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이름에 담긴 뜻
도나티아노(Donatianus) 外
이석규 베드로 자유기고가

312. 도나티아노(Donatianus) / 축일 9월 6일
라틴어로 ‘받은, 주어진’이라는 뜻이 있는 형용사 도나투스(donatus)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5세기의 성 도나티아노는 아프리카의 주교였다. 당시 북부 아프리카를 통치하던 반달 왕국의 왕은 아프리카의 모든 가톨릭 성당을 폐쇄하고 성직자들을 추방하고 그 대신 아리우스주의 이단에 속한 성직자들을 배치했다. 성인을 비롯한 동료 아프리카 주교들은 이에 격렬히 항의하여 가톨릭의 진리를 고백하며 선포했고, 끝내는 왕의 명령으로 체포되어 모질게 매질을 당하고 사막으로 유배되어 굶주림과 목마름 속에 순교의 월계관을 썼다.
언어권에 따른 표기 또는 변형: 도나티안(Donatian), 도나씨앙(Donatien)

313. 도나토(Donatus) / 축일 10월 22일
‘받은, 주어진’을 뜻하는 라틴어 형용사 도나투스(donatus)는 인기 높은 이름 중 하나였다. 이 이름을 가진 성인들도 많았는데, 8세기의 성 도나토는 아일랜드에서 태어나 사제품을 받고 교사요 시인으로도 활발히 활동했다. 로마를 방문했던 성인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탈리아 피에졸레의 주교좌성당에 들렀는데, 마침 새로운 주교를 뽑기 위한 회의가 열리고 있었다, 성인이 성당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종들이 울리고 촛불들이 더 밝게 빛났으며, 성인은 그 자리에서 피에졸레의 주교로 선출되어 교구를 위해 헌신하게 되었다.
언어권에 따른 표기 또는 변형: 도나토(Donato)

314. 도메티오(Dometius) / 축일 8월 7일
‘길들다, 유순해지다, 길들이다’를 뜻하는 라틴어 단어에서 유래한 이름으로 추정된다. 4세기의 성 도메티오는 페르시아 출신으로 메소포타미아에서 수도 생활을 하다가 부제로 서품되었다. 성인은 동굴에서 살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복음을 선포했고, 사람들은 떼 지어 몰려와서 성인에게 축복을 받았고 또한 병을 치유받기도 했다. 성인은 배교자인 황제 율리아누스를 크게 꾸짖었고, 성인 때문에 마음 편할 날 없던 황제는 성인을 민중의 재판에 회부했다. 성인은 기적을 행하는 사람 또는 은수자로서 동방 교회에서 더욱 널리 공경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