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는 우리_ 서울대교구 도곡동성당 희망의 모후 Cu.
‘행복한 레지오 단원화’
추구해
박대옥 야고보 동서울 Re.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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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현재 전국에 조직된 레지오 마리애 꾸리아는 2,200여 개가 넘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중에서 꾸리아 운영 및 조직관리가 훌륭하고, Pr.과 혼연일체가 되어 움직이는 서울대교구 도곡동성당 희망의 모후 꾸리아를 소개한다. 희망의 모후 꾸리아는 2023년도 동서울 그리스도의 모친 레지아로부터 종합보고서가 모범 사례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희망의 모후 Cu.(단장 양해 로사리아, 부단장 신수양 크리스티나, 서기 이선용 안젤라, 회계 홍근숙 골롬바, 지도신부 김효성 요셉)는 2000년 9월 5일에 설립되었으며, 현재 20개 Pr.과 171명의 단원이 소속되어 있다.
성당 회의실에서 꾸리아 4간부와 한 달 전까지 꾸리아를 이끌던 이승옥 빅토리아 전 단장을 함께 만나 희망의 모후 운영에 관해 소상히 들어보았다. 
희망의 모후 꾸리아는 여성 단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공지 사항이나 지침이 하달되면 실제 군대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는 한 마디로 그 분위기를 전해 준다. ‘그럴 수 있나?’라는 의문이 무색하리만큼 꾸리아 간부들의 헌신과 Pr.을 향한 열정이 활동의 실체였다. 여기에 순풍에 돛달듯 본당의 신부님과 수녀님들의 애정 가득한 지원은 부러울 정도였다. 사제들의 전폭적인 지원은 레지오 단원들의 본당에 대한 헌신적인 활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꾸리아의 열정적 활동과 주인의식으로 무장한 단원들
희망의 모후 Cu.는 ‘행복한 레지오 단원화’가 방침이자 목표라고 한다. 60~70대 전임 간부들의 능동적인 협조 아래 대내외적으로 이뤄지는 레지오 단원들의 활동은 △열악한 Pr.을 꾸리아의 적극적인 선한 개입으로 활성화 △본당의 교육, 사목 목표 등에 충실하게 협조해 본당과 우호적인 관계 유지 △지침과 목표에 대한 취지 설명으로 능동적인 환경보존 실천 △노숙자 복지관, 빵 나눔의 집, 무료 20240318134725_1700732620.jpg급식 봉사 등 자발적인 대외 활동 △2년에 한 번씩 시행하는 토론대회로 전 단원의 역량 고양 등이다.
‘과연 단원들이 레지오 활동을 행복하게 생각할까?’라는 의문은 종합보고서상의 수치에서 드러나는 활동의 결과에서 해소된다. 
단원 감소와 간부 구성의 어려움으로 해체 위기를 겪는 Pr.은 꾸리아 간부들이 직접 개입하여 단원들을 격려하며 주회를 이어가게 한다. 그리고 본당과 예비자 봉사회 등에서 입단 희망자가 생기면 꾸리아에서 우선적으로 어려운 Pr.에 신입 단원을 배치했다.
아울러 레지오 단원들이 본당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보니 개인의 성화에도 도움이 되었다. ‘환경보존 실천 운동’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단원들에게 왜 환경보존을 해야 하는지, 하느님의 창조질서에 대한 기본 정신을 알려 주면서 운동을 전개했다. 결과적으로 단원들이 자발적으로 1회 용품이나 종이컵 사용을 자제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노숙인 시설이나 복지관에서 무료 급식 봉사 등 희망의 모후 꾸리아 단원들에게 배당되는 활동은 참으로 다양하다. 주인 정신으로 무장한 단원들의 레지오 활동은 개인의 성화를 통해 행복한 신앙생활로 이어지고 있었다.

‘토론대회’와 ‘유서 쓰기’ 통해 Pr. 발전과 단원들의 성화 이뤄
희망의 모후 꾸리아를 취재하며 크게 감명받았던 활동은 격년제로 충실하게 진행되는 ‘토론대회’와 자신의 죽음을 묵상하고 이어지는 ‘유서 쓰기’ 행사였다.
토론대회는 레지오 5대 행사 중의 하나로, 교본에 권장 사항으로 나와 있으나 시간과 규모 때문에 알면서도 대부분 생략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희망의 모후 꾸리아는 4간부의 적극적인 의지로 교본 내용대로 충실하게 2년에 한 번씩 실시하고 있다.
신부님의 강복으로 시작하는 토론대회는 꾸리아 단장이 사회를 맡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전 단원이 참석해 진행된다. 진행 방식은 보통 10개 조로 나누어 주어진 주제별로 토론을 한다. 충분한 토론 내용을 조별로 발표하고, 이어서 취합된 내용은 엄선하여 Pr.으로 피드백이 이뤄진다. 이렇게 촘촘히 짜인 그물처럼 이어지는 꾸리아의 노력은 Pr.을 건강하게 발전시키고, 단원들의 행복한 레지오 생활화로 이어지는 통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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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쓰기’ 행사는 일부 꾸리아에서 연총 때 진행하기도 하는데, 희망의 꾸리아에서는 관속에 들어가는 체험 대신 ‘나의 죽음’을 연상하며 묵상한다. 그리고 그 묵상에서 느낀 소회를 유서로 쓰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단원들은 삶의 의미와 신앙에 집중해야 함을 깨닫고 성화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다.
도곡동성당 희망의 모후 Cu.의 열정적인 활동을 취재하며 숙연함마저 들었다. 레지오 한국 도입 70주년을 넘기면서 주인 정신이 아쉬운 일부 평의회들이 한 번쯤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도곡동성당 주임이신 김효성 요셉 지도신부님의 격려 말씀으로 취재를 마친다. 
“희망의 모후 꾸리아는 너무 잘하고 있습니다. 각 Pr. 단장님들과 간부님들이 사제의 일을 도와주시고, 대신해서 이끌어 주셔서 감사하고, 수고로운 일임에도 기꺼이 충실히 따라 주는 단원들이 계심에 기쁘고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너무 잘 해왔기에 향후 방향도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해주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