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레지오에 입단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지금 서기를 맡고 있습니다. 우리 레지오 Pr.은 60~70대로 굉장히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배울 점이 많아 좋습니다. 특히 우리 자비의 모후 김말순 유스티나 단장님 얘기를 할까 합니다.
우리 단장님은 성가대에서도 오랫동안 활동해 왔고, 레지오도 30년 가까이 해오셨습니다. 편안하게 그리고 열심히 우리 팀을 잘 이끌고 계십니다. 저는 특히 감동한 일이 있습니다.
우리 단장님은 요양보호사 일을 하시며 할머니 한 분을 돌봐드리고 있습니다. 그분도 우리 성당에 다니시는데 글을 몰라 기도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어 굉장히 답답해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단장님이 가르쳐 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이야기하니 할머니가 처음엔 “되겠나?” 하시면서도 배우고 싶은 열망이 아주 강하셔서 “그럼 해보자” 해서 그날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할머니 연세는 82세, 두 분이 여러 가지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 글자 한 글자 익혀나가며 연습 또 연습하며 기쁨과 희망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어느덧 글씨를 조금씩 알게 되었고 주님의 기도, 성모송, 영광송 등을 차례로 익히며 지금 1년이 되었습니다. 그 중간에 레지오 권유도 받아 레지오에도 입단하시고 얼마나 열심히 하시는지 단장님도 굉장히 보람 있고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우연히 제가 이 이야길 들었는데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한 영혼을 구원한 것처럼 얼마나 좋으실까? 하고 싶은 기도를 마음껏 하고, 남은 인생 하느님께 의지하며 잘 마무리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에 제가 괜히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두 분의 인내에 감탄하고, 또 ‘나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며 그 할머니의 답답한 마음을 따뜻하게 잘 받아주신 우리 단장님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박수를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도 그런 따뜻한 신앙적인 마음을 본받아 다른 활동에도 참고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비가 내리는 밤. 대림절 9일 기도 저녁 미사에 참여하시고 비옷을 입고 유모차를 끌고 가시는 할머니 모습에 단장님이랑 할머니 두 분이 가슴 따뜻하게 다가왔고 다른 분들에게도 많은 귀감이 될 것 같아 몇 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