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 축일 5월 7일
라틴어로 ‘길들여지다, 유순하다’란 뜻이 있는 로마 가문의 이름 도미티우스(Domitius)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6세기 성 도미티아노 주교는 프랑스 태생으로 벨기에의 뫼즈 계곡 일대에서 복음을 선포하여 수많은 이교도를 개종시켰고, 교구에 많은 본당과 구호소를 지었으며, 기근이 닥치면 권력자들과 부자들을 설득하여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무사히 넘길 수 있게 했다. 549년에 열린 오를레앙 시노드에서는 이교도들의 교리를 물리치는 데 기여함으로써 명성이 높아졌고, 뫼즈 계곡에 있는 위이 지방의 수호성인으로서 오늘날까지 공경을 받는다.
언어권에 따른 표기 또는 변형: 도미시언(Domitian)
316. 도시테오(Dositheus) / 축일 2월 23일
그리스어로 ‘주는’이란 뜻의 도시스(dosis)와 ‘하느님’이란 뜻의 테오스(theos)가 합쳐진 이름으로 ‘하느님께서 주시는’이란 뜻이 있다. 6세기의 성 도시테오는 그리스도교를 전혀 모르던 이교도였으나 예루살렘을 찾아갔고, 어떤 낯선 부인이 알려준 대로 가자에 있는 수도원에 입회했다. 성인은 수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의지를 절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늘 “기도하는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말했으며, 환시 중에 여러 성인을 만났는데, 그때마다 “저를 위하여 기도해 주소서.”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언어권에 따른 표기 또는 변형: 도시페이(Dosifey), 도시테이(Dositej)
317. 에우플리오(Euplius) / 축일 8월 12일
그리스어로 ‘좋은, 잘’이란 뜻의 에우(eu)와 ‘가득한, 채워진’이란 뜻의 플레이오스(pleios)가 합쳐진 단어 에우플레이오스(Eupleios)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4세기의 성 에우플리오 부제는 시칠리아에서 심문을 받으면서 시종일관 “나는 그리스도인이고, 그래서 나는 기꺼이 죽으려 하오. … 이것은 하느님의 법이 적혀 있는 복음서란 책이오. 나는 이 법에 대해서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배웠소.”라고 답변했다. 고문과 협박 그리고 회유에도 성인의 말이 한결같은 것을 보고, 심문관은 어쩔 수 없이 참수하라는 명을 내렸다고 한다.
언어권에 따른 표기 또는 변형: 에우플루스(Eupl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