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똥
정윤희 루시아 대전 대흥동성당 구세주의 어머니 Pr.

살아가며
무심히 본 것과 들은 것, 
애써 본 것과 들은 것, 이야기한 것들이
조용한 시간이 되면
생각 똥이 되어 떠오른다.

부끄러운 게 너무 많다.

생각과 말과 행위로
죄를 또 지었구나.

어쩌랴,
보속으로 기도를 올린다.
또 지을 죄일망정
긴 순례길 완주해야 할
나를 오늘도
토닥토닥
추스른다.

오늘도 그렇게 생각 똥을
힘겹게 걷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