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8. 데오그라티아스(Deogratias) / 축일 3월 22일
라틴어로 ‘하느님께 감사드리다, 하느님의 은총’이라는 뜻이 있는 이름이다. 5세기의 성 데오그라티아스는 반달족의 침략과 아리우스주의 이단의 횡포로 성직자들이 모두 추방된 아프리카 북부 카르타고의 주교로 임명되었다. 성인이 카르타고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로마를 침공한 반달족은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아 카르타고에 포로로 보냈다. 이에 성인은 교회의 귀금속을 팔고, 심지어 큰 성당 2곳을 넘겨주기까지 하며 포로들을 해방하고자 애쓰다가 이 일이 마무리되기 전에 선종했다. 카르타고 사람들은 성인을 자기들의 구원자로 여겨 공경했다.
309. 데오다토(Deodatus) / 축일 6월 19일
라틴어 아데오다투스(Adeodatus) 또는 데우스데디트(Deusdedit)가 변형된 이름으로 ‘하느님께로부터 받은’이라는 뜻이 있다. 7세기 프랑스의 성 데오다토는 9년 동안 주교 직무를 수행한 뒤 스스로 물러나 은수 생활을 하고자 했으나 소문을 듣고 몰려드는 사람들로 커진 공동체의 지도자가 되었다. 관상 생활과 현실의 직무 사이에 조화를 이루는 데 어려움을 느낀 성인은 조용히 하느님을 섬길 수 있는 곳을 찾아 몇 차례 거처를 옮겼고, 마찬가지로 주교직을 사임하고 은수 생활을 원한 성 히둘포와 교류하며 친밀하게 지내다가 선종했다.
언어권에 따른 표기 또는 변형: 데오다트(Déodat), 디오다토(Diodato), 데오다토(Deodato), 디오스다도(Diosdado), 디우돈네(Dieudonné)
약칭 또는 애칭: 디에(Die), 디디에르(Didier)
310. 데우스데디트(Deusdedit) / 축일 7월 14일
‘하느님께서 주셨다’라는 뜻의 라틴어 이름이다. 7세기 영국의 성 데우스데디트는 앵글로 색슨족의 가정에서 태어났고, 캔터베리 대교구의 주교로 서품되었다. 앵글로 색슨족을 포함한 영국을 복음화하기 위해 성 그레고리오 1세 대교황이 6세기 말에 로마의 수도자 40여 명을 파견한 이래, 영국 본토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캔터베리의 대주교가 탄생한 것이다. 성인은 자신의 조국을 복음화하기 위해 아끼지 않았고, 또한 여러 곳에 수도원을 설립하거나 건립되도록 도왔다. 그러다가 7세기 중반 전염병에 걸려서 선종했다.
언어권에 따른 표기 또는 변형: 데오다트(Déodat), 디오다토(Diodato), 데오다토(Deodato), 디오스다도(Diosdado), 디우돈네(Dieudonné)
311. 델피노(Delphinus) / 축일 9월 28일
‘델피 출신의 (사람)’이라는 뜻의 라틴어 이름이다. 델피(Delphi)는 옛 그리스의 도시 이름인데, ‘자궁’을 뜻하는 그리스어 델퓌스(delphys)와 관련 있는 단어로 추정된다. 7세기 프랑스의 성 델피노는 행정책임자의 아들로 태어나 궁중에서 교육과 훈련을 받으며 자랐고, 클로비스 2세 왕의 자문관이 되었으며, 몇 년 뒤에는 리옹의 주교로 임명되었다. 왕이 죽고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틈에 성인은 군인들에게 무참히 살해되었는데, 리옹에서는 순교자로서 공경을 받는다. 프랑스 리옹 근교의 생샤몽(Saint Chamond)은 성인의 이름을 딴 지명이다.
언어권에 따른 표기 또는 변형: 안네문두스(Annemundus), 달피누스(Dalfinus), 샤몽(Chamond)
여성형: 델피나(Delfina), 델피느(Delph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