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 현풍성당 바다의 별 꾸리아(단장 권세순 세실리아, 지도신부 백명흠 바오로)가 소년 쁘레시디움과 이와 연계된 자모들로 구성된 쁘레시디움을 창단하였다는 소식을 접하여 이에 대해 알아보았다.
현풍성당은 원래는 읍(邑) 지역에 위치한 소규모 성당이라 주일학교가 활성화되지 못했기 때문에 소년 쁘레시디움 창단은 생각지도 못하는 실정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바뀌어 수년 전부터 인근에 대구 테크노폴리스 산업지구가 조성되고, 이와 연계하여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섬에 따라 급격히 인구가 유입되었다. 본당에도 젊은 층들이 많이 유입됨에 따라 자연히 주일학교도 활성화되어 소년 쁘레시디움 창단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2019년부터 준비에 착수하여 단원 모집도 거의 끝난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로 계획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그 후 코로나 사태 안정화로 주일학교가 정상화되고, 2023년에는 학생 수도 120명 이상으로 늘어남에 따라 다시 쁘레시디움 설립 준비에 들어가서 인원 모집과 방법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가장 적합한 시기를 물색하며 논의하던 중 상급평의회인 도원 다윗의 탑 꼬미씨움이 대구 세나뚜스와 함께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을 약속했고, 빠른 시일 내에 소년 쁘레시디움을 창단하도록 권유했다. 이에 가장 현실성이 높다고 판단된 첫영성체 교리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쁘레시디움 설립을 추진하기로 하고 이를 주임신부께 보고하니 신부님께서도 계획대로 추진해보라고 하셔서 단원 모집과 성인 간부 물색을 동시에 진행했다.
첫영성체 어린이 자모를 중심으로 소년 레지오 필요성 홍보
첫영성체 어린이들이 교리를 받는 동안 본당 쉼터에서 쉬고 있던 자모를 찾아가 레지오가 청소년들의 올바른 신앙 태도 형성, 특히 기도의 생활화에 아주 유용하다고 이야기하면서 소년 쁘레시디움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꾸리아 단장 연락처를 어머니들에게 알려주고 관심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고 부탁하는 등 소년 쁘레시디움 단원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
또한 성인 간부를 물색하기 위해 꾸리아 월례회를 통해 그때까지의 진행 상황과 계획을 공유하며, 소년 쁘레시디움 경험이 있는 단원이나, 소년들과 함께 레지오를 하면서 지도할 의향이 있는 단원이 있으면 연락해달라고 요청했고, 한 단원이 나서서 봉사할 의향을 밝혔다. 현재 쁘레시디움 단장으로 봉사하는 오태현 안드레아 형제였다.
성인 간부 한 명으로는 소년 쁘레시디움을 운영하기가 벅찰 수 있다는 안드레아 형제의 건의에 따라 성인 봉사자 한 명을 더 섭외해 마침 자모회 회장 임기를 마친 김점화 글라라 자매(현 부단장)가 같이 봉사하기로 했다. 글라라 자매의 합류로 자모회와의 접촉이 더욱 원활해져 소년 단원 확보도 수월해졌다. 이윽고 2023년 7월 22일에 성인 간부 2명, 소년 단원 14명으로 샛별 소년 쁘레시디움을 창단하기에 이르렀다.
소년 쁘레시디움ㄹ의 설립 전부터 가장 큰 난제는 시간적인 제약이었다. 현풍성당은 주일학교를 오후 2시에 시작하여 교리 공부를 한 후, 4시 30분에 어린이 미사를 봉헌한다. 미사 후 간식 시간을 가진 후 다른 학생들은 귀가하지만 소년 단원들은 이어서 주회합을 시작하니 끝나면 거의 오후 7시가 된다. 게다가 단원 대부분이 주일학교에서 성가대, 복사단 등으로 활동하고 있어 초등학교 3~4학년이 주축인 단원들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다. 다행히 두 성인 간부의 눈높이에 맞춘 노련한 운영과 자모들의 이해와 협조로 현재까지는 무난히 헤쳐 나가고 있다.
오태현 단장은 단원들에게 “부모님께 감사합니다”라고 전하기, 친구들 칭찬하기 등의 간단한 미션을 매주 내어주고, 어린이들의 신심 형성에 필요한 기도와 전례에 관한 활동을 배당하여 올바른 신앙생활 형성을 도모하고 있었으며, 단원들도 관심을 가지고 호응하고 있었다.
레지오 주회합 하는 자녀들 기다리다 자모 Pr. 창단
쁘레시디움 주회합을 한 달여 실시한 후 소년 단원들 자모 중 일부에서 “우리도 레지오를 해보면 좋지 않을까?”라는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주일학교 간식 시간 후 자녀들이 레지오를 시작하면, 설거지 등 마무리 작업을 다 해도 시간이 남았기 때문이다. 이 자모들은 모두 한 번도 레지오를 접해 본 적이 없었는데 자녀들이 레지오를 하는 모습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래서 바다의 별 꾸리아는 소년 단원 자모 중에서 레지오에 관심 있는 분들을 대상으로 모범 주회합을 시연하며 이해를 도왔다.
그중 6명의 어머니가 레지오를 함께하기로 하여 그리스도의 어머니 쁘레시디움을 설립하고 권세순 꾸리아 단장이 파견되었다. 현재는 주회합 시간을 수요일 저녁미사 후로 변경했다. 자모회 일이 끝난 후 레지오를 시작하기 때문에 주회합이 끝나는 시간이 늦어져 오히려 어린이들이 어머니를 기다리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3개월 수련 기간이 끝나 11월 29일 네 명의 단원이 선서하고 정단원이 됐다. 곽태희 유스티나 자매가 단장으로 임명됐으며, 꾸리아 단장은 한 달 더 함께한 후에 원 쁘레시디움으로 복귀했다.
이번에 살펴본 바다의 별 꾸리아의 활동은 상급평의회의 적절한 지도와 꾸리아의 결연한 의지와 행동, 신부님의 관심, 자모회의 배려가 어우러져 소년 쁘레시디움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관련된 자모들까지 쁘레시디움 설립한 사례였다. 권세순 꾸리아 단장은 소년 쁘레시디움 설립을 지원하고 독려해 준 대구 의덕의 거울 세나뚜스와 도원 다윗의 탑 꼬미씨움에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