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을 품에 안은 광주대교구 쌍촌동성당(주임신부 김종복 이냐시오) 구세주의 모후 Cu.(단장 이민호 가브리엘) 직속 자비로운 성모 Pr.(단장 강혜련 헬레나)을 찾았다.
자비로운 성모 Pr.은 여성 40~70대로 구성된 직장인 팀이다. 2023년 초반까지만 해도 많은 단원들이 전출하여 총 단원이 4명인, 간부로만 구성되어 해체 위기에 처해 어렵게 유지되던 팀이었다. 위기가 곧 기회라고 인식한 강 헬레나 단장은 그전의 활기찬 분위기를 되찾기 위해 본당에 세례식이 있을 때마다 신 영세자에게 1:1로 접촉하여 꾸준하게 입단 권유 활동을 시작하였다, 몇 번의 거절 속에서도 꾸준한 활동으로 단원이 하나둘씩 늘어나게 되었다.
더불어 Pr.에 소속된 단원이 입교시킨 예비자 한 명을 단원 전체가 순서를 정하여 세례받기까지 꾸준히 돌보게 하였다. 단원 모두의 정성이 통했을까. 예비신자는 세례를 받은 후 바로 같은 Pr.에 입단을 희망하였고,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더 열심히 단원으로 활동한다. 전 단원이 4명이었던 Pr.은 4간부의 열성으로 지금은 7명으로 증가하여 갑자기 회합실이 가득 찬 느낌이다.
강 헬레나 단장에게 Pr.이 다시 부활하게 된 계기나 방법을 물었다.
“자동차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4개의 바퀴가 하나가 되어 움직여야 잘 굴러가잖아요. 저는 4간부가 하나 되어 움직인다면 우리 Pr.이 다시 활기찬 Pr.으로 살아날 수 있을 거라 믿었고, 그 믿음과 활동으로 다시 성모님의 튼튼한 소대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성모님께 매일 매달렸어요”라고 짧게 고백한다.
2023년 연차 총친목회에서는 특별 접촉 활동으로 입교 4명, 회두 7명, 입단 3명으로 최우수 Pr.으로 선정되어 시상을 받기도 하였다. 자비로운 성모 Pr. 단원 한 분은 “저희 단원들은 하루를 세상과 부딪히다 화요일 저녁이면 하나둘 주님의 집 미사 잔치에 모입니다. 한솥밥을 먹으면 더 정이 든다는데 주님의 밥상에 함께 모여 주님을 모시니 얼마나 좋은 관계입니까?”라고 전하기도 하였다.
Pr. 자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활동하는 열정
자비로운 성모 Pr.은 상급평의회에서 지시하는 활동 외에도 Pr.에서 자체적인 목표를 정해 활동하고 있었다. 주요 활동은 레지오의 3대 과제인 ‘1인 입교, 1인 회두, 1인 입단’과 더불어 ‘불우이웃돕기’를 주요 목표로 정하고 자체적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각자의 일터에서 만나는 불우한 이웃과 독거노인의 말벗 되어주기, 호스피스 활동을 통해 이웃 사랑에 앞장서고 있었다.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라는 성경 말씀처럼.
방앗간을 운영하는 한 단원은 식사 시간이면 어김없이 배고픔에 찾아오는 이웃에게 따뜻한 밥으로 정을 나누고 나눔을 실천하며, 예수님을 대접하듯 이웃에게 밥을 제공한다. 또 다른 단원은 본인의 직업도 힘든데 주말이면 지리산에서 운영하는 펜션을 찾아가 그곳 이웃들의 바쁜 손길을 돌보아 주어 주변 이웃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특별 접촉 활동으로 3가족이 모두 주님의 자녀로
특별 접촉 활동으로 많은 사람을 입교, 입단시킨 한 단원을 소개해 본다.
그 단원은 유럽여행을 다니던 중 성당을 자주 방문하게 되었고, 친숙한 성당의 분위기에 어느 순간 성당에 다니고 싶어 성당을 알아보다 집 근처 쌍촌동성당을 직접 찾아가 바로 교리반에 등록하고 교리를 받게 되었다. 마침 Pr. 단장과 연을 맺어 교리에 빠지지 않고 다녀 2017년 부활절에 세례를 받은 후 같은 Pr.에 입단하여 활동했다.
2018년에는 외인인 오빠와 명동성당에서 만나자 약속하여 오빠가 성당을 접하고, 주님께 이끄는 계기를 마련했다. 마침내 오빠도 교리를 받고 주님의 자녀로 새로 태어나 참 하느님을 뵙고, 단원의 권유로 레지오에 입단하였으며, 평일미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하는 신앙인으로 기쁜 삶을 살고 있다. 남편 또한 자매님의 열정을 보고 비신자일 때부터 자매님과 함께 십자가의 길 기도에 동참하며 주님을 알아가는 첫발을 내디디고 입교시켰다.
남편의 교리공부에 자매님이 동행하는 등 주님 보시기에 너무나 예쁜 부부였다. 새 신자가 된 남편은 레지오에 입단하여 성실한 레지오 단원으로 타의 모범이 되었으며 단장이 기사교육을 권하자 흔쾌히 세 가족이 기사교육을 3단계까지 이수하고, 기쁨에 넘쳐 “기사교육마다 은혜로운 시간이었고 정말 좋았다”는 말을 듣는 단원들은 매우 부러워하였다. 마침 부단장이 공석이어서 “기사교육도 다녀오셨으니 부단장직을 맡아달라” 부탁하자 기사교육에서 순명 정신으로 “예” 하라고 했다며 흔쾌히 맡아주었다. 기사교육 다녀온 세 가족은 모두 간부가 되었다.
이렇게 열심히 또 예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친구들이 하나둘 입교하고, 타 본당에 입교시켜 교리를 배우는 친구가 외롭지 않게 미사에 동행하며 기도해주니 세례식에 즈음하여 대모 요청이 들어와 대모도 섰다. 친구의 아들도 입교하여 세례를 받았으며, 그동안 쉬고 있던 친구들이 자매님의 아름다운 삶에 감동하여 네 군데 본당에서 회두하여 만날 때마다 하느님 안에서 웃음꽃이 피는 관계가 되었다고 한다.
성모님 군대의 일원으로 충실히 살아가며 모든 활동에 순명해 온 단원들을 보며 자비로운 성모 Pr.은 단단한 고리가 만들어져 있고, 성모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