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자리_서울대교구 청담동성당 장영구 베드로
진정한 프로 쁘레또리움
단원
박대옥 야고보 동서울 Re.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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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청담동성당 천상의 어머니 Pr.(단장 최우석 예로니모) 장영구 베드로 단원은 쁘레또리움 단원입니다. 그는 고조부 때 천주교 박해를 피해 경북 인동에서 대구로 이주해 살아온 가톨릭 집안의 후손입니다. 장영구 베드로 단원의 특별한 신앙생활과 해외 선교 활동, 그리고 쁘레또리움 단원으로서의 활동을 소개합니다.
1960년생인 그는 유아세례를 받고, 초등학교 때는 대구의 성당에서 복사 생활을 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도 주로 성당에서 지낸 좋은 추억이 있으며, 대학생 때는 주일교사를 도맡아 했으나 군대에 가서는 잠시 쉬었습니다. 군 제대 후에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중고등부 교리교사를 맡아 신앙생활을 이어갔습니다.

테헤란과 두바이에서 열정적인 해외 선교 활동
그는 1996년 10월부터 2000년 3월까지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해외 주재원으로 생활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성당과 이탈리아 주교 한 분과 신부님 두 분이 계셨지만, 공식적인 종교활동은 금지되어 있었습니다. 개신교도 한인 목사 한 분이 비공개적으로 교회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인 천주교는 현지 이란인과 결혼한 사람과 주재원 3명 정도가 모여 영어 미사를 하였습니다.
이에 장 베드로 형제는 주교님과의 면담을 통해 한국인들을 위한 미사 집전을 부탁하였고, 5명의 한국인 신자가 참석했습니다. 그가 미사해설을 하고, 신부님이 영어로 미사를 집전하시면 응송은 한국어로 하는 미사였습니다. 주보는 그가 엑셀로 작성한 A4 용지 4페이지 분량으로 발행하였습니다. 처음 5명으로 시작한 미사는 3년여가 지나자 30명이 넘게 늘어났습니다.
테헤란 내에 거주하는 주재원들과 현지 교포들을 대상으로 선교 활동도 진행하였습니다. 근무처인 본사에서 지원되는 물품으로 유대관계를 형성하면서 예비자 교리반도 직접 운영하였습니다. 이때는 서울대교구 해외지구 담당사제와 소통하며 도움도 받고, 테헤란으로 초대해 세례 집전도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그는 2000년에 귀국하였지만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테헤란의 교민 신자분들과는 연락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장 베드로 형제는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두바이에서 근무하면서 해외 선교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두바이는 종교의 자유가 있는 곳입니다. 당시 두바이에 성당과 신자들은 있었지만 한인을 위한 미사는 없었습니다. 천주교 신자들과 세례 전이지만 천주교에 관심 있는 사람들, 냉담 교우들이 모여 성모회를 만들어 활동했지만 동호회 개념이었습니다. 그는 테헤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인 신자들을 모아 미사를 드릴 수 있도록 했는데 이탈리아에서 오신 유진(Eugene) 신부님께서 미사를 집전해 주셨고, 신자들을 모아 종교활동을 했습니다. 그 결과, 처음 30여 명의 신자들이 150여 명까지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해외에서 선교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신자 수를 늘리는 일과 교리 지식이 부족한 신자들을 가르치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서 외로운 신자들과 교류하면서 지냈던 일은 보람이 있었고, 사막의 밤하늘, 찬란한 은하수 별빛 아래에서 신자들과 함께 공소예절을 하면서 천지 창조를 보는 듯했던 광경은 지금도 가슴 뭉클한 체험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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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주기도 매일 10시간 이상, 평균 100단 바쳐
이러한 선교 활동과 가톨릭 신앙생활을 이어온 장영구 베드로 형제는 현재 레지오 마리애 쁘레또리움 단원입니다. 누나가 그에게 줄기차게 레지오 마리애 입단을 권유하였지만 움직이지 않았는데, 현재 청담동성당 장미의 모후 Cu. 단장이자 같은 천상의 어머니 Pr. 서기인 김관호 이시돌 단원의 입단 권유로 레지오 마리애 단원이 되었습니다. 
20240319131127_1267099043.jpg그의 하루 일정을 듣다 보면 쁘레또리움 단원의 하루가 손에 잡히는 듯합니다. 그는 아침 6시 매일 미사는 기본이고, 하루 8번 바치는 성무일도는 “죄지을 시간을 안 주는 기도이며, 하느님을 찬양하는 시편의 내용이다”라고 합니다. 매일 바치는 십자가의 길과 주 2회 성체 조배 또한 기본입니다. 7시 이후 뗏세라와 성모 7락7고(七樂七苦) 기도도 빼놓지 않습니다. 그리고 레지오 단원의 핵심인 묵주기도는 1일 평균 10시간 이상으로 평균 100단을 바치고 있습니다. 아울러 매주 화요일에는 독거노인 아파트 복지관에서 도시락 배달 봉사를 단원들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취재하던 기자는 처음 그의 활동 내용을 듣고 반신반의했으나, 막상 만나고 보니 같은 단원으로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세상일에 진정한 프로와 대충하는 아마추어가 있다면, 장영구 베드로 쁘레또리움 단원은 진정한 프로였습니다. 그의 핏속에는 가톨릭 박해를 이겨낸 선조들의 유전자가 면면히 흐르고 있음이 분명했습니다.
레지오 단원으로서 소원이나 바람이 무엇인지 그에게 물었습니다. 그의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테헤란과 두바이에 이미 신자들은 모으는 성전(공동체) 둘을 건립했으니, 이제는 진짜 성당을 공소라도 1개 더 짓고 싶습니다.” 
장영구 베드로 쁘레또리움 단원의 꿈이 이뤄지기를, 그리고 영육 간의 건강을 진심으로 빌어 드립니다.

<사진설명(위로부터)>
_ 장영구 베드로
_ 두바이에서 한인 미사를 집전해 주시던 유진 신부님과 함께(좌) 두바이 사막에서 공소예절을 준비하는 한인 신자들
_ 화요일 도시락 배달 봉사를 마치고 Pr. 단원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