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자리-수원교구 반월성당 이시연 아가타
“예 여기 있습니다”
이경숙 아녜스 수원 Re. 명예기자

20240313103500_406172178.jpg안산 평화의 모후 Co.(지도신부 이건복 바오로) 이시연 아가다 단장을 만나러 안산 반월성당(주임신부 김보람 플로렌시오)을 찾았다. 아! 젊은 일꾼이다! 첫인상이다.

모든 활동을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하신다고 들었어요
레지오 단원으로 처음 입단했을 때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알 수 없는 어떤 부담감으로 시작했어요. 레지오에 입단 권면하는데 거절할 수가 없어서…. 그런데 막상 레지오 마리애가 어떤 단체인지 알아가면서 성모님의 사랑, 예수님의 협조자로서 역할을 하셨던 성모님께 감화되어 레지오의 목적대로 ‘나도 성모님의 군사로 성모님의 뜻에 따라 내 자신의 성화를 통하여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며 그리스도 왕국을 세우는 교회의 사업에 기도와 활동으로 협력해야겠다.’ 다짐하고 저 스스로 봉헌하며 주어진 그 어떤 일도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활동하고 기도했습니다.

본당 내의 봉사와 신부님의 사목방침에는 어떻게 협조하고 있는지요
봉사한다고 하는 신자들은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본당에서도 많은 봉사를 했어요. 꾸리아, 선교분과, 전례분과, 주일학교, 자모회, 소공동체, 제대 봉사 등 돌아보니 그동안 많은 단체에 몸담았네요.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젊은 봉사자들이 많이 부족해서 부르심을 받은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것저것 가리는 것 없이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제가 가진 능력만큼 봉사했는데,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지혜를 주시며 이끌어 주시더라고요. 하느님의 도구로, 성모님의 협력자로 작은 일이지만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것에 마냥 감사했습니다.
지금은 그냥 주님 뜻대로 하십시오 하고 맡기고 봉사합니다. 제가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하시는 것이기에 그저 순명할 따름이지요. 제가 했던 활동 중 크게 눈에 띄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어느 분은 선교상을 타고, 어느 분은 크게 이름이 알려진 활동들을 많이 하셨더라고요. 그래도 제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모든 것에 거리낌 없이 순명했다는 것이고, 잘하는 것은 없지만 열심히 노력했다는 것이고, 주인공이기보다는 배경이 되려고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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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 단장으로 간부 역할과 하급평의회 관리는 어떻게 하시나요
제가 Co. 단장이 되기에는 한참 역량이 안 돼요. 그럼에도 순명한 것은 부르심에 응답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레지오 단원이기에 성모님의 부르심에 대답하고, 성모님의 정신인 순명과 겸손을 실천하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간부 기피 현상이 만연한 오늘날의 현실에서 순명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레지오는 도제제도가 정말 중요하잖아요. 제가 모범이 되어야 단원들도 성모님의 부르심에 거부감없이 대답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제가 Co. 단장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평의회 1개가 증가했었는데, 그 후 코로나19로 2개 평의회가 해체되고 단원이 300여 명 감소하여 마음이 무겁습니다. 다른 평의회도 마찬가지겠지만 직속 Pr. 단원교육과 Pr. 4간부 교육, Cu. 4간부 교육, 평의회 회계감사교육 등은 기본적으로 하고 있고, Co. 4간부가 각기 직책에 따른 강의록을 준비하여 교육하였습니다.

레지오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꾸리아 간부로 있을 때 소년 Pr.을 창단한 일입니다. 지금은 해체되었지만 그 당시 Cu. 단장님께서 소년 Pr.을 창단한다고 공표를 한 상태라 날짜는 다가오는데 단원 모집이 안 되어 힘이 들었지요. 주일학교와 복사단에서는 아이들을 힘들게 한다고 항의가 들어오고요. 당시 중학생이었던 딸이 자신이 입교 영세시킨 친구 3명을 데려와 입단하여 제가 단장을, 다른 자매가 부단장으로 파견되어 창단이 되었어요. 사춘기를 심하게 앓던 딸이기에 생각지도 않았는데 고마웠었지요. 많이 힘들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활동하고 기도했던 기억이 행복하게 남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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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계획은
제가 Co. 단장 연임 마지막 해입니다. 이달 월말 평의회 단장회의에서 의논하여 11월까지 남은 기간 그동안 하지 못했던 활동들을 재기할 수 있도록 돕고, 새로운 활동 방법들을 고안해 보려 합니다. 각 본당에서 입간판을 만들어 단원 모집을 알리며 신부님의 도움도 청하고, 환경 살리기 운동을 구체적으로 계획하여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청년들의 힘든 환경을 알지만 청년 Pr.과 소년 Pr.의 창단을 이끌어내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예전에 비해 여러 가지 제약이 많겠지만 단원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이 단장으로서 간부로서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딸의 교통사고로 경황이 없는 중에도, 편의점을 운영하며 틈틈이 시간을 내어 봉사하시는 이시연 단장님 가정의 모든 가족에게 주님께서 축복 주시기를 청해 봅니다.
<사진설명(위로부터)>
- 이시연 아가타 단장
- 원곡성당 신비로운 그릇 Pr. 2000차 주회 방문(2023.9.20)(좌) 2023 평의원 연수 죽산 영성관
- 2019 월피동성당 평의회 설립(좌) 2023 소년 Pr. 야외 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