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치명자의 모후 레지아(단장 백광열 도미니코)는 임마누엘 공소(교도소) 레지오 단원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데, 마산 레지아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월남동성당 손 루비나 루비나자매를 만나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없는 교도소에서의 활동을 들어보았다.
손루비나 루비나 자매는 이름과 세례명에서 알 수 있듯 경남 밀양 명례성지 인근에서 모태 신앙인으로 태어나 유아세례를 받았다. 어린 시절 외가의 독실한 신앙생활을 본받아 그곳에서 생활하던 중 상급학교 입학과 함께 고향을 떠나 마산에서 학업을 지속했으며, 결혼과 동시에 구암동성당에서 레지오 단원으로 입단하였고, 지금은 월남동성당으로 전입하여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자매는 15여 년 전쯤 오래전 다니던 본당의 교정사목후원회 자매 행사로 교도소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교도소에서 수줍어서 얼굴이 빨개져 눈도 제대로 못 맞추던 한 청년의 슬픈 얼굴이 떠올라 루비나 자매는 겁 없이 주님께 청하였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주님, 제게 기회를 주십시오. 그리고 용기와 지혜도 함께 주십시오. 제가 한번 해 보겠습니다.” 그 후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주님께서는 언제나처럼 잊힐 때쯤 자매의 기도를 들어주시어 어느새 교정사목후원회의 봉사자가 되어 있었고, 지금까지 긴 시간 열심히 걸어왔다.
그렇게 본당 교정사목후원회 간사가 되어 후원회원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마산 레지아에서 파견되어 임마누엘 공소의 신앙생활을 보살피며 레지오를 담당하고 있다.
임마누엘 공소에 파견되어 레지오 담당해
임마누엘 공소에는 코로나19 이전에는 2개의 레지오 Pr.이 있었으나 그동안 이감과 또 다른 사정으로 많은 단원이 감소해 지금은 단원 10명으로 구성된 1개의 Pr.만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하나의 Pr.을 더 운영하고픈 바람을 늘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Pr. 주회합을 하는 천주교 회합실은 밝은 기운이 넘쳐나는데 기도 소리는 우렁차고, 교본에 따라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서로 배려하며 정성을 다해 각자의 맡은 직책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이곳을 순차적으로 방문하는 평의회 간부들은 이구동성으로 “한 수 배우고 갑니다.”라는 말과 “저희가 부끄럽습니다. 레지오는 이렇게 하는 거지요. 감동입니다.”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때마다 루비나 자매는 벅차오르는 기쁨을 억누른다고 수줍게 말한다.
어느 꾸리아 단장은 주회합을 마치고 나오면서 “레지오가 이렇게 멋진 것인 줄 몰랐습니다. 정말 멋집니다. 이분들 때문에 감동하여 눈물이 났습니다.”라고 상기된 얼굴로 말씀해주셨는데 그 모습을 보면서 또 감사를 느낀다고 한다.
“공소 형제들과 같이 기도하고, 그저 미소를 지어줄 뿐”
임마누엘 공소 레지오 단원들은 시간과 만남의 자유가 제한된 공간에서도 최선을 다해 활동한다. 주어진 짧은 운동시간에도 짬을 내어 활동 대상자를 찾고, 입교 권면과 입단 권유를 하고 아픈 이를 위로해 주며, 이발 봉사와 검정고시 준비생들을 도와주는 활동도 하고 있다.
5월 성모성월에는 7명의 단원이 새 단원 모집을 위해 한 달 동안 묵주기도 5,000단을 바칠 것을 목표로 하여 달성하였고, 그 기도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그렇게 열심히 한 결과 세 명의 단원을 입단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신 단원에게 다정하게 다가가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는 모습도 참 보기 좋다고 전한다. 신 단원들이 선서하는 광경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는데, “이렇게 레지오를 하고 선서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라며 신 단원이 선서문을 읽는 내내 울먹이며 기쁨을 나타내는 그 순간, 루비나 자매도 함께 눈물을 흘렸다.
오늘도 임마누엘 공소의 레지오 단원들은 성모님의 군사로 레지오 전체 지시인 “동료들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 인사하자”를 이행하며, 그 안에서 소외된 형제들, 아직 하느님을 알지 못하는 형제들, 그리고 몸과 마음이 아픈 형제들을 찾아 먼저 다가가 손을 잡고 주님께 감사하며 기쁜 마음으로 활동한다. “이들이 진정 성모님의 참된 군사가 아닌가”라고 루비나 자매는 힘주어 말한다.
취재를 마치면서 루비나 자매의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묵주 알을 굴리며 바라보는 형제들과 같이 기도하고, 그저 미소를 지어줄 뿐”이라는 겸손한 모습에 취재하는 제가 더 부끄러웠다. 또한 임마누엘 공소 사람들에게 희망이라는 단어를 전해주기 위해서 힘을 실어 줄 수 있는 교정사목 후원회원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꼭 실어달라고 당부한다.
교정사목 후원 계좌 안내
하나은행 : 60-890023-35604
농협 : 849-01-309873
예금주 : 마산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
<사진설명(위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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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다낭 성모발현성지 순례