혈을 통하여 세상을 떠난 이들을 정화의 시내로 씻어주시고 평화로이 잠들게 하심에 감사하나이다. … 성모 성심이여, 스스로 자신을 위하여 자비를 청할 수 없는 자녀들을 위하여 주님의 성혈에 의지하여 이들을 위하여 간절히 청하여 주소서.” 
여러분이 성모님의 손을 통해 하느님께 봉헌한 크고 작은 희생들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이들에게 참으로 보화로운 선물입니다. 그리고 성모님은 여러분이 얼마나 사랑스러우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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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0주간(6월 9-15일)
마리아를 통하여 예수님께로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누가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냐? …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바로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르 3,33-35) 여기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느님의 뜻을 실행해서 참으로 예수님의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가 될 수 있을까요? 
가경자 메리포터는 ‘마리아의 작은 길’ 특히 마리아의 자녀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우리에게는 하느님께로 부단히 들어 올리고 있는 마음이 있으며, 이 마음이 사랑으로 충만될 때 끊임없는 기도가 됩니다. 애정이 어린 갈망, 화내지 않으면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뜻을 이루고자 하는 소망, 천상의 축복된 이들이 하듯이 지상에서 하는 모든 일에서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고자 하는 평온한 소망도 있습니다. 이런 일들을 지상에서 완벽하게 하신 분은 하느님의 티 없으신 분, 하느님의 어머니여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켰기 때문에 모든 민족이 복되다 일컬었던, 지상에서 축복받으신 분이 마리아이십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 여러분, 마리아를 더 잘 알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 여러분의 마음을 우리의 어머니이신 마리아께로 돌려, 마리아의 사랑을 매일 매일 신뢰하도록 합시다. “사랑하는 어머니, 오늘, 저를 온전히 포기하고 저를 어머니 손에 맡기나이다. 제가 가진 모든 것과 저에게 주어진 모든 것을 어머니께 드리나이다.” 
이렇게 매일 하다 보면, 마리아는 여러분을 예수님께로 인도합니다. 그래서 메리포터는 계속해서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상처 자국이 난 당신의 다정한 손을 우리에게 뻗으시며 ‘사랑스런 영혼아, 너는 나의 것이요, 전부가 내 것이니라’라는 말씀과 함께 우리를 당신 곁으로 더욱더 가까이 끌어당기실 때가 올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그분의 거룩한 가슴에 지친 머리를 기대고 그분의 얼굴을 올려다볼 것입니다. 그리하여 형언할 수 없는 감미로운 사랑을 담고 우리를 내려다보고 계시는 하느님이요 사람이신 예수님의 두 눈을 발견할 것입니다.” 
성모님의 군단이신 여러분이 마리아를 통해 예수님을 가슴에 모시고 있다면, 여러분의 삶이 참으로 복된 삶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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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1주간(6월 9-15일)
마리아의 부르심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땅에 뿌릴 때에는 세상의 어떤 씨앗보다도 작다. 그러나 땅에 뿌려지면 자라나서 어떤 풀보다도 커지고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의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마르 4,31-32) 
우리 각자는 하느님의 부르심으로 세례를 통해서 크리스천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으로부터 좀 더 특별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이 부르심은 마치 여러분 마음 안에서 겨자씨처럼 심어져서 자라나고 있습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인 여러분이 받은 또 하나의 부르심은 마리아의 부르심입니다. 마리아가 잉태한 예수님을 양육하였듯이 이 소중한 부르심의 씨앗을 양육하도록 합시다. 그렇다면 여러분 자신을 온전히 마리아께 내맡길 수 있지 않을까요? 가경자 메리포터는 “나는 여러분이 마리아를 통해 다시 태어나기를 바랍니다. … 내가 여러분에게 바라는 것은 세례로 이루어진 영적 탄생을 새롭게 하고, 그때 했던 약속을 새롭게 하고, 다시 마리아에게서 태어나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마리아의 생각과 행동이 태중에 있는 아기 예수님께 영향을 주듯이 마리아의 생각과 행동이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배려합시다.”라고 말했습니다.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들은 여러분처럼 이 지상에서 성모님의 모습을 지니고 살라는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십자가에 계시는 예수님과 함께한 성모님처럼 임종하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함께하는 특별한 부르심입니다. 
우리가 마리아와 온전히 일치하면, 우리는 세상살이에서 지치고 힘든 이들, 고통받는 이들에게 마음의 고향인 따뜻한 쉼터가 될 것입니다.
“예수님과 마리아에게 소중한 이들이여, 아무쪼록 지상에서 하느님과 긴밀하게 결합된 삶을 살아서, 장차 하늘나라에서 영원불멸의 평화와 행복 속에 지금보다 더욱더 뜨겁게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이들 중 하나가 되십시오.”(가경자 메리포터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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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2주간(6월 23–29일)
성모님을 초대합시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 여러분, 여러분은 예수님의 제자처럼 이렇게 기도한 적은 없는지요? “예수님, 제가 죽게 되었는데도 걱정되지 않으십니까?” 우리들의 삶에서 이런 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요? 
레지오 단원 여러분, 우리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 곁에 함께 한 성모님을 바라봅시다. 성모님이 예수님의 십자가 밑에 있을 때 마음이 어떠하였을까요? 자신의 아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침묵 속에서 바라보면서, 어떻게 그 순간순간을 견디어 낼 수 있었을까요? 어쩜 자신이 죽는 것보다 더 고통스럽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성모님은 바로 그 갈바리에서 우리의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선 사랑하시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이시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 이어서 그 제자에게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 하고 말씀하셨다.”(요한 19,26-27)  
우리는 그 성모님의 고통을 통하여 태어난 자녀들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임종을 지키는 자리에 있었을 때입니다. 저는 의료인도 아니고 그 순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주 당황하였습니다. 그때 순간적으로 저는 성모님을 초대하였습니다. 그러자 점차로 제 마음이 평온해지고, 그분도 평화롭게 임종하였는데, 저는 성모님이 그 영혼이 하늘로 가는 여정에 동반하였다고 믿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제가 혼란스럽고 두려울 때 성모님을 초대합니다. 
가경자 메리포터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세상의 어머니들 그 누구도 성모님만큼 자기 자녀의 선익을 뜨겁게 열망하지 못합니다. 어쩌면 여러분도 들어서 알고 있을 이야기가 하나가 생각납니다. 어린 아기 하나가 어머니 곁에서 벗어나 절벽 끝으로 아장아장 걸어가고 있었고, 이를 발견한 어머니가 아기의 위험한 처지에 경악하면서도 놀라운 본능으로 젖가슴을 꺼내 보이자, 아기가 그리고 달려와 무사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내가 보기에는 당신의 자녀인 우리를 대하시는 성모님의 모습이 바로 그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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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3주간(6월 30일–7월 6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레지오 단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딸아, 아들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르 5,34)라는 말씀을 예수님께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우리 안에 어떻게 이 믿음을 자라게 할 수 있을까 같이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성모님의 품 안에서 예수님을 바라보며 고요히 머무는 시간 안에서 이 믿음이 자라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경자 메리포터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인간의 영혼은 성령께서 숨을 불어 넣으시고 토대를 닦아 주셨기 때문에 망치 소리 끌 소리 없이 지어진 하느님의 성전이며, 인간의 눈앞에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지켜보시는 가운데 조용하게 성장한다.”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는 국제 수도회라 총본부가 영국 런던에 있습니다. 저는 런던에서 총장 수녀님을 돕는 평의원 소임을 하였습니다. 한국 사람인지라 아무리 해도 영어는 제게 큰 십자가였습니다. 특히 영어권에 있는 수녀님들과 소통하고 영성에 관해서 묵상 자료를 만드는 것은 내 능력 밖의 일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짧은 영어로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 성모님과 함께 성체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어느 순간 저는 제 능력만 생각하였지 나를 통해 일하시는 하느님의 힘을 믿지 못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못하겠다는 말보다는 일단 기도하고 또 기도하고 하면서 마음으로 적어가는 나를 발견하였습니다. 이렇게 보낸 6년 동안 제 안에서 내가 아니라 하느님을 믿는 믿음이 조금씩 성장한 것이었습니다. 
레지오 단원 여러분, 여러분이 늘 생활하는 곳, 가정에 성모님과 더불어 잠깐이라도 머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나요? 그곳에서 성모님 품 안에 잠겨 하루를 시작하기 전 잠깐 자신을 봉헌하거나, 하루를 성찰하거나, 혹은 나를 넘어서는 하느님의 힘이 필요한 경우, 고요히 머물 수 있는 곳이 있나요? 매일 조금씩 여러분 안에 이 믿음이 자라나도록 기도에 머물도록 합시다. 그러면 언젠가 여러분도 저도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지 않을까요?
“딸아, 아들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마르 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