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말씀 안에서 개인 성화와 공동체의 소통 및 친교를 위한 신앙교육의 못자리 대전교구 정하상 교육회관 관장 김민희 바오로 신부를 만나 교육회관의 교육프로그램 운영과 특징 등을 들어보았다. 김민희 바오로 신부는 대전교구 사목국장과 대전 평화의 모후 레지아 담당사제를 역임한 바 있다.
주보 성인이 정하상 바오로인데 교육회관의 설립 취지와 비전은 무엇인가요
정하상 교육회관은 설립 당시부터 선대 교구장이신 고 경갑룡 요셉 주교님의 뜻에 따라 한국천주교회를 위한 ‘평신도 신앙교육의 못자리’를 지향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정하상 교육회관의 주보이신 정하상 바오로 성인은 조선 교회를 위해 목숨을 걸고 외국 선교사 신부님을 모셔오셨고, 뛰어난 덕행과 지혜와 능력으로 상재상서를 통해 천주교의 교리를 당당하게 변호하셨던 평신도의 모범이셨습니다. 하느님 백성에 대한 사랑을 간직하셨던 정하상 바오로 성인을 닮은 평신도들을 양성․배출하는 것이 저희 정하상 교육회관의 근본 운영 취지입니다.
정하상 교육회관은 “온전한 마음으로 들어오라” “홀로 머물러라” “다른 사람이 되어 나가라”라는 알퐁소 성인의 말씀을 모토로 가톨릭 신앙의 배움과 전수를 최우선 목적으로 하는, 복음화된 평신도를 양성하고 신자 재교육을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주요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 있나요
순교 영성 피정인 ‘순교자학교 1박2일’과 새 가족 찾기, 쉬는 교우 찾기 ‘선교교육’, 예비신자와 새 영세자들을 위한 신앙 심화 피정 ‘하루 영성 피정’을 중심으로 운영합니다. 순교자학교는 오메뜨르 성인께서 선배 선교사들을 배출한 ‘파리 외방 전교회’를 일컬어 ‘순교를 가르치는 종합기술학교’라고 명명했던 부분에서 따온 것으로, 일상에서 순교의 영성을 살아가는 신앙인을 양성하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순교 영성 피정 주제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각각 독립된 5개의 주제로 진행되는데 ‘순교자와 어머니’에서는 순교자들을 키워낸 위대한 믿음의 어머니들을 만나게 됩니다. ‘땀의 순교자 최양업’에서는 가경자 최양업 신부님의 삶과 사랑을 배우고, 신부님의 시복 시성을 기억합니다. ‘신앙 선조들의 기도’에서는 선조들이 바쳤던 아름다운 기도들을 느끼고 배우며 체화합니다. ‘순교자의 길을 따라서’는 한국 교회사를 배우며 신앙의 뿌리를 다지는 시간입니다. ‘순교와 선교’에서는 박해 시기에도 아름다운 선교의 꽃을 피워냈던 선조들을 기억하고 현대교회 선교사의 증언과 모범을 배웁니다.
가톨릭 복음 선교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가톨릭 복음 선교교육은 내가 먼저 복음화되어 사랑을 전하는 선교교육입니다. 거리선교, 방문 선교를 뛰어넘어 관계 선교를 지향하며, 선교 열정, 선교 능력, 선교 영성, 선교 지혜를 지닌 선교 일꾼을 양성합니다. 교육은 새 예비자를 찾고 초대하는 ‘새 가족 찾기’와 사목적 회심을 통해 쉬는 교우들에게 다가가는 ‘쉬는 교우 찾기’ 두 축으로 진행됩니다.
정하상 교육회관의 교육 방식과 커리큘럼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주입식 강의에서부터 스토리텔링, 참여, 나눔, 그룹(공동) 작업, 공연(성극, 콘서트), 영상, 교재실습, 자연학습체험 등등 프로그램 주제별 구성과 목적에 따라 다양한 강의 방식이 적용됩니다. 대상자 중심의 입체적인 참여와 체험의 자리도 마련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정하상 교육회관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을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육의 성과나 성공 사례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성과라면 지난 23년간 ‘평신도 신앙의 못자리’가 되려는 교육기관으로서의 설립 취지가 어느 정도 실현된 점,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진 점 등이라고 생각합니다.
성공 사례라면 장례지도사 교육을 통해 가톨릭 상장례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가톨릭 상장례 전문 교육기관으로 수많은 국가 장례지도사들을 배출했습니다. 또한 많은 본당이 공동체 선교운동을 통해 선교 복음화라는 신앙유산을 체화했습니다. 순교자학교는 순교 영성과 선조들의 생생했던 믿음의 삶을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내면서 참된 믿음과 이 시대의 신앙인 상을 새롭게 제시했습니다. 효소단식 피정을 통해서는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하고 비움과 채움의 영성이 교회 안에 많이 전해졌습니다. 그리고, 김종수 주교님, 송봉모 신부님, 김재덕 신부님과 함께 하는 말씀 피정, 영성 피정이 전국 신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정하상 교육회관의 장점이나 차별화된 점이라면
피정, 연수, 교육을 하기에 좋은 시설과 환경, 전국적인 모임을 하기에 좋은 자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또한 하느님 백성의 신앙 성장을 위한 자체 프로그램들을 기획, 개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교회 현실과 시대 상황에 맞는 사목적 응답을 고민하면서 새롭게 업데이트와 리뉴얼링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신설 프로그램이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2024년부터 순교자학교에서 ‘순교자의 길을 따라’와 ‘신앙 선조들의 기도’라는 두 주제가 새로 신설되었고, ‘순교와 선교’라는 새로운 주제를 시작합니다. 또한 전례 피정의 형태로 ‘미사 피정’을 시작하는데 ‘미사 피정’은 신앙의 본질인 미사를 이해하고, 느끼고, 입체적으로 만나는 특별한 체험과 기쁨으로 초대합니다. 또한 새롭게 시작되는 ‘찬미받으소서’ 생태피정은 우리 모두의 생태적 회개와 함께 잃어버린 생태적 감수성을 회복하는 자리로, 본당에서 실천 가능한 활동들도 배웁니다. 이 밖에 현대교회의 새로운 화두인 ‘시노달리타스’를 함께 체험하는 ‘시노달리타스 연수’와 김용태 마태오 신부의 영성 피정, 사랑 토크 콘서트도 시작됩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발전 방향은 어떻게 되나요.
시간이 지날수록 교회와 사회가 점점 다변화, 다극화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저희 정하상 교육회관은 새로운 변화에 언제나 열려 있는 복음화 교육기관으로서 교회와 신앙에 대한 성찰과 연구에 충실하고, 시대적이고 사목적인 응답들을 지속해 나가고자 합니다. 또한 변하지 않는 믿음의 소중한 가치들도 새롭게 일깨우고 전하는 소명도 지켜나가고자 합니다. 성모님의 군사들이신 레지오 마리애 단원분들의 많은 애정과 관심 격려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