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신 대건안드레아 신부는 2005년 원주교구에서 사제 서품을 받았다. 배론성지 보좌 겸 도미니코봉쇄수녀원 지도, 서강대학교 종교학 박사, 천주교 고한성당 주임,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양과, 중독재활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수원가톨릭대학교에서 한문, 동양철학, 한국철학사, 종교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서로는 종교문화의 해석틀을 제시한 지침서 ‘인간: 종교와 세계문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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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제6주간(5월 5-11일)
사랑–성모님의 군단의 신원
성모님의 군단, 레지오 마리애(Legio Mariae)의 신원은 생명의 원천이신 하느님의 사랑에서 흘러나옵니다. 성령의 선물 특히 사랑이 모든 민족에게 쏟아져 내립니다. 레지오 마리애는 사랑을 통하여 사랑 안에서 서로 사랑합니다. 많은 이웃을 사랑하고자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려고 레지오 마리애 단원이 되었고 간부가 되었습니다. 이처럼 레지오 마리애는 일상생활에서 신적인 덕행으로써 믿음과 희망과 더불어 사랑을 드러냅니다.
사랑은 레지오 마리애의 신원의 출발점입니다. 레지오 마리애 단원은 일반 단원에서 최고 간부에 이르기까지 하느님 사랑의 원천에 결속되어 있어서 지극히 겸손하신 동정 성모 마리아에게 충성을 선서합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어머니이신 마리아, 평생 동정이신 마리아, 원죄 없이 잉태되신 마리아, 그리고 하늘에 불러올림을 받으신 마리아이시기 때문입니다.
제1독서에서는 “다른 민족에게도 성령의 선물이 쏟아져 내렸다.”(사도 10,45)라고 선포됩니다. 성령의 열매는 사랑, 기쁨, 평화, 인내, 호의, 선의, 성실, 온유, 절제(갈라 5,22-23)입니다. 열매 중에서 첫 번째는 사랑이고 이어서 기쁨이 동반합니다.
여러분, ‘나는 누구인가!’라는 정체성에 대한 물음은 하느님의 사랑에 토대를 두어야 합니다. 세상을 향해 성모님과 함께 그리스도의 명을 따라 성령 안에서 ‘서로 사랑하라’(요한 15,12.17)는 계명이 레지오 마리애에 내렸습니다. 그 사랑 안에서 우리 각자의 영혼이 화답하며 하느님 안에서 복되신 성모님께서 우리와 동행하신다는 기쁨과 그 뜨거움을 느끼며 나를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합니다.
코바늘과 손뜨개 실이 하나인 것처럼 그리스도 예수님과 성모님은 언제나 하나입니다. 성령 안에서 예수님은 성부 하느님과 사랑으로 인격적 유대관계 안에서 일치되어 있습니다. 사랑으로 하나 됨의 성모 신심을 바로 세울 때 우리는 더 큰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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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승천 대축일(5월 12-18일)
하늘-성모님의 군단의 직무
성모님의 전구를 청하며 사제를 양성하는 수원신학교에서 저는 교수단의 일원으로 또 양성책임자로서 소임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40주년 맞는 수원신학교의 설립 정신은 하느님을 흠숭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경천애인(敬天愛人)이고, 그 자세가 하늘과 땅 사이 넓은 기상으로 부끄러움 없는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강조합니다.
오늘 복음과 제1독서 말씀에 따르면 성자 예수님께서는 사도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습니다.(사도 1,9) 성부 하느님의 관점에서 보면 ‘그리스도를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던 것’입니다.(에페 1,20) 하늘에서 강생하여 오신 그리스도께서는 본래 천상 고향 하늘로 돌아가셨습니다.
우리 사람도 하늘에서 내려와 이 땅에서 어린 시절, 청소년 시절을 거쳐 성인 시절 직업을 갖고 남녀가 만나 사랑하며 살며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나이 들어 노쇠하여 죽음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 안 불멸의 영혼은 본래 나왔던 하늘로 다시 돌아가는 100년 남짓 인생 여정에 함께 합니다.
그렇다면 인생 여정 중 신앙생활 중에 성모님과 함께하는 레지오 마리애의 직무는 무엇일까요? 하늘을 닮은 각자는 성모님을 따라 일상생활 안에서 끊임없이 경천애인을,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화날 때나 즐거울 때나 호연지기로 성모 신심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몽포르의 루도비코 마리아 성인께서 언급하였듯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을 실천해야 합니다. 본당에서 레지오 단원들은 쁘레시디움 간부들과 함께 주회합에 충실하면서 비신자들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이후 냉담 교우들을 향해서도 힘써 전교해야 합니다.
특히 레지오 사도직 수행에서 주안점은 성모님과 함께해야만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영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는 ‘작은 마리아’로서 성모님 군단의 역할을 다할 때 성모님을 닮아 하나가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직무 수행을 통해 지속적인 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항상 용기를 지니고 인내와 친절과 사랑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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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 강림 대축일(5월 19-25일)
성령-성모님의 군단의 생활
성령(聖靈)은 삼위일체 안에서 한 분 하느님을 이루는 세 위격 중에서 바람과 불같은 혹은 얼이나 숨으로 신적인 강력한 생명력으로 드러납니다. 예전엔 성신(聖神)으로 불렀었는데 이는 일신교인 그리스도교가 자칫 또 다른 신을 모시는 다신교로 오해받을까 봐 신·구교 모두 성령으로 수정하였습니다. 성령은 우리 인간 정신의 줏대 곧 얼이시고, 호흡 곧 매 순간 들이마시는 들숨 날숨을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령을 이미 받아 누리며 매 순간 하느님의 현존을 체험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성령을 받으시오.”(요한 20,22)라고 준엄하게 우리 영혼을 한 분 하느님을 향하도록 일깨워 주십니다. 우리는 성령을 받은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갈라 4,6)라고 부를 신적 자격을 부여받았습니다.
나아가 성모님의 군단, 레지오 마리애의 봉사는 아빠, 아버지가 되시는 한 분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기 위해 성령 안에서 성모님과 함께하는 일상생활에서 이뤄집니다. 곧 “하느님께서 주시는 무기로 완전 무장”(에페 6,11)을 한 후 성모님의 손을 잡고 충성을 다하여 인내로 봉사해야 합니다.
쁘레시디움 회합에서 언급하는 규율을 잘 지키고 정성스럽게 기도를 바쳐야 합니다. 아치에스, 연차 총 친목회, 야외 행사, 쁘레시디움 친목회, 토론대회 등 여러 행사에서도 기쁨으로 성모님과 함께 봉사해야 합니다.
특히 본당에서 사도직 활동뿐만 아니라 가정 방문, 병원 방문,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활동 등을 해야 합니다. 가톨릭 출판물 보급, 미사참례, 성체조배 권장, 협조단원 모집, 선교회를 돕는 활동, 피정 참가 등 성모님의 군단으로서 성령 안에서 사랑을 체험하는 신심 생활에 열정을 다해 성모님의 손을 잡고 하느님을 향해 줄달음질해야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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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5월 26일-6월 1일)
삼위일체-성모님의 군단의 영성
삼위일체는 한 분이신 하느님의 위격(位格)이 성부, 성자, 성령 세 가지로 서로 구별되면서도 본질은 같다는 그리스도교의 가장 기본적인 가르침입니다.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은 “그대가 사랑을 본다면 그대는 바로 삼위일체를 뵙는 것입니다.”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우리가 삼위일체를 뵙는 방법은 예수님께서 못 박히신 십자가 아래에서 눈물 흘리는 그 사랑을 여실히 보여주셨던 성모님을 통해서일 것입니다.
1독서 말씀과 같이 우리에게는 만들어진 다른 하느님은 없어야 합니다. 살아계시어 존재하시는 주님께서 위로는 하늘에서, 아래로는 땅에서 하느님(신명 4,30)이시기 때문입니다. 복음에서는 우리가 어떻게 삼위일체의 영성 안에서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마태 28,19)를 받고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복음 전파에 힘써야 하는지 잘 말해 주고 있습니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께서 성부 성령 안에서 우리가 실행해야 할 신적 사명을 명하셨기 때문입니다.
레지오 마리애의 영성은 인간 안에 부여된 삼위일체 신비에 기반을 두어야 합니다. 각각이 세 가지 신원, 직무, 생활 차원으로 보이는 것 같으나 이 삼중성은 하나 됨의 일치성 안에서 사랑의 원천이신 하느님 안에 있습니다.
레지오 마리애의 영성은 성모님 군단의 일원으로서 평단원에서부터 간부에 이르기까지 가장 위대한 사명인 사랑으로 복음 선포에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성 베르나르도가 “성모님을 따르면 길 잃지 않고, 성모님을 부르면 실망하지 않네. 성모님을 생각하니 헤매지 않고, 성모님이 붙드시니 떨어질 리 없네. 성모님이 감싸면 두렵지 않고, 성모님이 이끄시니 지치지 않아, 성모님의 도움으로 목표에 이르네.”라고 찬미를 드렸듯이, 우리도 성모님의 손을 잡고 성모님의 군단으로서 레지오 마리애 영성에 충실하여 지금 여기에서 사랑으로 드러내야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